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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테크 제로금리 사용설명서
매일경제 금융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8월
평점 :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경제위기에 허덕이는 소식을 몇달 째 접하니 뉴스 보기가 두렵다. 자영업자들은 매출 급감을 버티다 못해 폐업을 선언하고 실직자는 쏟아져 나오며 수출과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과 설비투자 등 부진하지 않은 분야를 찾기가 힘들 지경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타격은 1998년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해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 백화점 니만마커스, 렌터카업체 허츠 등 역사깊은 기업들도 파산보호신청을 했으며, 국내 기업의 상반기 파산신청 건수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세계경제가 침체단계에 진입했으며 글로벌 공급충격과 소비절벽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제 위기상황임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펜데믹 상황을 기회로 잡은 이들의 소식도 들려온다. 온라인 쇼핑이나 교육 등 비대면 산업은 급성장했으며, 개인투자자자들이 사상최대 규모로 주식을 사들였으며 실제 주식장에서 수익을 거둔 이들의 경험담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러다보니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그저 부동산 시장을 기웃거리던 이들은 발표된 6·17 부동산 대책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막막하고, 리스크를 안고 도박하듯 뛰어드는 재테크처럼 여겨졌던 주식을 지금이라도 제대로 공부해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시장의 기회를 읽고 영리하게 재테크해온 이들이야 걱정없을지 모르지만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 은행 예적금, 연금 같은 기본적인 금융상품이나 갖고, 요새 뭐가 뜬다는데 하면 솔깃해 하다가도 막상 망설이다 마는 평범하고 우유부단한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전문가의 조언으로 경제 흐름을 따라잡는 게 필요해보인다. 물론 전문가가 얘기했다고 금방 쪼르르 따라가 과감하게 투자하지는 않겠지만 시장의 흐름을 읽으며 방향을 따라야 조언을 고려해 결정을 내릴 때 도움을 얻고 급격한 변화에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
<코로나 재테크 제로금리 사용설명서>는 크게 4가지 챕터로 구성된다. 첫장에서는 제로금리시대가 지속될 경우 환율, 가계부채, 디플레이션 등 변화를 가져올 상황을 전망하며, 두번 째 장에서는 코로나의 위기를 역이용해 투자해야 할 반도체 등 주식 유망종목 등을 짚어주고, 주식종목투자가 망설여지는 이들을 위한 ETF나 간접상품도 소개한다.
세번 째 장에서는 6·17 부동산 대책을 분석해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전망하며, 서울 지역 부동산과 용산, 재건축 시장 등 주목받는 부동산 이슈들을 정리해 보여주며, 마지막 장에서는 이미 제로금리의 길을 걷고 있는 일본의 사례와 미국금융사들이 제로금리시대 생존전략을 소개하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할지를 전망한다.
금융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성장할 비대면사업, 즉 인터넷 클라우드 컴퍼팅, e커머스, 웹툰, 온라인 교육 등과 함께, IT 산업 전반의 수요 증가를 에측하며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IT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으며, 몇몇 제악 바이오 종목과 간접투자상품으로 인기를 끄는 다양한 ETF도 소개한다. 또한, 과거 금융위기 때 원화 자산 폭락을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전체 금융자산의 20% 정도를 달러로 보유하는 것을 권하며 달러예금, 달러 ELS, 달러보험 등을 추천했다. 기업 주식을 바로 사는 것보다 안전성을 도모하고 싶다면 해외주식형펀드를 가입해 적립식으로 자금을 넣는 것도 권했다.
또한, 금과 함께 상대적으로 값이 낮은 은을 안전자산으로 꼽으며 높은 수익성을 당장 얻기보다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차원에서 실버바를 구매하거나 은통장, 또 미국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ETF(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를 활용하는 것도 조언한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어 그동안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궁금했는데 전세계적인 경기 흐름과 맞물려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국내 부동산 경기를 과거 정부들의 정책, 당시의 상황들과 설명해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 국가부도 사태를 막기 위해 규제를 풀고 부동산 활성화 정책을 동원할 수 밖에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주택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김대중 정부, 집값 안정을 위해 고강도정책으로 정부가 개입해 부동산 실거래가격 신고를 의무하고 국민임대주택 건설, 누진세 적용한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을 실시했지만 강남에집중한 정책이 지역 부동산의 희소가치를 높였고, 또 전세계적인 주택 가격폭등 시기 탓에 부동산 정책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는 노무현 정부의 노력과 안타까운 한계도 읽을 수 있었다. 역으로 집값을 띄우려고 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주택 거품 붕괴가 시작되고 하우스푸어 문제가 대두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었던 이명박 정부,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재건축 관련 규제들도 허용해 부동산 경기를 살릴 수는 있었지만 집값 상승에 따른 투기 수요가 급증하고 가계부채가 폭증하는 문제를 일으킨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정책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이 밖에 6·17 부동산 대책을 분석과 함께 아울러 서울시 부동산의 미래와 용산 미니신도시, 3기 신도시, GTX(광역급행철도) 노선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투자, 재건축 시장 등에 대한 전망도 읽을 수 있다.
제로금리 시대에 현금은 사라지고 디지털화가 이뤄지는 현상과 투자처를 찾지 못해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세계의 부동산 시장, 제로금리 시대에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자동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개발하며 정보통신기술회사나 핀테크 업체와 손잡고 있는 미국 금융사들의 움직임, 은행만 믿고 저축 선호 방식위주로 자산형성을 했으나 마이너스 금리로 떨어져 노후 위기를 맞고 소소한 연금 수령으로 살아가는 일본 고령층의 사례도 소개한다.
위기는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꾸준히 경제뉴스를 읽으며 경제 흐름에 대한 통찰력을 지닐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했던 이라도 책 한 권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정리한 조언을 통해 현재의 경제 흐름을 어떻게 읽고 대응해야 할지 고민해볼 수 있게 해줘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