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로스의 똥으로 만든 나라 - 누구나 꿈 꾸는 세상
후루타 야스시 지음, 요리후지 분페이 그림, 이종훈 옮김 / 서해문집 / 200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요 책은 꼬마작가가 '새 전문가'가 되다보니까 알게 된 책입니다.

웃으면 안 되는데, 아주 웃긴 책입니다.

다 읽는 데에는 20분도 안 걸릴 겁니다.

책 크기는 제 손보다 조금 더 넓고, 그림은 절반입니다.

글자는 많지도 않습니다.

모름지기 동화란 요렇게 써야 되는 거인디, ...

 

지난 번에 <바닷새 일기>에서 알바트로스라는 새를 소개한 일이 있지요?

그 새가 공화국 하나를 울렸다가 웃겼다가 했네요.

나라 이름은 나우루 공화국!

바로 요 알바트로스가 알래스카에 가서 놀다가

적도로 내려와서 산호초 위에다 실례한 덕분에 생긴 나라가 바로 나우루라고 합니다.

호주와 가까운 모양이고, 2차 대전 때에는 일본군이 점령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아래 국기의 노란 선이 적도를 가리키는 것이고, 그 아래서 빛을 내는 나라가 바로 나우루랍니다.

http://en.wikipedia.org/wiki/Nauru

 

 
 
앨버트로스가 수 천년에 걸쳐서 실례를 한 덕분에 나우루라는 작은 섬은 말 그대로 <보물섬>이 됐답니다.
지천에 널린 인광석!
화학 비료로 쓰는 자원이랍니다.
덕분에 인구 10,000명에 지나지 않는 나우루는
미국의 GNP가 13,500달러였던 1981년에 2만 달러를 돌파합니다.
게다가 정부 정책도 뛰어나서 빈부의 격차가 조금도 없었답니다.
 
지금은?
쫄딱 망했답니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마피아의
자금이 나우루로 유입되었는데, 그 액수가
올 한해에만 700억 달러나 된다."
 
이 "우리나라"가 어느 나라냐구요?
러시아지요, 뭐!
그러니까 <검은 돈 세탁 국가>로 명성을 높였던 나라가 바로 나우루였던 겁니다.
요게 바로 1990년대 말의 상황이었고,
2001년에 뉴욕의 쌍둥이 건물이 테러로 가라앉은 다음
미국의 철퇴를 맞으면서 나우루는
<국제 테러리스트와 마피아>들의 돈 세탁으로 벌던 돈줄이 완전히 끊겼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손가락 빨면서 묘안을 구상중이랍니다.
 
그럼, 알바트로스가 선물한 인광석이라는 보물은?
다 파먹었지요.
다 파먹어서 지금은 남은 게 없답니다.
자연자원을 다 파먹고나니까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돈 세탁 국가>로 살아가는 길이었는데,
이라크와 함께 미국의 강력한 펀치를 맞고 망한 겁니다.
 
그럼, 국민들이 일을 하면 될 것 아니냐?
일하는 걸 까먹었답니다.
독립한 해인 1968년부터 너무 호화롭고도 편안하게 살다보니까
온 국민이 일하는 걸 까먹었답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곳 사람들은
일을 해서 생활비를 번다는 건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럼,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나우루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아무도 모릅니다.
 
웃으면 안 되는데, 책 참 재밌게 잘 썼네요.
"나우루 사람들은 밥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걸어 다니는 일도
아주 드물었지요.
늘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으니까요.
...
정부의 공무원도
외국인 출신이 맡았습니다."
 
한창 잘 나가던 시절에는 이랬답니다.
여의도의 2.5배에 지나지 않는 국토에서 
돈이 많을 때는 저러고 살았다는데,
지금은 쿠데타가 있었다는 둥 하는 소문과 함께
두 명이 한꺼번에 자기가 대통령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또 돈이 없어서 공항이 폐쇄되기도 하고 그렇답니다.
그러니까 독립을 한 1968년부터 2000년까지가 꿈의 낙원이었던 것이고,
그 뒤에는 쫄딱 망한 나라를 어떻게 다시 살려낼 것인가를 가지고
정치인들이 치고 박고 싸우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웃으면 안 되는데, 되게 웃깁니다.
 
어른들은 가볍게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책!
초,중등 학생들 또한 가볍게 웃으면서 읽으면서도
지리, 환경, 경제를 비롯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
고등학생들이요?
요런 책에서 좀 더 깊이 들어가면 논술 문제 만들 수 있지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