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산업의 역사를 바꾼 고래 이야기 미래 지식 창고 3
마크 포스터 지음, 제럴드 포스터 그림, 장석봉 옮김, 김장근 감수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알라딘 미리보기를 보면 그림이 아주 시원하지요?

꼬마작가가 그렇게도 강조하는 그림,

Cross-Section까지 동원된 최신형 미술 기법에다가

전통 기법인 수채화 그림이 어울린 뛰어난 작품,

뭐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존에 가면 영어 원서를 감상할 수도 있는데

여기 제목을 보면 Whale Port: A History of Tuckanucket이라고 돼 있습니다.

솔직히 한국의 번역 제목은 뻥을 좀 친 겁니다.

<서양 산업의 역사를 바꾼>,

책 내용을 보면 솔직히 "역사를 바꾼" 정도는 아닙니다.

주로 고래 기름이 석유가 개발되기 전까지 얼마나 널리 사용됐는가를 얘기하고 있는데, 그게 "역사를 바꾼" 정도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출판사에서는 제목 좀 점잔게 다는 버릇 좀 길러주시기 바랍니다.

어린 애들한테까지 그런 식으로 광고를 해야 할 이유는 없지 않나요?

 

"역사를 바꾼" 정도의 수식어를 달려면, 석유가 아마도 적당하겠지요?

이 책에서는 1859년에 펜실베이니아에서 석유를 퍼내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이러면서 <고래 산업>은 사양길로 접어들게 되고,

또 고래를 워낙 많이 잡아댔기 때문에

산업으로서도 어차피 내리막길이었을 겁니다.

영어 제목인 <고래 항구> 투카누켓은 그렇게 해서

서서히 몰락하고 잊혀진 도시로 남았다가

고래를 기반으로 해서 20세기 후반에 다시 화려하게 부활합니다.

<고래 관광 도시>!

 

석유가 등장하기 전인 1859년까지 고래를 어떻게 잡고

고래 기름은 어떻게 가공했는가 하는 박물관도 만들고,

관광선을 타고 고래를 직접 구경하는 코스도 마련합니다.

이렇게 해서 도시 하나가 관광 도시로 부활한다는 얘기인데,

이 도시 투카누켓은 실제가 아니라 작가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도시랍니다.

다만 미국 북동부의 뉴잉글랜드 지방에 가면

그런 도시들이 몇 개 되는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완전히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그런 도시는 아니라는 말이지요?

 

도시사!

전문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도시사는 아주 중요한 파트 중에 하나입니다.

독일의 그 유명한 사회학자 막스 베버도 도시사에 관한 책을 남겼을 정도입니다.

<프로테스탄티즘>만 있는 줄 알고 맨날 이것만 암기를 해댔지요?

실제로는 The City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The City

 

어쨌거나, Whale Port: A History of Tuckanucket,

요 책은 영어 제목이 보여주는 것처럼 <도시사>를 그림책으로 옮긴 것입니다.

도시 하나가 어떻게 해서 생겨나고 어떤 번영을 누리다가

어떤 이유로 해서 몰락하게 됐는가?

Whale Port는 바로 이런 전문 역사가들의 도시사 서술 기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한창 번영하던 무렵인 1838년에는 커다란 불이 나서

도시가 온통 다 타버렸답니다.

그래도 도시는 금방 다시 건설됩니다.

도시의 경제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 되는데,

그 경제력은 바로 고래 산업에서 나오는 겁니다.

하지만 그런 '고래 산업 경제력'도

석유 산업 앞에서는 맥을 못 추고 기울어가게 됩니다.

 

경제사!

Whale Port는 도시사이면서 동시에 경제사이기도 합니다.

도시 안의 고래 산업이 발전되면서 다양한 기술이 발전되고

동시에 인구도 빠르게 증가하게 됩니다.

인구가 증가하니까 갖가지 서비스업도 발전하게 됩니다.

32-33페이지에서는 이런 연관성을 그림으로 잘 보여주고 있는데,

"돛대 제작," "밧줄 제작," "배~목수," "(고래 기름을 담을)통수리,

"대장간 - 고래잡이 도구 전문"이라는 업체들은 기술에 직접 관련된 곳이지요?

"마차대여소," "다락방," "목공예 조각, "술"과 같은 서비스 업종도 나옵니다.

이때가 1840년라고 하는데, 이 무렵에 도시 안으로는 철도도 깔리게 됩니다.

 

한 가지 산업의 발전을 통해서 살펴보는 경제의 발전!

무릇 경제가 발전된다는 것은 

다양한 방면으로 가지를 치듯이 발전하는 것을 뜻합니다.

어떤 지역에서 자동차나 조선 산업이 발전된다고 해서

그것만 발전되는 것이 아니지요?

고용이 늘어나고 사람들의 수요가 증가되니까 서비스업이 발전하게 됩니다.

이런 연관성들이 이 책에는 잘 설명돼 있습니다.

 

기술사!

최근의 아동문학 작품들을 잘 살펴보면,

기술 자체의 발전에 대해서도 소홀하게 대우하지 않습니다.

기술 발전이 마침내는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인 만큼,

이 점에 대한 자세한 서술은 굉장히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에서는 고래 산업의 발전에는

어떤 기술들이 복합되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름통 만들기," "양초 만드는 과정,"보트 만드는 과정," "밧줄 만드는 과정"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여성 의류인 "드레스 심," "코르셋 심" 같은 것도 그림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드레스 심과 코르셋 심은 고래수염을 가지고 만드는 것이랍니다.

 

환경동화!

마지막으로 자연보호에 대한 이념을 빠뜨리게 되면,

아동문학으로서는 가치가 없는 것이 되겠지요?

이 책에서는 자연을 왜 보호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그 방법을 어린 아이들에게 제시합니다.

<고래 관광 도시>!

 

오래 전부터 뛰어난 동화책이라고 광고를 해왔는데,

왜 뛰어난 지는 오늘 처음으로 분석을 해드렸습니다.

만 5세부터 고등학생까지!

논술에 대비하려면 제가 지금 쓴 이 글을 잘 참고해서

이 책을 읽으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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