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
황교익 지음 / 지식너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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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던 맛은 진짜가 아니다!"

 

 

들어가며

-인간의 기억은 편집된다. 국가나 민족 단위에서 일어나는 집단의 기억도 편집된다. 그 편집된 기억을, 개인의 것은 추억이라 하고 집단의 것은 역사라 한다. 추억과 역사는 과거에 있었던 사실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개인과 집단이 현재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과거의 사실을 호출하여 그럴듯한 이야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음식에 대한 추억과 역사를 말한다는 것은 곧 개인과 집단의 음식애 대한 현재적 욕망을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욕망은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판타지이다. 이 책은 한국인이 한국음식에 붙여둔 판타지를 읽어내는 작업의 결과물이다. 그 작업의 도구로 인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하였다. 인문학적 상상력이란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한 주제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끝없이 해대는 일이다. 그 "왜?"라는 질문과 그로 인해 얻어내는 대답이라는 것도 결국은 질문자의 욕망이 투사된 판타지일 뿐이다.

 

 

 

 

 

음식과 신화라는 이름을 붙인 <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 책이 나왔다.

대한민국 맛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황교익 저자가 쓴 신간인데,

"맛 칼럼니스트로서 내 역할 중 하나는 대중의 관성화된 미각을 흔드는 것이다."라고 말한 소개처럼 그동안 별다른 의문이나 부정없이 먹고 즐겼던 음식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마구 던져볼 수 있었다.

이젠 하나의 트랜드가 된 먹방이라는 컨텐츠는 누구나 쉽게 보고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아마 나왔다하면 눈을 뗄 수 없는 프로그램들이 참 많을 것이다.

이젠 1인 미디어까지 열기를 더해 인플루언서들의 먹방도 한몫했고.

나는 유명한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버들은 찾아서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긴 하나 사실 많이 보진 않아서 누가 얼마나 유명하고 어떤 프로그램이 핫한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황교익이라는 맛 칼럼니스트는 분명 기억이 나는데 그런 그가 대한민국 음식과 기억, 추억, 역사를 어떻게 연결해서 신화로 풀어내는지 읽어봤다.

 

 

 

치느님 치느님 맛없는 치느님

-많이 주어진 음식이 왜 맛있을까

-한국인이 치킨을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국인 개개인이 저마다의 독립된 기호를 바탕으로 치킨 맛을 판단하는 결과이고, 그 낱낱의 기호가 결합을 이루어 '한국인은 치킨을 좋아한다'는 집단의 기호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는 것은, 참으로 순박한 일이다. 집단이 처해 있는 먹을거리 확보 사정이 개개인의 기호를 결정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인간 집단이 어떤 음식을 맛있다고 생각할 것인지 판단하는 데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 중 하나가 '집단의 구성원에게 넉넉하게 주어질 수 있는 음식인가' 하는 것이다. 인간은 그 소속 집단에게 많이 주어진 음식을 맛있다고 생각하게 되어 있다. 이는 인간의 욕구와 관련이 있다.

-'많이 주어진'이라는 조건은 그 집단이 처한 자연과 사회, 경제적 여건 등에 의해 결정된다.

-세계에서 가장 맛없는 닭으로 튀겨지는 치킨

-"떡볶이 맛없어요."

"치킨 맛없어요."

이 말을 한 5년 넘게 하였다. 내가 처음 한 대중 강연의 제목이 "당신의 미각을 믿지 마세요"였다. 맛 칼럼니스트로서의 내 역할 중 하나는 대중의 관성화된 미각을 흔드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것도 내 일이지만 그런 일은 다른 분들도 많이 하고 있으니 나는 '관성화된 미각 흔들기'에 집중하였다.

한국의 소울 푸드하면 떠오르는 두 강자, 떡볶이와 치킨.

떡볶이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분식음식이고 치킨은 치느님, 치느님하면서 배달음식의 1순위 인기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어느새 프랜차이즈 떡볶이는 16,000원이 기본가이고, 치킨은 2만원 시대에 도입했다.

그런 대한민국의 음식 시장 앞에서 자신 있게 떡볶이와 치킨을 싫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난 떡볶이는 좋아하고 치킨은, 글쎄, 피자를 좋아하는 파이다.

근데 왜 사람들이 치킨에 열광하는지 그저 고기니까, 튀김이 맛있으니까, 원래 먹던 음식이니까 정도로 생각했으나 <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에서는 좀더 디테일하게 들여다보았다.

'많이 주어졌다'는 조건 하에 인간 집단에서 다같이 먹는 음식이라는 점, 그리고 집단이 처해있는 먹을거리 사정이 역으로 개개인의 기호를 결정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한국의 치킨이 실제로 더 맛이 없어도 치킨! 치킨!을 외친다는 거다.

치킨을 안 좋아한다고 하면 이상하게 쳐다보는 이 사회에서 이런 문화가 숨겨져 있었다니.

이젠 좀 더 자연스럽게, 그리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신기한 눈초리를 보내며 "나는 치킨 별로인데"를 외치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언제 어디서든 똑같은 비빔밥을 먹게 된 까닭

-스스로 맥도날드화된 비빔밥

-비빔밥을 궁중음식이라 주장하는 이들이 존재하며, 이들 탓에 비빔밥이 고착 현상을 보여 결국은 단 한 종류의 비빔밥으로 전국 통일을 이루어가고 있어 그 안타까움에 이러는 것이다.

-여러 재료를 밥 위에 동그랗게 둘러서 내는 고착인데, 이걸 두고 오방색에 맞추니 어쩌니 한다. 이 구성을 따르니 비빔밥의 계절성은 버려졌고 식당마다의 개성도 잃었다.

-한국의 슬로푸드라고 내세우는 비빔밥이 프랜차이즈 사업과는 무관하게 스스로 맥도날드화한 것이다. 조선의 궁중음식이고 전통이니 이걸 지켜야 한다고 너무 깊게 고집한 탓이다.

전주에 가서 직접 먹어본 비빔밥.

조금 비싼 감은 없지 않아 있지만 (시중에서 식당에서 파는 비빔밥과 비교하여)

비빔밥에 들어간 다양한 식재료들, 그리고 끊임없이 나오는 밑반찬들의 향연에 수긍하며 맛있게 먹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비빔밥은 구글에 치면 나오는 바로 그 사진이 맞다.

하지만 역시 비빔밥도 지역마다, 계절마다, 사람마다 다 다르게 먹는 음식이라는 것을 짚고 넘어갔다.

한식의 세계화가 결국 비빔밥의 맥도날드화를 만들었다는 발상이 새로웠다.

무엇이 진짜인지는 독자의 몫이지만 진짜 세계화, 진짜 한국화, 진짜 K-pop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에는 치킨, 떡볶이, 떡국, 비빔밥, 냉면, 소고기, 칼국수, 그리고 천일염까지 다양한 음식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음식들에 얽힌 이야기나 유래도 있고, 요즘 사람들이 어떻게 먹고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도 함께 주었다.

역시 읽으면 읽을수록 "그 음식이 왜?", "원래는 어떻게 먹었다고?" 등등 질문들이 쏟아지는데 그래서 진짜인지 가짜인지, 사실인지 허구인지, 무엇을 믿을지는 역시 다시한번 말하지만 오롯이 독자의 몫이다.

그만큼 음식과 문화, 그리고 더 넓게는 신화가 되는 커버리지에 또 한번 놀라며, 음식에 대한 순수한 관심으로 돌아가본다.

*이 글은 지식너머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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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성장
클리프 러너 지음, 송문영 옮김 / 턴어라운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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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을 이야기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라"

-애덤 브라운, Pencils of Promise 창업자

 

 

-때는 2010년 12월 22일이었다. ... 온라인 데이팅 앱인 아유인터레스티드를 만든 회사인 스냅 인터랙티브는 그렇지 않았따. 우리는 다른 일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날 몇 시에 불룸버그 뉴스로부터 온 전화를 받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통화가 어떻게 이어졌는지는 생생하게 기억한다.

기자는 내가 수화기를 들자마다 질문했다. "간단하게 묻겠습니다. 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은 누군가의 차고를 빌려서 일합니까?"

나는 난데없이 이상한 질문을 받았지만 왠지 모르게 경계심이 풀렸다. "아니오. 아닙니다. 안그래도 기자님이 두 달 전쯤에 뉴욕시 30번가와 7번가에 있는 우리 사무실에 오신 적이 있습니다."

-12월 23일

다음 날 잠에서 깨어나, 온라인 뉴스를 확인 했을 때, 나는 상세한 심층 기사를 보게 되었다. 블룸버그 뉴스에 올라 있는 그 기사의 제목은 <연애 상대를 찾는 페이스북 친구들이 데이트 어플을 성장시킨다> 였다.

-12월 24일

수천 마일 떨어져 있는 조그만 회사에 관한 기사가 로스엔젤레스로 전파되어 로스엔젤레스타임스 같은 대형 매체에서 다룰 만한 내용으로 간주된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이제 기사의 파급력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12월 28일

굴러가던 눈덩이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우리는 전국적으로 TV 방송의 취재 대상이 되고 있었다.

-12월 29일

우리가 누군가의 차고에서 일하는지를 묻던 그 이해하기 힘든 전화를 받은 날로부터 일주일도 안 되어 우리 주식은 360만 주가 거래되었고, 주가는 1,400퍼센트 상승하였다!

... 차라리 여기까지는 쉬운 일이었다. 그 이후 현상은 감정적으로나 직업적으로 롤러 코스터를 타는 것 같아서, 달라이 라마가 3주 동안 명상수행을 하면서 지낼 때에 견줄 만한 정신력을 시험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기회를 잡았다. 후회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동안의 여정 속에서 귀중한 교훈들을 배웠다는 점이다. 그 교훈들은 향후 내가 나아가는 길을 이끌어줄 것이다. 그 교훈들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

제목 <폭발 성장>이라는 말에 걸맞게 저자 클리프 러너의 폭발적인 도전과 좌충우돌 실패, 그리고 결국 해내는 폭발 성장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엄청난 초기 성공도 그랬지만 성공 이후 매니지먼트, 그리고 타 경쟁사가 진입했을 때 해야할 단계들, 회사가 성장해가면서 필요한 인재와 자질들 등 스타트업을 일군 창업가이자 폭발적인 사업가로서의 면모가 느껴졌다.

우선 저자의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데 잘 나가던 월스트리트를 그만두고 온라인 데이터 앱을 만들었다. 최소의 자본으로 스냅 인터렉티브를 설립해서 최초로 페이스북 데이팅앱을 개발하였다.

이땐 아직 페이스북이 지금처럼 성장하기 전인데 이미 클리프 러너는 페이스북의 진가를 알아보고 굉장히 빠르게 진입했고 파트너사로 데이팅앱 연계를 할 수 있었다.

치고 빠지는 그 타이밍도 정말 기막히다!

그리고 5년 만에 수익이 4412% 성장했고, 사용자 수가 1억 명 이상으로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물론 그 안에는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무려 7천 8백만 달러를 잃으면서 알게 된 폭발적 성장의 법칙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우연히 12월 22일 걸려온 지방 신문기자의 전화 한통으로 눈에 띄게 되어 데이트 앱을 만든 스타트업 창업자는 한 순간 빵 뜨게 되었다.

나비효과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수많은 인연과 우연도 클리프 러너의 실력과 좋은 컨텐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아닐까.

자신이 직접 겪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생생함이 기억에 남는다.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누구보다 더 빨리 배우는 것이다."

-에릭 리스, <린 스타트업: 지속적 혁신을 실현하는 창업의 과학>의 저자

 

 

-흥청망청 쓰기

옛 속담에 "너무 잘하려다가 망친다"라는 말이 있다. 스냅 인터랙티브는 그런 신조로 일해 왔다. 우리의 최고 관심사는 완벽한 기능을 가진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빠르게 내놓는 것이다. 사용자는 새롭고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꾸준하게 이어지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더 많은 기능이 나오고 더 많은 최적화 작업을 시행할수록 더 많이 테스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에 비례하여 사용자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확장하고 우수한 상품을 개발하는 능력을 키워 갈 수 있었다. 우리의 신조는 빨리 배우고 실패도 빨리 맛보는 것이었다. 새로 영입된 고위직들이 살아오던 방식하고는 달랐다.

-정말로 중요한 지표는 세 가지뿐이다.

차별화된 강점 (USP)

순추천지수 (NPS)

사용자 유지율

차별화된 강점, 순추천지수, 사용자 유지율이 정말로 중요한 지표인 이유는 그것들이 상품이 부진한 이유와 개선할 점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읽고, 또 읽고, 모든 것을 읽어라

내가 조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 한 두 번째 일은 내가 찾을 수 있는 모든 책을 샅샅이 찾아서 읽는 것이다. 그 책들은 훌륭한 회사와 그냥 좋은 회사, 별로 좋지 않은 회사를 나누는 기준에 대해 알려주고 있었다. 나는 매일 저녁 리더십에 관한 책 한 권을 통째로 읽고, 책에서 배운 교훈을 그다음 날 아침 사무실에서 모두 실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내가 이런 방식으로 습득한 교훈은 회사에 매우 유익한 성과를 가져왔다.

<폭발 성장>에서 말하는 '빨리 배우고 실패도 빨리 맛본다'는 정신이 새로웠다.

아마 스타트업만이, 젊은 CEO만이 톡톡 튀게 할 수 있는 발상이 아닐까.

보수적인 집단과 꼰대 문화에서는 절대 못나온다.

게다가 데이팅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만큼 스피드가 얼마나 생명일까. 조금만 뒤쳐져도 경쟁사들이 우르르 달려들어서 더 좋은, 더 재밌는, 더 빠른 서비스로 사용자들은 금세 갈아탈 것이다.

기존의 발상들을 뒤엎고 빨리 실패하고 빨리 배운다는 게 다시 봐도 성공의 원칙 중 하나인 듯하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고 그만큼 회사에서 실무와 사람들에게 행동하는 모습도 성공한 스타트업의 창업가다웠다.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 쓴 성공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떤 기회들을 만나 어떻게 활용했고 그리고의 행보까지 우리에게 들려주는 폭발적인 성장 이야기.

결코 쉽지 않지만 그만큼 의미가 있는 시간들이었을 것 같다.

폭발적인 성장을 원하는, 그리고 폭발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일독하면 좋겠다.

 

 

*이 글은 턴어라운드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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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168시간 - 덜 일하고 더 성공하는 골든타임 플랜 다시 배우는 시간관리 법칙
젠 예거 지음, 김고명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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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삶의 질을 결정하는 '시간'

당신의 일주일을 재설정하라!

 

 

처음 배우는 시간 관리 기술

-시간 관리 기술은 성장의 큰 자산이다. 지금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20대 직장인도, 다시 일자리를 찾고 있는 50대 구직자도 마찬가지다. 시간 관리에 유능한 사람은 직장이나 학교에서 인정받고 더욱 알찬 인생을 산다.

-이 책은 총 7일간의 시간 관리 기술 향상 프로젝트로, 각 장에 하루 치 내용이 담겨 있다. 꼭 하루에 한 장씩만 읽으라는 법은 없다. 편한 속도로 읽기 바란다. 관심 있는 단락만 골라 읽어도 좋다. 일단 전체를 쭉 읽고 나서 한 번에 한 장씩 혹은 한 단락씩 읽으며 과제와 일지의 빈칸을 채워도 좋다. 이 책은 독자가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 진가를 발휘하는 학습 수단이다.

[책을 내며] 처음 배우는 시간 관리 기술

1일 목표를 설정하고 시작하라_ 성공적 시간 관리의 토대

2일 시간 관리의 걸림돌을 파악하고 처리하라_ 5대 악재와 8대 위험 요인

3일 현장에서 살아남는 독보적 업무 기술_ 우선순위, 다중작업, 위임

4일 정리의 힘_ 업무 공간 정돈과 서류 관리

5일 업무 수단을 능률적으로 활용하라_커뮤니케이션 툴 활용법

6일 집중하는 시간의 기적_ 변화, 주의산만증, 마감일에 대처하기

7일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서_ 관계맺기와 일 중독

[요약] 적게 일하고 크게 성취하는 전략

이 책의 제목은 <7일, 168시간>.

24시간, 36시간, 1,000시간, 10,000시간은 많이 들어본 듯한데 168시간은 어딘가 생소했다.

아주 아주 간단한 곱셈 시작.

7일 x 24시간 = 168시간.

그렇다. <7일, 168시간> 책은 7일, 즉 168시간 동안 나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도전으로

저자 젠 예거가 내 옆에 착 붙어서 플랜을 짜주고 동기부여해주는 책이었다.

젠 예거는 30여 년 이상 시간 관리에 대해 연구한 시간 관리 전문가인데 시간을 관리하고 배워서 훈련해야하는 것을 알려주었다.

미국 최고의 비즈니스 컨설턴트라는 이름으로 <오프라 윈프리 쇼>, <투데이 쇼>에도 나올 만큼 유명하다.

그런 그가 알려주는 시간 관리 비법이라니.

이 책은 일단 7일의 수강신청표(?)를 볼 수 있다.

챕터별로 1일, 2일, 3일.. 7일 되어있는데 나는 이틀만에 다 읽고 다시 한번 돌아가서 읽어보고 훑어보고 체크해보고 그랬다.

내가 얼마나 능동적으로 젠 예거 저자와 대화하는지, 코칭받는지에 따라 천차만별 쓰임이 달라질 책이다.

 

 

2일

시간 괸리의 걸림돌을 파악하고 처리하라: 5대 악재와 8대 위험 요인

-내가 시간 괸리의 5대 악재라고 부르는 미루기, 완벽주의, 부실한 계획, 완급 조절 실패, 마음의 고통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그밖에도 시간 관리에 걸림돌이 되는 8대 요소, 즉 목표 과소평가하기, 목표 과대평가하기, 실패에 대한 두려움, 성공에 대한 두려움, 자존감 부족, 어수선함, 따분함, 잡동사니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다.

-미루기

미루기는 '저항하기'라고 해도 좋다. 어차피 같은 말이다. ... 자신이 미루기의 고수라는 것을 인정만 해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왜 미루는지를 알아야만 수많은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이 시간 관리의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다.

<7일, 168시간>은 시간 관리 비법을 알고 싶어서, 정말 시간을 알차게 쓰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나만 혹시 이렇게 시간이 부족한건 아닐까 불안한 마음에 첫 장을 열었는데...

휴. 다행이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어!

여기 5대 악재와 8대 위험 요인이 2일차에 나오는데 하나같이 다 공감갔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해 장애물을 만나고 있다니 어딘가 동병상련의 위안도 든다.

그래, 이제부터라도 우선순위에 맞춰 융통성은 있으나 주어진 시간 안에 최고의 효율을 만들어보자!

 

 

 

 

6일

집중하는 시간의 기적: 변화, 주의산만증, 마감일에 대처하기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우리가 생각, 태도, 행동을 바꿀 때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는 누구인가?

... 심리치료사는 어디까지나 변화의 촉매제일 뿐 실제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당사자의 몫이다.

-업무수행 능력을 최고조로 높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1. 가능하면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요인이 적은 곳으로 업무 공간을 옮긴다.

2. 할 일 목록을 만든다.

3. 내가 방해 요소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 중이라는 것을 남들도 알게 한다.

4. '몰입감'에 익숙해진다.

5. 저녁도 주말도 없이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탈피하기 위해 확실히 선을 긋는다.

집중력, 정말 중요하다.

학교 다닐 때 공부하는 집중력만 중요한 게 아니라 일할 때, 운동할 때, 심지어 밥먹을 때, 걸을 때, 회의할 때 등 집중력이 강한 사람은 진짜 큰 장점이다.

그 업무 Flow를 타려면 그만큼 방해요소를 줄이고 내 멘탈을 키우고 집중 훈련을 해야만 한다.

일단 가장 좋은 것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고 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만약 그것이 쉽지 않다면 주변에 알리거나 도구를 이용하거나 나만의 방식으로 집중도를 높여가야한다.

일이 잘 될 때 집중력있게 하면 확실히 결과물도 좋다.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려면 그만큼 집중과 몰입을 해야 하니까 체력 뿐 아니라 정신적 훈련도 함께 감행해야겠다.

 

 

 

 

첫 상사에게서 배운 시간 관리의 법칙

1.기회의 문이 열릴 때를 포착하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인생이 바뀐다.

2. 리더는 시간을 내서 아랫사람을 훈련시켜야 한다.

3. 팀원들이 서로 어울리며 친목을 다지면 팀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긍정적인 업무 환경이 조성된다.

4. 융통성을 발휘하면 보상이 따른다.

5. 사람은 자신을 인정해주는 곳에 있어야 한다.

6. 미뤄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적의 성과를 얻는 시간 관리의 핵심 기술

1. 우선순위를 정한다. 그래야 일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지금 하는 일이 과연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일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거기에 집중적으로 에너지를 쏟아 부으면서 그밖에 집중을 방해하는 일이나 사람은 과감히 거절한다.

2. 저녁 5시부터 9시까지 할 수 있는 일을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해서는 안 된다.

3. 계획을 세우고 또 세우되 긴급하거나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적절히 계획을 바꾸는 유통성도 발휘해야 한다.

4. 시야를 넓힌다,

5. 매일 여유 시간을 비워두자.

6. 서류를 처리하고 정리하는 것을 업무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7. 적당히 위임도 할 줄 알아야 더 적은 시간으로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다.

8. 정기적으로 기술 장비를 점검해서 필요하면 업그레이드하거나 교체한다.

9. 연락처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관리한다.

10. 날마다 틈틈이 휴식을 취한다.

11. 마감일을 현실적으로 정하고 지킨다.

12. 시간 관리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해야 하는 일이다.

13. 작업물을 수시로, 다양한 방법으로 백업한다.

14. 검토하고, 다시 읽고, 교정한다.

15. 집중력을 기르면 업무나 관계에 몰입할 수 있다.

16. 서류를 분류하고 정리하자면 시간이 걸리지만 대신 찾을 때 시간이 절약된다.

17. 시간을 잘 관리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는지 관찰한다. 좋은 점을 본받으면서 나만의 비법을 맘ㄴ든다.

18. 시간이 충분하냐 아니냐는 생각하기 나름일 수 있다.

19. 모든 일, 모든 순간, 모든 관계를 가감 없이 즐긴다.

20. 하루하루를 더 잘 살고 싶으면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21. 기술을 이용해 처리 속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키우는 것은 좋지만, 주의한다.

<7일, 168시간> 책 후반부에는 친절하고 단호하게 핵심적인!

요악, '적게 일하고 크게 성취하는 전략'이 담겨있다.

끝까지 업무와 시간 관리 꿀팁들을 대방출하는데 젠 예거 저자가 1:1로 코칭해주는 강력한 조언들을 멘토삼아 하루에 한 개씩만 실행해도 많은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알고 있는 것을 행하는 것. 행하지 않으면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니 오늘도 더더 노력해야겠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좋은 팀원이 되고, 좋은 상사가 되기 위해 오늘도 시간 관리를 도전해본다.

*이 글은 스노우폭스북스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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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생리하는데요? - 어느 페미니스트의 생리 일기
오윤주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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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리 일기를 쓰면서 처음으로 내 몸과 더듬더듬 대화를 시작했다."

 

-월경을 시작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나는 더 이상 "생리 축하합니다"라는 노래에 얼굴을 붉히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꿈꾼다.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생리 축하의 관행이 자리 잡길 바란다. 월경은 정말 멋지고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믿는다. 그리고 이 책을 덮을 즈음에는 당신도 그렇게 믿게 될 것이다.

너 생리해?

-너 생리해?

누군가가 지금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난 어떤 생각을 할까. "저 새끼 돌았나?" 나뿐 아니라 백이면 백 이렇게 생각하겠지. 한국 사회에서 "너 생리해?"라는 워딩은 부정적인 의미로 낙인찍혔기 때문이다. 갈등 상황에서 여자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의도는 투명하다. 생리하는 여자는 예민하고 감정적으로 불안정하므로 지금 생리해서 나한테 이렇게 화냐는 거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여자가 화난 이유를 자기가 아니라 여자에게 돌리기 위해서.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 네가 예민한 거라고 가스라이팅하면서.

우울의 바다 D-2

-우울의 시간을 '지내고' 있다. 내 몫의 괴로움은 내 것. 나는 나의 우울도 사랑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이 우울을 축소하지도 무시하지도 과장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지내려고 한다. 나이를 먹으며 단 하나 깨달은 것이 있다면, 언젠가 어둠은 걷히고 및이 찾아온다는 보편의 진리. 그렇기에 난 지금의 어둠 뒤에 다가올 찬란한 빛을 기다리며, 지금을 속속들이 살아가리라.

 

 

 

"100명이 여성은 100가지의 생리를 한다"

 

이번 책은 <네, 저 생리하는데요?> 인데 어느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아주 치열하게 고민하고 차별받은 한명이자 다수의 페미니스트 '일상' 일기다.

이런 불편한 책이 세상에 많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 커지면서 정말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300쪽이 채 안되는 분량에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 가벼운 무게에 슥슥 그린 드로잉같은 그림으로 얘기를 건내지만 읽는 동안 웃었다가 화났다가 반복되고 그랬다.

생리를 생리라도 말하지 못하는 이 거지같은 세상에서,

아직도 TV CF에는 푸른 색 물을 떨어뜨리며 쫄쫄이 흰 바지를 입고 편안하다고 외치는 넌센스에서,

지들도 여기서 태어났으면서 생리, 히스테릭, 노처녀를 운운하는 나는 되고 너는 안되나는 몰상식한 사람들에게서,

이게 무슨 개소리인지 있어도 쓰지도 못하는 생리공결을 만든 이 사회까지.

아마 대한민국 (대한민국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대한민국 콕 짚어 말하는 한남녀 사회이다) 에 살고 있는 대다수가 느낄 불편함들이다.

많고 많은 일기 중 '생리일기'는 왜 없었을까.

아마 생리를 숨기고 부끄러워하는 이 풍토 속에서 일상 일기 안에 스며들어 울적한 마음으로 끄적이다가 만 것들이었을 것이다.

당당하게 생리를 생리라고, 다 꺼지라고 말하고 싶은 멋진 책.

그리고 '생리 일기'를 자랑스럽게 함께 공유해줘서 참 고마웠다.

차별과 역차별을 운운하며 몇이나 읽을까싶지만 생각 있는 사람들이 읽어줬으면 바랄 게 없겠다.

 

 

 

 

호르몬제

-산부인과에서 처방받은 호르몬제를 먹기 시작했다. '경구피임약'이라는 말은 별로 쓰고 싶지 않다. 호르몬제를 꼭 피임만을 위해 먹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경구피임약은 피임을 위해서만 먹는 약이 아니라, 나처럼 호르몬을 조절하고 호르몬 불균형을 치료하기 위해서 먹기도 한다.

... 같은 맥락에서, 콘돔을 '피임 도구'라고 부르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콘돔은 꼭 피임만을 위해 착용하는 것이 아니다. 성병 예방을 위해서도 콘돔은 필수다. 뿐만 아니라 생리를 멈출 수 있는 미레나, 임플라논 등의 기구를 '피임 기구'라고 부르는 것도 별로다. 꼭 피임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리를 하기 싫어서 월경 중단을 선택한 여성들도 많다. 이런 사소한 용어 하나하나에서도 이 사회에서 여성의 성이 얼마나 번식의 필요와 밀접하게 붙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사회에서 여성은 마치 피임을 위해서만, 혹은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생물 같다.

생리 공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자들은 여태껏 얼마나 많은 것들을 단지 생리 때문에 포기해왔을까. 또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단지 생리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 않아 이르르 악물고 발버둥쳐왔을까. 자신의 몸과 정신과 노동력을 갈아가며, 얼마나 오래 고통을 참고 버텨왔을까. 그날의 나는 좋은 사람들의 배려를 받아 편히 집까지 올 수 있었지만, 이런 대우조차 받지 못하는 여자들이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을까. 이게 과연 옳은 걸까. 이 모든 고통을 개개인만이 감당해야 하는 사회가 옳은 걸까. 나는 언제까지나 이 모든 것들을 감내해야만 할까. 언제까지 이 모든 아픔을 숨기고, 침묵하고, 목구멍 뒤로 억누르며 살아가야 할까.

-이 책을 덮고 나면 이제 길고 지루한 싸움이 또 다시 시작될 것이다. 그 곁에 우리 모두가 함께 있다. 당신이 자각했든, 자각하지 못했든, 아직 망설이고 있든, 당신은 페미니스트다.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싶지 않고 선택의 자유를 누리고 싶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므로 나는 우리의 아프고도 소중한 기억을 간직한 채,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싸움의 현장에 몸소 뛰어들고자 한다.

말이란 건 참 중요하다.

특히 저런 사소한 단어들의 네이밍은 마치 넛지처럼 알게 모르게 쿡쿡 여성=임신과 출산으로 보게 만든다.

특히 가임 여성이라는 지표까지 만들어가면서 지도에 그래프로 표시해놓은 기사를 봤을 땐 지금이 조선시대인지 21세기인지, 저딴 걸 연구결과라고 내놓은 놈이나, 컨펌하고 인터넷에 게시할 수 있게 한 놈이나 참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호르몬제나 콘돔을 '당연히' 피임 기구라고 생각했던 수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도끼로 훅훅 내려치며 새로운 발상을 하게 해줬다.

아마 <네, 저 생리하는데요?> 책에 나온 저런 정보들도 모르는 사람이 엄청 많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 괴담으로 어떤 남자가 화장실에 가는 여자친구에게 "생리 잘하고 와~"라고 했다는 아주 황당한 이야기도 있다.

마치 생리가 소변이나 대변처럼 한번 해놓고 마는 그런 걸로 생각한걸까?

으으 저 무지가 소름끼친다.

그리고 내 주변에는 밤에 타는 택시가 왜 무서운지 1도 이해못하던 사람이 있었다.

세상에.

저렇게 빻은 공감 능력에 한번 놀라고, 밤 늦게 타는 택시가 무섭지 않다는 것에 한번 놀랐다.

그리고 그 옆에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빻은 지인은 이런 말도 했었지.

뉴스 기사의 사건사고를 보면서 "남자도 위험해~"라는 말.

정말 그 사람의 인생과 가족과 미래에 생긴다면 있을 자식들과 주변 사람들이 더 위험하고 불쌍했다.

충격과 공포의 그지깽깽이들이 판치는 이 세상에서 잠시나마 이 책을 읽고서 기분이 풀렸다고 말하려는게 아니고

훨씬 더 화나고 불편했지만 역시 읽고 나면 달라지는 그런 책.

많은 이들에게 선물해줘야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이건 다산책방에서 나온 <새벽의 방문자들>에서 나온 구절이다.

"응, 이거 네 얘기야. 이 글을 읽고 있는 너, 바로 당신"

*이 글은 다산책방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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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예찬 - 숨 가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품격 있는 휴식법
로버트 디세이 지음, 오숙은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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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있을 때 우리는 가장 치열하고 유쾌하게 인간다울 수 있다."

 

게으르고 편안하고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사는 삶의 예찬.

<게으름 예찬>은 아주 멋있는 로버트 디세이가 쓴 삶의 연륜이 느껴지는 책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러시아 문학 연구자, TV프로그램 진행자, 소설가, 에세이스트라는데 다양한 직업만큼이나 많은 경험을 한 작가라는 게 느껴진다.

제목만 보면 한없이 축 처져서 나무늘보처럼 살았을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누구보다 치열하고 바쁘고 여유없이 산 저자는 이제서야 삶을 돌아보는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우리에게 게으름의 즐거움, 기쁨, 예찬을 함께 나눈다.

"느긋하게 있을 때 우리는 가장 치열하고 유쾌하게 인간다울 수 있다"는 말이 참 좋다.

느긋과 치열이라는 역설적인 두 개를 붙여놔서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고

각각의 의미들을 곱씹어 볼 수 있었다.

너무 빠른 세상, 너무 바쁜 세상 사람들.

한 템포 쉬어가면서 <게으름 예찬>을 읽었는데 바쁜 지하철과 일정 속에서 가만히 여유를 느낄 수 있어 참 좋았다.

삶이 팍팍하고 숨 막힐 듯이 초 단위 업무들로 치일 때 오히려 여유를 가져야겠다고 다짐, 또 다짐!

나는 빈둥거리며 내 영혼을 초대한다.

나는 한가로이 기대이며 헤매이며 여름 풀의 이파리를 바라본다.

-윌트 휘트먼, <나 자신의 노래> (1855)

매일 아침 우리 앞에 열리는

시간이라는 거대한 방에 들어갈 방법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시간이 마치 아침 햇빛, 첫 새소리와 함께

들어와 말하는 것 같다.

이보게, 이 빈 바닥을 덮을 것을 찾게,

어떤 수를 쓰든 저쪽으로 건너가게.

-로리스 에드먼드, <타이밍의 문제> (1966), <북쪽으로 가기>

 

 

 

모든 사람은 게으름뱅이거나 게으름뱅이가 되기를 원한다

-식사 후에 그들이 하는 것, 우리가 하고, 당신이 하고, 내가 하는 그 모든 것이 바로 여가다. 이것을 라틴어로는 오티움(여가, 휴식)이라고 한다. 네고티움(일,활동)은 그 반대다. 인간은 모든 사냥과 채집 활동, 즉 네고티움을 인생의 중간에 몰아넣은 채로 빈둥거리고 깃들이고 재미있는 것, 즉 오티움을 즐기기 위한 시간은 고작 마지막 몇 년만 남겨두니 딱한 일이다. 반대로 개는 일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끝없이 자고 짧은 시간 열정해서 노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은 그 균형을 찾아 보자고 호소하는 맑은 소리가 되고자 한다.

-내가 지금 이해하기로 여가란, 결코 물질적 이익을 바라지 않고 (설사 그것이 결국엔 우리는 물론 타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된다고 해도) 순전히 그 즐거움을 위해서 자유로이 선택한 것, 빈둥거리고, 깃들이고, 단장하고, 취미 활동을 하는 등 광범위한 영역을 두루 아우를 때 쓰는 단어다. 여가를 누릴 때에는 가치보다는 기교가 훨씬 중요하다. 현명하게 선택한 여가는 아무리 짧은 삶에도 깊이를 준다. 느긋하게 있을 떄 우리는 가장 치열하고 유쾌하게 인간다울 수 있다.

무위도식에 바치는 찬사

-안개의 문제는 그것이 기분 좋게 느껴지려면 언제쯤 걷힌다는 전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저 안개에 완전히 에워싸여 있다. 그 두텁고 고요한 흐름 속을 응시한 나는, 오카쿠라 선생의 충고에 따라 안개의 초대를 받아들이고 저 너머에 있는 것을 상상해보려고 애써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 아름다움은 완벽함에서 발견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함을 마주한 상상 놀이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완성이 아니라 완성의 행위 속에 있다.

나는 그 말뜻을 알 것 같지만, 그래도 안개가 걷히면 좋을 것 같다.

게으름은 무엇이고 여유는 무엇일까? 바쁨은 무엇이고 일은 무엇일까?

그저 시간이라는 관념 속에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가 있는 위치, 상황, 마음을 돌이켜볼 수 있었다.

<게으름 예찬>을일고 지금은 슬라보예 지젝과 몇 명의 철학자가 함께 쓴 <매트릭스로 철학하기>를 읽고 있는데, 구부러진 건 숟가락이 아니라 내 마음이라는 표현이 참 와닿았다.

여유있고 바쁜 건 상황보다는 내 마음에 따라 달려있다.

그래도 힘들도 바쁜 건 여전하지만 조금 더 마인드컨트롤하면서 게으름을 예찬해봐야지.

벌써 유행한지 꽤 된 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욜로!

YOLO, You only live once!

아마 무한도전에 나와서 한참 유행했던 것 같은데 미드를 보다보면 아주 예전에 유행한 단어라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보다보면 욜로~ 참 많이 나온다.

인생은 한번뿐이니까 지금, 현재의 자신을 중시하는 태도와 소비 문화라는데 어느 순간 광고문안에 다 들어가면서 소비조장 풍토로 느껴지게 되었다.

지금, 현재를 중시하는 건 참 좋다. 나도 동감하고.

하지만 마치 내일이 없이 살자는 느낌보다는 <게으름 예찬>처럼 나중을 위해, 완벽할 때 미뤄두지 말고 지금의 여유와 행복을 갖자는 시선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느끼는 요즘이다.

 

 

 

 

 

꼼짝하지 않은 채 모험하기

-나는 내가 무감각을 떨쳐버리기 위한 오락거리로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책을 읽는 건 세상을 보는 방식에 어떤 참신함을 회복하기 위해서, 아마도 내 감수성을 갈고닦기 위해서지 단순히 무감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요즘 아주 가끔은 내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타인의 눈으로 세상을 보거나 정신 고양을 위해서 책을 읽기도 한다.

-요즘 내가 독서를 하는 이유는 대체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다. 꼼짝도 하지 않은 채로 모험을 하기 위해서...

내가 독서를 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되어보기 위해서...' 라고 말할 생각이었지만, 아마도 '더 많은 측면에서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더 과감하고, 더 다채롭고, 더 솔직하고, 더 교활하고, 더 깊고 다면적인 나 자신 말이다.

-독서에는 영화를 보는 일보다 더 많은 것이 개입되는데, 훨씬 더 많은 상상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활짝 펼친 상상력은 하루를 천 년처럼 만드는 힘이다. 시인 키츠는 동생 조지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내 상상력이 강해질수록 내가 단지 이 세계가 아닌 천 개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날마다 새록새록 든다..."

-독서는 당신이라는 만화경을 흔드는 것과 같다. 그 안의 유리 조각들은 예의 똑같은 유리 조각이지만, 무언가가 그것들을 재배열해서 형태를 바꾼다. 당신은 새롭게 자신을 느끼며 자신이 재발견되었음을 깨닫는다. 일상의 자신이라는 감옥에서 해방되었다고 말이다. 결국 독서는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무언가를 하는 가장 멋진 방법이다.

맞다, 독서는 정말 그렇다!

독서는 꼼짝하지 않은 채 모험하는 거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무언가를 하는 가장 멋진 방법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쓴 책에 대한 책을 좋아한다.

그리고 <게으름 예찬>에도 게으르게 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도 멋진 독서를 말해주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다양한 삶을 살아보고 싶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험, 여러 명의 삶, 다른 사람의 관점을 배우고 싶고 그렇게 살고 싶은데 로버트 디세이 말처럼 결국 그건 '더 많은 측면에서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일까?

너무나 다양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럴수록 격하게 내가 되는 건지 갑자기 문득 생각이 들었다.

치열하게 나를 파고드는 것도 괜찮겠지.

실존적인 질문까지 하게 만드는 '게으름'이다.

 

 

 

 

-페트라르카는 방투 산의 정상에 올라 고해신부에게 쓴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산꼭대기에 서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속의 충동에서 솟아나는 그 욕구들을 발밑으로 짓밟기 위해서 우리는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해야 할까요." 실제로 편지 뒷부분에서 그는 고해신부에게, 마당히 오래전에 이미 영혼 외에는 "훌륭한 것"이 없으며, 영혼은 "그 자체가 위대하다면 영혼 외의 어떤 것도 위대하지 않다"는 것을 배워야 했건만 여전히 세속의 것을 찬양하는 자신에게 화가 난다고 털어놓는다. 물론 그런 동기의 중심에는 기본적으로 여전히 즐거움이 있다. 자유로이 그 동기를 선택했다면 진지한 동기는 여가와 완벽하게 양립할 수 있다. 페트라르카는 여가를 탐닉하고 있었는지 몰라도, 거의 아무것도 안 하고 있던 건 아니었다. 그가 하고 있던 것이 무엇이든 간에, 빈둥거리기가 아니라는 건 확실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나는 무슈 귀스타브가 로비 보이 제로에게 했던 말, 무엇을 하든 아무 소용이 없다던 말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전부 끝나거든... 그러고 나면 사후경직이 시작되지." 바쁜 남자가 할 법한 그런 말이다. 봄날의 말벌처럼 바빴던 무슈 귀스타브는 좀 더 빈둥거렸어야 했다. 그랬다면 그가 미처 삶을 알기도 전에 삶이 날아가버리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쨌거나 하는 일이 적을수록 시간은 더 천천히 지나간다. 언젠가 괴테는 '게으름'은 시간을 참을 수 없이 길게 만들지만, '일하는 것'은 시간을 짧게 만든다고 했다. 그래, 그렇다면 결국엔 사후경직이 찾아오리라. 그건 사실이지만, 그게 꼭 눈 깜짝할 사이는 아니다. 제로도 같은 결론에 도달했나보다. 우리가 마지막에 본 그는 노인이 되어서 자신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한가운데 있는 스파 욕조에서 행복하게 빈둥거리고 있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당신은 게으름을 피우기 위해서 행복해야 한다. 행복하기 위해 게으름을 피워야 하는 게 아니다. 무슈 귀스타브가 진정 행복한 사람이었는지 의심스럽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는 바로 바로 바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다 ㅎㅎ

웨스 앤더슨을 좋아하고 감독의 아름다운 색감, 경치, 그리고 절대 빠질 수 없는 좌우대칭 비율까지!

아기자기 보는 맛도 있고 쌩뚱맞은 구성도 너무 좋다.

<게으름 예찬>에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종종 언급한다.

나는 보면서 쫓고 쫓기는 귀여운(?) 추격전이나 죽음과 관계 대한 가벼움, 그리고 지배인 무슈 귀스타브가 어린 로비 보이 제로에게 들려주는 삶의 무거운 이야기들을 느꼈는데 로버트 디세이처럼 게으름이라는 관점에서도 볼 수 있겠구나.

사교생활과 일로 바쁜 무슈 귀스타브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행복하게 빈둥거리는 제로와 참 대조적이다.

누가 더 행복할진 알 수 없지만 저자는 이런 말을 하나 훅 던져준다.

"당신은 게으름을 피우기 위해서가 행복해야 한다. 행복하기 위해 게으름을 피워야 하는게 아니다."

앞 뒤를 바꿔서 그 의미를 다시 읽고 또 읽어보고 있는데 진정한 게으름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종종 생각해봐야겠다.

*이 글은 다산초당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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