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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 자전거 ㅣ 동시야 놀자 1
신현림 지음, 홍성지 그림 / 비룡소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퉁치기 퉁치기 퉁 뽀뽀!
지기지기 지기지기 치 뽀뽀!
꼬마작가와 함께 성장한 <초코파이 자전거>,
<초코파이 자전거>와 함께 성장한 꼬마작가!
작가 신현림씨와 출판사 비룡소에서는 처음 알게 되는 사실일 겁니다.
꼬마작가 이 책을 알게 된 때는 2008년 봄이고,
그때만 해도 이 동시집은 거의 사장될 뻔했습니다.
2년 전에 이 책을 발견하고 꼬마작가는 열심히 광고를 했습니다.
네이버를 통해서만!
덕분에 작년 봄에 세일즈 포인트는 6,000을 돌파했고,
한때는 동요/동시 주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자!
꼬마작가 효과를 한 번 볼까요?
어디까지 올라가나?
올해부터는 이 책을 계절에 한 번씩 <퉁 치기>로 했습니다.
꼬마작가의 <동화 가이드북>은 나오지 않기로 한 만큼,
인터넷을 통해서 퉁 치기로 대신합니다.
그럼, 세일즈 포인트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구치게 될 겁니다.
비룡소에서는 세일 잔치 한 번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꼬마작가가 <비룡소>에서 돈 받는 것은 없지요?
대신에 세일 한 번 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좀좀 부탁해요!
지금 동요/동시 판매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동시집을 보니까
말이 안 나오네요.
한자, 그까짓 걸 동시집으로 꼭 사야 한답니까?
한자는 한자 책으로 공부하면 되는 겁니다.
하늘천 따지 가마솥에 누룽지, 읊어대면 되는 겁니다.
아무튼 한국 최고의 동시집 <초코파이 자전거>!
사실, 약간 더 뛰어난 동시집이 있기는 있습니다.
최승호의 <말놀이 동시집>!
다만 요건 <목적성 동시>입니다.
불순한 의도가 살짝 곁들여진 동시집!
한글을 가르치겠다는 불순한 의도,
따라서 이 책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겨울에
<학습 교재>로 아주 좋은 동시집입니다.
한글 가르치려고 안달할 필요없습니다.
최승호의 <말놀이 동시집> 두어 권이면 한글은 끝이 나게 됩니다.
하늘이 내린 동시 작가 꼬마작가가 하는 말이니까 그냥 믿으면 됩니다.
꼬마작가가 왜 하늘이 내린 동시 작가냐구요?
<대머리 아저씨 모자 날리고>
내 모자가 날아간 바람에
바람결에 날아간 바람에
내 머리가 휑한 탓에
가을 바람은 시원한데,
써늘!
내 머리는 썰렁하구나!
내 모자가 날아간 바람에
바람결에 날아간 바람에
머리카락이 없는 탓에
가을 햇살 따사로운데,
앗, 뜨거!
내 머리가 살짝 익었네!
내 모자가 날아간 바람에
칼바람에 날아간 바람에
내 머리가 휑한 탓에
겨울 바람은 시원한데,
쌩!
내 머리가 살짝 얼었네!
내 머리가 썰렁하구나!
내 머리가 살짝 익었네!
내 머리가 살짝 얼었네!
내 머리가 휑한 탓에
내 모자가 날아간 바람에
머리카락이 없는 탓에
바람결에 날아간 바람에
바람결에 날아간 바람에
바람결에 날아간 바람에!
차원이 다르지요?
사실, 하늘의 신끼가 다 해서 요새는 이런 수준의 동시가 나오지 않습니다.
한 일 년 된 것 같네요.
<초코파이 자전거>와 함께 놀던 2008년에 비하면
요즘에는 양도 많이 모자라고 질도 많이 떨어집니다.
신끼가 떨어져갈 때쯤인 작년 4월 쓴 <이 비 그치면>을 한 번 볼까요?
이 비 그치면,
나뭇잎이 뽀얀하니 보기 좋겠다.
이 비 그치면,
하늘이 말랑말랑하니 놀기 좋겠다.
이 비 그치면,
햇살이 야들야들하니 자기 좋겠다.
이 비 그치면,
바람이 서늘하니 숨쉬기 좋겠다.
이 비 그치면,
둥근달이 토실토실하니 따먹기 좋겠다.
아무튼 하늘이 내린 동시 작가가 추천하는 한국 최고의 동시집,
<초코파이 자전거>!
적어도 꼬마작가의 동시가 책으로 출판되기 전까지는
<초코파이 자전거>가 한국 최고의 동시집입니다.
또 꼬마작가의 동시는 언제 출판될 지 알 수 없습니다.
인세 문제도 있고,
작가다운 그림작가를 만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런 여러 사정 때문에 <초코파이 자전거>는,
몇몇 약점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당분간은 최고 작품이라고 감히 추천하는 겁니다.
신현림 작가!
<초코파이 자전거>의 가장 커다란 약점은 무엇일까요?
리듬!
네, 리듬에 있습니다.
하늘이 내린 꼬마작가가 이 자리에서는
동시가 지녀야 할 리듬에 대해서 강의를 합니다.
<아싸라비야 콜롬비아>
콜롬비아, 콜롬비아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태평양을 건너 건너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안데스 산맥 기어올라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옥수수밭을 탈탈 털어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주인 몰래 구워 먹고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밀짚모자 눌러 쓰고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아메리카 밀림 속을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갈 곳 몰라 헤매다가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하늘 보고 별을 헤며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디딘 곳이 아마존이라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뗏목 타고 흘러 흘러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악어 잡고 씨름 하다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큰 바다로 들어서니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콜롬비아 어디메냐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콜롬비아, 콜롬비아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콜롬비아 어디메냐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콜롬비아, 콜롬비아.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콜롬비아, 콜롬비아.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한국에서는 최근 몇 년에 걸쳐서야 겨우 <동화시>라는 장르가 소개됐지요?
바로 북한 작가 백석의 <개구리네 한솥밥>을 통해서
동화시라는 장르가 소개됐는데,
이 장르는 러시아 아동문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추꼽스끼가 1920년대에 벌써 개척한 분야입니다.
리듬을 살린 동화!
영어권에서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이 유명하지요?
1940-1950년대 Golden Age를 힘들게 보낸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과
소련 공산당에 불려다니며 자아 비판을 했던 추꼽스끼!
어쩌면, 꼬마작가도 이런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인데,
여기에서 약간의 전술을 부리는 겁니다.
<초코파이 자전거>에 기대기 전법!
<초코파이 자전거>에 기대서 대중들 머릿속에
동시작가 꼬마작가를 각인시킨다!
자 그럼, 추꼽스끼의 맥을 잇는 20세기 후반 러시아 동시작가
겐리흐 사쁘기르의 명작 <두둥실 쿵쿵, 두둥실 쿵쿵>!
번역은 꼬마작가가 한 것인데,
한국 분위기에 맞도록 내용도 약간은 변형시킨 것입니다.
이 겐리흐 사쁘기르라는 유태계 러시아 작가는
대강 10년 전에 세상을 떠난 사람이고,
소련 시대 때부터 <지하 문학 작가>로서 명성을 얻은 모양입니다.
지금은 <러시아 아동문학의 전설>로 서서히 떠오르는 모양인데,
미국의 잭 프렐류트스키와 함께
꼬마작가 동시에 아주 커다란 영향을 미친 사람입니다.
잭 프렐류트스키, 잘들 알고 계시지요?
절판 작가 잭 프렐류트스키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
<두둥실 쿵쿵, 두둥실 쿵쿵>
찌뿌둥 먹구름이
하늘 가득 찌뿌둥.
양동이 하나 가득
빗물이 하나 가득.
딸그락 딸그락
손잡이가 딸그락.
찌뿌둥 하늘 따라
천둥이 두둥실.
두둥실 저 산 위로,
두둥실 들판 위로.
먹구름이 두둥실,
양동이도 두둥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이 번쩍번쩍.
홍길동의 뒤를 따라
번개도 번쩍번쩍.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번개도 번쩍번쩍.
이쪽에서 쿵쿵,
저쪽에서 쿵쿵.
아이쿵, 아이쿵!
홍길동이 아이쿵.
아이쿵, 아이쿵
먹구름이 쿵쿵.
이쪽에서 쿵쿵,
저쪽에서 쿵쿵.
아이쿵, 아이쿵!
양동이가 쿵쿵.
아이쿵, 아이쿵
먹구름도 쿵쿵.
딸그락, 딸그락
양동이가 딸그락.
빈 수레는 삐그덕,
빈 양동이는 딸그락.
삐그덕 딸그락,
빈 양동이는 딸그락.
두둥실 두둥실,
무지개가 두둥실.
이 산에서 저 산으로
무지개가 두둥실.
빨강-파랑, 노랑-파랑,
무지개가 두둥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