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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리스타트 - 생각이 열리고 입이 트이는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인생의 격을 높이는 진짜 공부라고 [인문학 리스타트]띠지에 적혀있는데,
'격'을 정말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강추 강추
왜 인문학인가에 대해 저는 생각해본적이 있다.
인문학이라는 단어로는 제게 전~혀 상관없는 학문일거라 생각했어요. 흥미롭지도 않았다.
저는 사람, 타인에 크게 관심이 있는 서타일이 아니라.... ^^;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야 세상을 보는 관점을 좀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이런책 저런책 찾아 읽고 있는데 이 책은 왜 인문학인가에 대한 답을명쾌하게 알려준다.
왜 인문학인가?
인문학은 권력을 얻고 유지하고 향유하는데 가장 요긴한 수단이다. 인류가 호랑이나 사자 같은 강력한 개체를 물리치고 최상위 포식자가 된 것은 지식을 축적하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 덕분이다. 그중에서도 역사, 철학, 종교로 대표되는 인문학은 그 어떤 학문보다도 전투적인 생존도구다. 인간 사회에서 지식이 생존무기가 되었던 이유는 인간의 경쟁 상대가 인간이기 때문에, 내부 경쟁은 지식을 다투는 형태로 나타난다. 그 기반이 되는 것이 인문학이다 .
인문학의 핵심
인문학의 핵심은 역사, 철학, 종교이다. 그런데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경제는 모든 학문과 얽혀있다. 경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것이 정치다. 정치란 경제를 조정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는 정치와 경제의 총합일 수 밖에 없다.
종교와 철학은 사회 구성원이 믿고 따를 수 있는 행동지침이 필요했다. 불변성, 보편성, 절대성 이 세가지를 모두 갖춘 행동지침을 흔히 '진리'라고 하고 종교와 철학이 추구하는 것이 바로 진리가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정말 꼭 읽어야 할 이유는 프롤로그에 친절히 다 설명이 되어 있다. 연필 들고 밑줄치며 읽진 못하더라도 내 생존 능력을 향상시키고, 내가 추구하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된 책이다.
그렇다고 고리타분하고 어렵지도 않다. 챕터 하나 하나가 딱딱 떨어지면서도 서로서로 잘 연결되기 때문에 술술 읽히고, 나같은 무식쟁이를 위한 눈높이 설명이 아주 잘되어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국가는 본질적으로 정치를 한 도구적 차원애서 고안된 인위적인 사회 장치이다. 국가가 저절로 굴러가지 않는데, 여기 필요한 동력이 돈이다. 이 돈을 마련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국가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때로는 매우 잔혹한 행위들을 저질러왔다. 600만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그 당시 독일은 대공황 여파로 숱한 기업이 도산했고, 실업자는 날로 늘어났다. 히틀러는 주변국을 병합하여 강국으로 성장한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전쟁을 준비했고 부족한 재정을 메우기 위해 유대인 말살 계획을 세웠다. 겉으로는 민족주의를 운운했지만, 정적 그가 필요햇던 것은 유대인들의 재산이었다. 또 정도전은 '불씨잡변'을 통해 불교를 비판했는데 이면에는 불교가 가진 재산을 갈취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래서 불교에 예속된 땅을 국유화하고 사찰의 노비를 관노비로 전환시켯다. 이 두 사건 뿐 아니라 국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만행은 헤아릴 수 없다.
이 대목을 읽고 나니,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들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명확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겉으로는 서민을 위한 정치인 듯 하지만, 결국 세금을 목적으로 벌이는 정치쇼는 아닐런지...
입이 트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 생각이 열리는 건 맞는 것 같다.
정말 강추 강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