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그림 그리기
프레야 야프케 지음, 김정임 옮김 / 도서출판 해오름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요것 또 난리날 것 같은 책입니다.

조용하던 <해오름> 출판사가 바빠질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는 퀸틴 블레이크의 이론서를 소개했지요?

아쉬운 것은 색깔 문제!

그래서 찾은 것이 발도르프 이론서입니다.

 

발도르프 교육 이론서는 저도 처음 보는 겁니다.

꼬마작가와 가장 가깝다는 발도르프!

읽어보니까 가까운 면도 있고, 크게 차이가 나는 점도 있습니다.

가장 커다란 차이는?

 

"슈타이너가 주장한 인간 발달 단계. 0~7세 사이: 모방과 반복을 통한 의지 발달(8페이지)."

 

제가 아직은 이런 것에 대해서는 이론으로 발표하기는 그런 단계에 있습니다.

하지만 제 글을 잘 생각하면서 읽은 분들은

<모방과 반복>이라는 명제와는 아주 먼 곳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생각과 실험!

만일 슈타이너처럼 두 단어로 정의를 내리라고 한다면, 저는 <생각과 실험>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당분간은'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말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건 푸름이 아빠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다만 푸름이 아빠는 대강 첫돌쯤으로 한정을 짓고 있고

또 그 다음에는 과학 지식으로 매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과 실험>을 적어도 초등 저학년까지는 계속해야 한다는

은근한 주장을 펼쳐왔습니다.

아무튼 요런 차이가 있더군요.

 

그럼, <모방과 반복>이라는 발도르프 이론이 실제로는 어떤 식으로 나타나게 되는가?

상상력이 생겨나는 나이를 4~5세로 보면서

5세와 6세 사이 아이에게는 상상하는 힘이 강하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7세 아이들에게는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에서

이러한 표현(상상한 것을 그림으로 나타내는 일)이

체험되도록 해야 합니다(43페이지)" 하는 설명이 41페이지부터 시작됩니다.

 

1. 웬지 모르게 규격화된 이론이 제시되고 있다.

2, 그럼, 만 4세 이전에는 상상력이 없는가?

 

저는 이런 반론을 제시하고 싶은데,

여기에서 두 번째 문제인 4세 이전의 상상력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경험으로 잘 알고 있지요?

<비타민 놀이>나 <별빛이 촉촉해>를 보더라도 그렇고,

또 다른 여러 가지 활동을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상상력은 만 4세 이전에도 엄청나게 발휘됩니다.

단지 표현을 할 줄 아는가 하는 것이 문제이고, 이게 미술교육에서는 주로 '손 힘'과 연관돼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난화기>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인데, 그게 첫돌에서 만 3세 사이에 나타납니다.

난화기란 무슨 그림인지 부모가 알 수 없는 그림을 말하는 것이지만, 애들은 말로 다 설명을 해줍니다.

단지 그림만 봐서는 우리가 못 알아먹을 뿐이지, 애들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요런 점이 꼬마작가하고는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고,

또 저는 <21세기 인터넷 이론가>라는 엄청난 특징을 지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무튼, 요런 몇 가지 문제를 깊이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아이들과 함께 그림 그리기>라는 책은 어떤 책인가?

"여러분은 이 책의 내용을 먼저 이해한 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십시오(지은이가 하고 싶은 말)."

요거 아주 중요한 말입니다.

겁 먹지 말고 그림을 그려본 다음에 애들 앞에서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라는 말입니다.

그럼, 애들은 <모방과 반복>을 통해서 그림을 그리게 되는데,

이때 애들이 그림 그리는 것을 일일이 가르치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냥 모습만 보여주면, 애들이 스스로 <모방과 반복>을 하게 될 거라는 뜻입니다.

 

책은 3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1. 왁스 크레용

2. 수채화 물감

3. 천연 물감

 

아주 독특하지요?

요게 아주 마음에 듭니다.

 

또 하나, 많은 색을 사줄 필요 없다는 저자의 주장!

요것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빨강, 파랑, 노랑을 비롯한 기본색만 가지고 이리저리 실험을 하다보면

애들 스스로 다양한 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첫째, 왁스 크레용!

왁스 크레용이라는 게 국내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안료(색 염료) + 꿀벌 왁스(밀랍)!

요렇게 만드는 것이라네요.

 

꿀벌!

요게 약으로도 쓰였던 것입니다.

의학사를 읽어보면 나오는 얘기입니다.

주로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할 때 꿀벌을 썼더군요.

 

이 꿀벌을 가지고 크레용도 만드네요.

장점: 손에 묻어나지 않는답니다.

생긴 모양: 납작한 육면체.

그리는 방법: 넓은 면을 종이에 대고 칠한다. 다만 연습이 좀 필요하다.

 

책에는 어떻게 칠하는지가 자세히 설명돼 있습니다.

엄마나 교사가 먼저 연습을 한 다음에 애들한테 보여주라는 말입니다.

그 다음에는 저자가 그린 '간단한' 그림이 나오는데, 이 간단한 게 또 예술이네요.

그 다음에는 어린 아이들의 그림이 나옵니다.

책 구성은 전부 이런 식입니다.

 

산과 바다, 고기잡이 배, 집, 이런 걸로 시작해서 나무를 설명했는데,

"나무의 성장 모습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그 요령을 알려줍니다.

요건 저자가 부모에게 가르치는 겁니다.

애들한테 가르치는 게 아닙니다.

애들한테는 뭐라고 얘기하는가?

 

"나무를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아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24페이지)."

학교 입학 전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니까 <옳소!> 하면서 박수쳐도 되는 거지요?

 

동물!

"오직 동물 자체를 암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30페이지)."

"아이가 의식적으로 관찰하게 되면서부터 동물을 좀 더 확실하게 그립니다.

동물의 전형적인(뚜렷한, 으로 바꾸면 됩니다) 특징이 중요한 것이지,

세밀한 부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31페이지)."

여기에서도 박수를 쳐줄 수 있지요?

 

왁스 크레용!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수입 제품이 판매됩니다.

8색깔짜리가 가장 싸던데, 값은 700-800원 정도!

요거 선물용으로도 아주 그만이네요!

 

두 번째로는 수채화 물감이 소개됐는데, 아이들이 쓰는 물감을 담은 통 하나가 엄청나게 크네요.

여기에서도 저자는 단순한 색을 가지고 아이들 스스로 다양하게 만들어가는 것을 얘기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신기한 천연 물감!

"식물성 물감은 식물의 모든 성장 과정에서 얻어진 것으로

식물의 네 부분 즉 뿌리, 잎, 꽃 그리고 열매에서 뽑아냅니다(66페이지)."

 

이게 아이들더러 물감을 직접 만들라는 겁니다.

"절구공이로 작은 절구에 식물성 물감(안료)를 가는 것으로 준비가 시작됩니다

...

여기에 왁스 송진 용해액을 부으면 좋은 냄새가 퍼져 나갑니다(67페이지)."

 

이런 식으로 해서 만든다는데, 솔직히 요건 나중에 회원들의 자세한 소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뛰어나고 모험심 강한 분들은 많으니까 저는 책만 소개하면 됩니다.

 

어때요?

책이 그럴 듯하지요?

요 정도 되는 미술책이 좀 많으면 좋것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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