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만난 붓다 - 불교 명상과 심리 치료로 일깨우는 자기 치유의 힘
마크 엡스타인 지음, 김성환 옮김 / 한문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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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만난 붓다>라는 제목을 보고 많은 상상을 해봤다.

누군가 아파서 힘든 순간 만난 붓다인지, 언제나 어디서나 붓다를 만난다는 내용인지, 진료실이라는 특정 장소에서 깨우친 사람들의 이야기인지.

알고보니 저자 '마크 엡스타인'은 정신과 전문의이자 심리학자인데 정신과 의사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불교와 접목시켜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보듬어주고 있었다.

특히 내 맘속에 들어온 문구는 책 하단에 있는 이 말이다.

"삶에서 도망치는 데 명상을 이용할 것인가?

내 삶을 명상으로 만들 것인가?"

뜨끔.

힘들거나 무엇인가 필요할 때 나는 명상이라는 기법을 만병통치약이자 해결책으로 써먹어보려고 했다.

유용과 실용성의 면에서.

왜냐하면 수 많은 책과 논문에서 명상의 효과를 알려주었고 글로벌 기업에서는 아예 명상을 위한 시간과 구루도 있을 정도니까.

명상을 내 삶에 이용하지 말고, 내 삶을 명상으로 만들라는 이 단순한 말을 자꾸 자꾸 새겨봐야겠다.

 

 

 

 

 

"삶에는 우리가 손쓸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존재하지만,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도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 자아와 관계 맺는 방식이다. 하지만 우리는 정작 이와 관련해 거의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다. 그 누구도 우리에게 자기 자신과 생산적으로 관계 맺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대신 우리 문화에서는 더 강한 자아 감각을 계발하라는 권고들이 넘쳐난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애와 자존감, 자신감, 그리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능력 등을 갖추기 위해 애를 쓴다. "

자아라는 다루기 힘든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으로서의 팔정도

 

 

"우리 모두는 삶을 살고 있지만, 우리가 항상 삶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자아를 갖고 있지만, 우리가 항상 자아에 대해 충분한 책임을 지는 건 아니다. 우리의 고통과 고통을 피하기 위한 절망적 시도들은 우리가 강박적 집착과 탐욕, 걱정, 좌절의 구렁텅이에 빠뜨리곤 한다. 네팔의 그 수도승처럼 삶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수단을 찾다가 영적 추구에 이끌리게 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깨달음을 일종의 탈출구로 여긴다. 하지만 자아를 건너뛰려는 그런 시도는 생산적인 것이 못 된다. 자아를 우회하는 건 불가능하다. 고통을 지속시키는 걸 원치 않는다면 우리 자신을 철저히 되돌아봐야 한다. 자신의 삶을 명상으로 만드는 것과 삶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명상을 이용하는 건 분명히 다르다."

달라이 라마가 말했다. "삶을 좀 즐기세요."

 

 

 

불교와의 이 만남은 내가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그 만남은 나를 명상으로부터 불교 가르침에 대한 심도 있는 탐색으로 이끌어 주었다. 나는 명상이 중요하긴 하지만 불교의 궁극적 목적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명상의 요점은 그 태도를 일상의 삶 속으로 가져오는 데 있었다. 현재 순간을 더 충실히 살아내고, 자신을 해치는 것을 중단하고, 자신과 타인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자신의 충동에 휘둘리지 않도록 경계하고, 바쁘고 힘든 일상의 한가운데서 더 관대하게 베푸는 태도를 취하는 것, 그것이 명상의 목적이었다. 나는 수년 간 정신과의사로 일하면서 심리 치료의 목적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품게 되었다."

명상의 요점은 무엇인가

 

 

 

다름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그리고 그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달라는 기도문은 너무나 유명하다.

그러니까 이상한 것, 사소한 것, 있지 않은 것에 집착하지 않고 중심을 잡는 항해사가 되야겠다.

"자신의 삶을 명상으로 만드는 것과 삶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명상을 이용하는 건 분명히 다르다."

새기고 또 새길 것.

명상이 마치 알라딘의 지니처럼 소원을 들어주고 모든 일을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처럼 알려지고 있는데

좋은 건 사실이나 어떤 목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하는지도 참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하는거겠지!!

들이쉬고, 내쉬고. 한 걸음 한 걸음 걷고.

아주 단순한데 쉽지 않다. 꾸준히 꾸준히 내 삶을 명상으로 만들기.

 

 

 

 

 

 

"'올바른 의도(Right Motivation, 정사유)'의 가르침은 우리가 원하기만 하면 자신의 신경증적 성향에 휘둘리는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훈련을 통해 의식적인 마음을 적절히 길들이기만 하면 잠재의식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마음대로 우리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 불교는 우리 일상을 침범하는 무의식 세력을 일단 인정하고, 그것을 찾아내 식별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다 보면 무의식의 영향력을 떨쳐 버릴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올바른 의도

" "언제 제게 다르마를 가르쳐 주실 생각인가요?"

무닌드라는 잭에게 심오함이 즉시 와 닿는 대답을 해주었지만, 잭은 당시로서는 그 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미국에 돌아와서 그 말을 깊이 숙고해 본 뒤에야 거기에 담긴 지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다르마라고요?" 잭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놀란 체하면서 무닌드라가 답했다. "다르마에 대해 알고 싶은가요? 다르마란 삶을 완전히 살아내는 것(living the life fully)을 뜻합니다." "

삶을 완전히 살아낸다는 것

내가 책을 읽고 공부하고 명상하는 이유.

소설을 읽으면서 등장인물에 이입하고 함께 울고 웃는 이유.

나는 더 오롯이 내 삶을 살고 싶다. 그런데 명상도 그 결이 같았다.

'다르마'란 삶을 완전히 살아내는 것을 말한다. 내가 원하는 것도 바로 그 다르마다.

이 현실이 진짜 현실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다 거짓일수도 있고 모든 건 내 마음속에서 만들어낸 허상일수도 있다.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하다보면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하는거지?'라는 생각의 종착역에 오게 되는데

결국 결론은 그거다. 더 잘 살아내는 것. 더 충실하게, 더 몰입해서 말이다.

다르마는 일상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다.

오롯이 숨을 쉬고, 밥 먹을 때는 밥만 먹고, 걸을 땐 걷고, 일할 땐 일하고. 놀땐 놀고.

그래서 명상을 하면 집중력이 좋아진다고 하나보다.

아직 수련생일뿐이지만 이 명상의 훈련을 계속해서 다르마 근육을 키워나가고 싶다.

저자 '마크 엡스타인'이 정신과 의사이다보니 진료실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물론 치료를 할 땐 그 환자의 종교적 성향이나 여러가지 이유로 불교를 권하지 않지만, 때로 불교에 관심있고 불교의 관점에서 더 많은 진리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더 들려준다.

불교로 치유를 하다니.

근데 알면 알수록 참 심오한 종교인 것 같다. 종교라기 보다 이제 난 하나의 이야기 책처럼 느껴진다. 마치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처럼 말이다.

수 많은 삶 속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진료실에서 만난 붓다>가 치유의 힘을 주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한문화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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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만 헤어져요 - 이혼 변호사 최변 일기
최유나 지음, 김현원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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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툰 "메리지 레드"로 넘나 유명한 이혼 전문 변호사 최유나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다.

<우리 이만 헤어져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만남과 이별, 결혼과 이별에 관한 에세이다.

1,000건 이상의 이혼 소송을 진행한 9년차 이혼 전문 변호사가 쓰는에세이라니.

대한민국 결혼과 이혼에 대해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리고 그 동안 만난 사람들과 소송들을 통해 어떤 경험들을 겪었을까.

참고로 이름과 그림에서 느껴지지만 이 분은 여자 변호사님이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이혼의 유책사유 중 상당부분 차지하는 게 불륜이나 폭행, 가정소홀일텐데 내가 빡쳐하는 포인트들도 잘 짚어주어서 더 공감이 갔다.

어찌됐든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에 있어서 누굴 미워하고 싫어하고 괴롭히고 폭력을 가하는 일은 절대 절대 없어야 한다.

하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분명 발생하는 일들인 것을.

이혼 변호사라고 하면 왠지 드라마처럼 잘잘못을 따져가며 받을 건 다 받고, 챙길 건 다 챙기고 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변호사들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만화 속 "최변"은 꽤나 인간적이다.

내가 그동안 변호사에 대해 너무 편견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내 상상 속 변호사의 사무적인 태도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 인생의 이야기, 결혼이라는 시작의 설렘, 그리고 이별의 아픔까지 고스란히 함께 느끼고 이해하고 공감해주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홀로서기를 도와주는 사람이었다.

학창시절 때부터 친구들의 고민상담을 들어주고 위로해주곤 했다는데 이혼 변호사라는 생소한 직업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우리 이만 헤어져요> 책에는 여러 명의 이혼 아픔이 담겨 있지만 그 속에 수 많은 희망과 응원도 함께 있다.

여기 나온, 그리고 앞으로 나올 사람들의 헤어짐이 끝이 아니라 행복의 시작이길 바란다.

 

 

 

나의 첫 증인 신문

-변호사가 되고 첫 증인 신문이 종종 기억난다.

피고(내연녀)가 외도 사실을 계속 부인하자, 남편을 증인 신청하게 되었다.

TV, 모의 법정에서나 봤던 증인 신문을 직접 하는 것이 처음이었던 나는...

내 완곡 어법을 듣고 직접적으로 질문을 수정해주는 증인에게 오히려 고마웠다.

-나는 빙빙 돌렸고 증인은 솔직했고 피고는 분노했다.

"변호사님. 법정에서는 대리인과 증인의 자격으로 계신 거니, 증인이 어르신이어도 과하게 예의를 차리며 신문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판사님의 충고는 내 역할에 대해 자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증인이 이토록 솔직하고 당당하 것은 죄의식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판사님의 충고를 들은 나는 더 날카로운 증인 신문법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법정은 합법적 싸움의 장소

-"변호사님과 저분은 여기 대리인과 증인의 자격으로 법정에 서 있는 겁니다. 밖에서 어른들을 대할 때만큼 예의를 갖추실 필요는 없습니다. '증인께서는' 등의 극존칭은 법정에서 어색한 표현이니 시정하시기 바랍니다."

판사님의 지적을 듣고 나자, 나는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그제야 내 직업적 본분에 대해 자각할 수 있었다. 변호사는 다툼을 다루는 직업이다. 누군가의 편에 서서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법정은 법에 의해 합법적으로 싸움을 하는 곳이다. 내가 법정에서 나의 성향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어쩌면 본분을 망각하는 짓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날 이후, 나는 판사님의 감사한 충고대로 더 차갑게 증인의 정곡을 찌르는 신문 방법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었다.

이건 어쩌면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한번 이상 겪게 되는 페르소나 문제.

일과 나를 분리해야 한다.

일과 사람을 분리해야 한다.

내 실제 성격이나 말투, 태도를 내려놓고 일하는 "내"가 되어야 한다.

<우리 이만 헤어져요>의 똑부러진 최변호사님도 누구나 처음 시절이 있기 마련이구나!

자신도 모르게 증인을 나보다 나이 많은 아저씨, 어르신이라는 일반적인 대상으로 지각하다보니 공손하고 예의바른 말투가 나왔나보다.

하지만 법정은 합법적인 싸움을 하는 곳!

이 순간 만큼은 지나가는 나이 많은 어르신이 아니라 정확하고 예리한 질문과 답변을 받아내는게 본분이다.

판사님의 뼈 때리는 지적을 받고 자신만의 신문 방법을 개발하고 노력하는 최변호사님의 모습도 정말 멋졌다.

 

 

 

 

너무 뒤늦은 고백

-변호사님... 법이 저희를 갈라놓네요... 이혼 안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60대 후반의 남성분이 1심 판결문을 가지고 오셨다.

'가정 소홀과 폭행

주문

원고와 피고는 이혼한다'

-남편은 화가 나면 가구들을 다 부수며 저를 위협했어요. 10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이후 피고는 원고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아이들 다 결혼시켰고 이제 저 사람이랑 더 살 이유가 없어요. 편하게 살고 싶습니다.

-조정이 끝나자, 의뢰인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원고와 피고의 이혼은 2심에서도 받아들여졌다.

미안하다고 해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이제 많이 받아들이셨나 봐요. 표정이 더 편안해 보이세요.

용서를 구했으니 이제 됐습니다. 제가 못나서 그런 건데 더 붙잡을 순 없죠...

-'먹고 살기 바빠서' '힘들어서' 란 이유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미안하다는 말이 너무 늦은 한 남자의 이야기

기나긴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난 한 여자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부른 여보, 당신

-1심에서 피고의 유책 사유가 인정되어 이혼이 된 것이어서, 2심에서 이혼 판결이 번복될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하지만 피고는 오랜만에 만난 원고에게 눈물을 흘리며 제발 심사숙고해달라고 매달렸다.

많이 늦었다는 것을 피고도 알고 있었다. 1시간의 조정 끝에 피고도 이혼을 받아들였다. 모두 인사하고 나가려는데, 피고가 말했다.

"마지막으로 불러봐도 될까, 여보. 나랑 사느라 고생 많았어."

1심부터 2심까지 오직 이혼만을 외치던 원고가 말했다.

"당신이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네."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어.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참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렇게 이혼하고 싶지 않고 계속 함께하고 싶다면서 왜 그동안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몰랐을까. 함부로 대했을까.

솔직하게 말하면, 이게 드라마나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봤다면 꽤 로맨틱하고 가슴 아픈 사랑 노년의 사랑이야기겠지만

냉혹한 현실렌즈를 끼고 있는 나에게 이 아저씨를 차마 응원할 수는 없겠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

분명 변할 수 있는데 쉽게 변할 수 없다. 거의 변할 수 없으니까 죽도록 노력해야 사람은 변한다.

이혼을 하지 않고 계속 살았다면 이 아저씨가 정말 변해서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었을까?

아직 쓰여지지 않은 이야기를 내가 이렇다 저렇다 단정 지을 수 없겠지만 둘의 해피엔딩이 있기 위해서는 엄청난 우여곡절이 있어야한다는 건 장담할 수 있다.

그 오랜 시간 자식 때문에 참고 살았을 아내분도 참 가슴 아팠고,

나이 60 먹고 살아온 날들을 돌아 보며 (어쩌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짧음을 체감하며)

이제서야 잘못을 뉘우치는 남편분도 가슴 아팠다.

정말 사랑한다면, 정말 행복을 빌어준다면 1년 동안 억지로 이혼 조정을 끌기보다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따라주고 응원해주고 더 좋은 사람 만나기를 바라거나 더 좋은 사람이 곁에 되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남편으로써든 이혼 후 남이지만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파트너로서든 말이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고, 한 사람만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고, 누군가 원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닐거다.

역시 만남과 이별은 참 어렵다.

이혼 전문 변호사가 쓰는 에세이, <우리 이만 헤어져요>.

아직 이 책과 헤어지기 싫은데 웹툰이라 그런지 쓱쓱 읽다보니 어느새 앉은 자리에서다 읽어치워버렸다.

가슴 아픈 부분이 많지만 감동적인 부분, 그리고 최변호사님의 개인적인 웃긴 에피소드들도 가득하다.

껄껄 웃다보니 마지막 페이지를 만났네.

그래도 인스타툰 "메리지 레드"로는 계속 연재되고 있으니 팔로우해서 거기서 업데이트 툰들을 봐야겠다!

이 시대 만남과 이별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들을 주는 책, 그리고 웹툰.

*이 글은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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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詩作 - 테드 휴즈의 시작법
테드 휴즈 지음, 김승일 옮김 / 비아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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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속이지 않는 글쓰기"

 

-나는 이 책에 BBC 교육방송 모이라 둘런 양의 요청에 따라 <듣기와 쓰기>라는 프로그램을 위해 쓴 글들을 모아놓았다.

-첫째 날에 다루는 '동물 사로잡기'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글쓰기 방식뿐만 아니라 현역 시인인 나 자신의 작법을 전달하면서 독자들이 자기 자신만의 글을 더 씩씩하게 써나갈 수 있기를 바랐다. 자기 자신만의 방식을 이런 식으로 계속 공개하는 것이 나 자신에게, 간접적으로는 독자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후로는 더 신중하게 일반적 방법들을 소개하고자 했다. 그럼에도 내 개인적인 글쓰기 방식은 책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내 작업 방식을 통하지 않고서는 적확한 설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상상력을 활용할 기회를 많이 마련해보고, 억압하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고양시키고, 글쓰기에 대한 자연스러운 동기를 불어넣는다면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특별한 재능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는- 글에 반영될 공산이 크다.

-이 책은 프로그램에서 그랬던 것처럼 학생들을 위한 문학 선집이나 교사들을 위한 일반적인 지침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오늘부터 시작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어느 쪽이 되었든 아무쪼록 만족스럽게 이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작은 상자 _바스코 포파

작은 상자는 젖니를 가지고 있네

작은 키

작은 길이, 조그만 공허

그게 가진 건 이게 전부지

작은 상자는 점점 커져서

이제는 상자 속에 벽장이 들어 있단다

전에는 벽장 안에 상자였는데

상자는 커지고 또 커지고 또 커져서

이제는 상자 속에 방이

집과 마을과 땅이

예전엔 상자가 들어 있었던 세계가 상자 안에 들어 있단다

작은 상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는

그때로 돌아가길 갈망했나 봐

작은 상자는 다시 작은 상자가 되어버렸지

이제 작은 상자 속에는

엄청 작은 전 세계가 들어 있다네

당신은 그걸 쉽게 호주머니 안에 넣을 수 있고

쉽게 훔치거나 쉽게 잃어버릴 수도 있어

작은 상자를 조심해

 

 

<오늘부터, 詩作> 은 영국의 계관시인 테드 휴즈가 우리에게 시에 대해 들려주고 시와 이미지, 글쓰기, 생각하기를 권하는 이야기 집이다.

시라고 하면 문득 어렵지 않을까, 내가 시인의 의도를 반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선뜻 접하기 힘들었다.

소설이나 인문학은 참 좋아하는데 말이지.

시는 아직 나에게 미지의 분야다.

하지만 테드 휴즈는 나처럼 시를 어려워하고,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BBC에서 <듣기와 쓰기>라는 프로그램에 나와 글쓰기의 즐거움을 가르쳐 주었다.

이제는 <오늘부터, 詩作>이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처음 나오는 시, <작은 상자>가 있는데 테드 휴즈는 물론 김승일 역자에게도 큰 감명을 주었다.

나도 세 번은 읽어봤는데 작은 상자가 무엇을 가지고 있고, 공간의 의미는 무엇이고, 어떤 세계를 가지고 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근데 이 작은 상자가 아주 '작은' 상자였다가 이젠 더이상 '작은' 상자가 아니라는 것은 알겠다.

내가 가진 글쓰기의 한계나 시를 어려워했던 과거들도 '작은' 부분으로 남기고 이젠 무한한 가능성과 즐거움의 부분으로 이해하고 싶어졌다.

<오늘부터, 詩作>의 목차도 참 재밌다.

첫째 날. 동물 사로잡기

둘째 날. 바람과 날씨

셋째 날. 사람들에 관해 쓰기

넷째 날. 생각하는 법 배우기

다섯째 날. 풍경에 대한 글쓰기

여섯째 날. 소설 쓰기 - 시작하기

일곱째 날. 소설 쓰기 - 계속하기

여덟째 날. 가족 만나기

아홉째 날. 달에 사는 생물

우리는 이 책을 아홉째 날 동안 만나겠지만 한 챕터, 한 챕터 넘어가면서 더 많은 날들과 시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

그럼 차근차근 아껴가며 읽어본다.

 

 

 

"내것이 아닌 삶을 사로잡는 일"

 

첫째 날, 동물 사로잡기

-짐승, 새, 물고기를 잡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죠. 저는 열다섯 살이 될 때까지 여러 방법으로 동물들을 포획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점점 이런 열정이 식어갈 즈음,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동물을 잡는 것과 시를 쓰는 것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볼수록 저는 제 관심사들이 실은 똑같은 것이었음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시를 동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는 동물처럼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시는 누구하고도, 심지어 그것을 써낸 시인과도 제법 분리된 채로 존재하죠. 또한 시를 불구로 만들거나 죽이려는 것이 아닌 잇아, 다 쓰인 시에는 아무것도 덧붙일 수 없고 거기서 뭔가를 들어낼 수도 없어요. 시는 지혜 같은 것도 지니고 있죠. 녀석들은 어떤 특별한 것을 알고 있어요. 우리가 그렇게나 궁금해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그 무언가를요. 어쩌면 제 관심사는 동물 잡기나 시 쓰기가 아니라 내 것이 아닌 각자의 삶을, 그들의 활력을 사로잡는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첫째 날부터 참 재밌다. 동물 사로잡기.

동물을 사로잡는다는 게 무엇인가?

동물을 포획하는 건가? 동물을 잘 관찰해서 심도있게 시를 쓰라는건가? 자연과 하나되면서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걸까?

저자는 그저 시를 동물에 비유하며 각자의 삶을 사는 그 자유로움과 개별적인 인생에 대해 말했다.

우린 누구나 혼자이고, 동물에게 있어서는 더더욱 혼자인 것 같다.

그래서 시를 읽을 때 나는 더 치열하고 절박하게 혼자일 수 있고 그래서 나를 통해 다른사람들을 더 이해할 수 있어진 것 같다.

물론 시는 잘 모르지만 말이다.

테드 휴즈의 첫 '동물' 시 <생각여우>가 나오는데 이것도 참 재밌다.

여우가 조금씩, 조금씩, 가까이, 가까이 고독 속으로 들어오고

한 걸음씩 걸어가고 그리고 볼일도 보고 아무일 없이 사라지는 그 모습들을 시적으로 표현한다.

'여우이면서 여우가 아니다'는 설명도 참 재밌었는데

그게 바로 시가 가진, 특히 동물 시가 가진 묘미가 아닐까.

 

 

 

 

"언어와 경험"

 

-이 모든 것은 우리의 경험입니다. 우리를 측정하는 도구입니다. 저는 우리의 진정한 지식, 그리고 지식을 인식하는 것에 대한, 일상적인 관념을 넘어서는 무한한 방법을 제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경험이라는 내면의 우주를 모른 채 산다는 것은 우리 자신과 우리의 진정한 삶을 모르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으로 뇌 용량을 진화시킨 이래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진정한 자신만의 경험을 소유하기 위해, 다시 말하면 진정한 자신을 되찾기 위해 애써온 것이 인간의 일이었습니다. 이를 대신할 종교를 발명하기도 했고요. 그러나 대신하지 않고 스스로 찾기 위해서 발명한 것이 예술이었지요. 음악, 그림, 무용,조각, 그리고 이 모든 활동을 포함하는 '시'.

-왜냐하면 아주 잠시라 할지라도 머릿속 저택의 문을 열고 무엇인가 표현할 말을 찾는 것이 가능한 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언어가 이런 것을 감당할 수 있을 때, 그 순간을 잡아낼 때, 원자나 기하학 도형이나 렌즈가 아니라 인간의 호흡과 체온과 심장 박동을 만등러내는 그 순간을, 우리는 시라고 부릅니다.

작가 후기에는 테드 휴즈가 생각하는 언어와 경험, 그리고 시에 대한 생각을 들려준다.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것들, 말로 표현하고 싶어도 되지 않는 것들을 모두 경험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경험을 언어라는 시로, 글쓰기로 나타내는 법에 대해 적어도 테드 휴즈의 생각은 알게 된 것 같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보면 양미자 역을 맡으신 윤정희 선생님이 문득 시를 쓰고 싶다고 말한다.

부연 설명도 없고 그저 "시를 쓰고 싶어요" 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 장면을 참 좋아하는데

'내 인생 가장 뜨거운 순간 (시)'라는 포스터의 말처럼 우리가 가진 뜨거운 순간과 경험을 시라는 글쓰기로 표현하고 싶어진다.

<오늘부터 시작> 하는 게 가장 관건이지만

오늘부터 시를 시작해본다. 우리 모두는 숨겨진 시인이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비아북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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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원천 - 꿈을 이루는 단 하나의 마스터키
타라 스와트 지음, 백지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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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원천, 소스"

 

-핵심은 자신의 뇌를 이해하고 제어하는 것, 다시 말해 소스의 힘을 활용하는 것이다. 나는 9년간의 대학 공부와 7년의 임상 경험, 10년간의 경영자 코칭을 거치고 나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얻은 깨달음, 즉 뇌를 통제해 삶을 바꾸는 비결을 지금부터 독자들에게 공개하겠다.

-'소스'는 놀랍고 복잡하고 정교하며 통합적인 뇌의 힘이다. 소스는 대뇌 피질, 즉 계획하고 데이터에 입각해 결정을 내리는 능력만을 뜻하지 않는다. 뇌의 진정한 힘은 대뇌 피질과 변연계, 다시 말해 감정과 육감과 온몸의 감각을 생각과 통합하는 능력에 있다. 이 힘을 활용하면 내가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몸과 정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삶에 완전히 몰입한 상태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놀라운 능력이 자신에게 있음을 진심으로 믿게 된다.

고전으로 찰스 해낼의 <성공의 문을 여는 마스터키>가 있다면, 신 고전으로 타라 스와트의 <부의 원천>이 될 것 같다.

실제로 그 책을 읽고 감명을 받기도 한 타라 스와트는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과학자로 활동 중이다.

자신의 이력 답게 우리가 알고 느끼는 이 생각의 힘을 인지과학이라는 과학적 측면으로 밝혀내는데

우리가 생각한대로, 꿈꾸는대로, 바라는대로 이뤄지는 시크릿을 푼다.

<부의 원천>은 크게 4부로 나뉘는데,

1부 부를 끌어당기는 힘 / 2부 삶의 질이 높아지는 훈련법 / 3부 완전한 나를 찾는 비법 / 4부 운명을 바꾸는 4주의 실천 이다.

어느 것 하나 그냥 넘어갈 수 없으니 내 안에 잠든 뇌와 가능성을 깨우기 위해 시작한다.

 

 

 

 

"원하는 건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갖고 싶은가?"

 

 

-신경과학의 발전으로 뇌의 작동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제 누구나 뇌의 잠재력을 끌어내 사고방식을 바꾸고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을 끌어당기며 매일 스쳐 지나가는, 인생을 바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비결은 신비로운 힘이 아니라 부의 원천, 즉 소스의 놀라운 힘에 있다.

운명을 바꾸는 4주의 실천

-4단계 프로그램은 행동의 지속적인 변화는 4단계를 거쳐 발생한다는 인지 과학의 원칙을 바탕으로 고안되었다.

-1단계: 자각하기(무의식을 의식화하고 뇌의 자동 조종 장치를 끄는 단계), 여기까지 읽은 독자라면 이미 이 단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바라건대, 변화하겠다는 의욕이 샘솟고 있을 것이다. 12장의 훈련법을 따르면 자기 인식이 한층 깊어져 변화가 가장 시급한 행동과 사고방식을 정확히 집어낼 수 있을 것이다.

-2단계: 1단계에서 모은 재료를 활용하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강력한 액션 보드를 만들어 비전을 설계하고 목표를 정할 것이다.

-3단계: 주의 집중하기. 상상한 미래를 현실로 만들려면 행동을 취해야 한다. 새로운 행동을 연습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도록 훈련하려면 현재에 더 집중하고 마음챙김과 시각화를 통해 나에게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4단계: 의도적으로 연습하기는 매우 중요한 마지막 단계로, 이 단계에서는 소스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모두 개발하고 행복과 성공을 부르는 뇌 친화적 습관을 들여 소스의 풍요로운 잠재력을 남김없이 실현할 것이다.

이 <부의 원천> 책은 우리가 삶의 경험이나 직감적으로 알고 있던 생각의 힘을 뇌 과학이라는 근거로 더욱 힘 있게 믿도록 만들어준다.

만약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알라딘의 지니 같은 요정이 있다면 나는 무엇을 이룰 것인가?

그게 정말 내가 그토록 바라던 것일까?

소크라테스는 최고의 선을 행복이라 말했는데 그 행복이 진정한 행복일까?

오히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길 원하는 것처럼 이 불행과 고통도 행복을 위한 단계일까?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한 가지 남은 생각의 끈은 내 몸과 마음, 정신과 영혼의 주인이 되고 싶다는 것,

그리고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것,

또 내가 바라던 일을 이루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타라 스와트는 우리에게 운명을 바꾸는 4단계 실천법을 강력히 권했다.

사람에 따라 4주가 될 수도 있고 4개월이 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꾸준히, 그리고 성실하게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나는 '주의 집중하기: 현재에 몰입하라' 챕터가 기억에 남았는데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현재를 오롯이 살기 위한 좋은 조언이었기 때문이다.

디팩 초프라의 "주의를 집중하는 행위에는 엄청난 힘이 숨어 있다"라는 말이 언급된다.

그 엄청난 힘, 위대한 소스의 원천을 정말 이루고 싶었다.

 

 

 

 

 

-현존의 과학적 근거

-현재에 더 집중하는' 연습을 시작하면 놀라울 정도로 재빠르게 마음이 차분해진다. 현재에 몰입하는 연습과 명상 수련을 두세 달만 해도 뇌가 근본적으로 바뀐다. 규칙적인 명상의 놀라운 효과다.

-신경과학적 관점으로 볼 때 여기에는 명백한 근거가 있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이나 불안, 스트레스, 중독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환자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도 마음챙김 명상을 하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도움을 얻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음챙김 명상을 한 사람의 뇌 영상을 촬영한 결과, 신경 가소성이 높아져 뇌가 크게 달라져 있었다.

-명상을 꾸준히 하면 뇌 표면의 주름이 많아진다. 주름의 변화는 외부 세계의 정보를 처리하고 조절하는 대뇌 피질에서 이루어진다. 매일 몇 분 씩 명상을 하면 삶의 진짜 우선순위가 무엇이고 누군지 또렷이 자각할 수 있고, 그로 인해 '고차원적' 뇌 조절 능력과 회복탄력성이 높아져 더 신중하고 균형 잡힌 사고를 하게 된다. 따라서 소스의 힘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두말할 것 없이 마음챙김 명상을 해야 한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의도화하고, 비전화하고, 집중하고, 의도적으로 연습하기를 꼭 기억해야겠다.

특히 인생에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날려버리는 집중의 기술이 필요하다.

지금에 더 집중하고 초연한 마음을 가지는 것.

내가 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가능성을 열고 그 명확하고 비전화하는 의도에 따라 삶을 흘러가게 놓아버리는 것.

오늘도 그 원천, 소스를 훈련해야겠다.

*이 글은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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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전환 -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커먼즈와 생태법
프리초프 카프라.우고 마테이 지음, 박태현.김영준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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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태적 법질서를 향하여"

 

-이 책의 아이디어는 과학자(카프라)와 법학자(마테이)인 필자들이 과학과 법학에서 법 개념에 관해 나눈 대화에서 출발한다.

-법학이나 법에 대한 대중의 관념에서는 이에 상응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따. 우리 시대의 주요 문제가 시스템상의 문제라는 점, 가장 넓은 의미에서 전 지구적 위기가 곧 생태적 위기라는 점에서 이러한 전환은 지금 당장 이루어져야한다. 이 책에서 우리는 생태적 질서 수립으로 이어질 법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호소하고 있다.

-우리는 이 책 전번에 걸쳐 세 가지 주제를 논하려 한다. 그것은 첫째, 과학과 법학, 그리고, '자연법칙'과 법과의 관계, 둘째, 근대적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과학과 법학, 그리고, 근대성이 현재와 같은 전 지구적 위기에 끼친 영향, 셋째, 최근 과학에서 이루어진 패러다임의 전환과 생태적 법질서가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법에서 상응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현재 전 지구적 경제와 그 안에 내재된 법질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명백하다. 때문에 새로운 생태적 법질서-생태적, 법적 소양과 커먼즈의 공정한 공유, 시민 참여, 그리고 참여를 기반으로 한 - 가 하루 빨리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법체계는 부과될 수도 없고, 또 이 시점에서 정확히 기술될 수도 없다. 우린ㄴ 그것이 창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모든 시민이 이 과정에 참여하기를 촉구한다. 이 책이 보여주는 희망 가득한 결론은 새로운 생태적 법질서 재정에 지금 우리가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후의 전환>이라는 제목을 보고 인간이 걸어온 길,걸어갈 길에 어떤 비전을 제시해줄 지 정말 궁금했다.

나는 법도 잘 모르고 생태학도 잘 모른다.

하지만 이대로 가면 지구와 인류가 살아질 수도 있다는 것, 당면한 시안만 해결하다보면 후손들에게 문제를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은 익히 들어 누구나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E.F.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는 그 해결책을 '작은 것'에서 찾았다.

더 작은 소유, 더 작은 노동,더 작은 공동체 속에서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 규모 안에 비로소 자연 환경과 인간의 행복이 공존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인간과 경제의 다양한 관점 속에 우리는 또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까?

<최후의 전환>은 그 답을 자연과 공동체를 되살리는 법에서 찾았다.

부제인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커먼즈와 생태법'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영속하기 위해 새로운 커먼즈와 생태법을 눈여겨봐야 한다.

여기서 나오는 '커먼즈'는 "지구의 생명을 부양하는 생태적 원리에 맞는 법체계의 핵심에 놓여야 할, 관계에 관한 제도"를 의미한다.

그리고 뒤에 친절한 "용어풀이"에 따르면 이렇게 나와있다.

커머닝(commoning): 커먼즈로 인정된 어떤 것을 돌보고 향유하는 사회, 정치적 활동

커먼즈(commons): 사회 모든 성원에게 개방된 자연적, 문화적 자원 (공동체의 제도)의 공동 풀(pool)

생태/생태학(ecology):

1. 어떤 생태공동체의 성원과 그 환경 간의 관계에 관한 과학

2. 특정 현상의 맥락을 규정하는 관계의 패턴

이 책에서 주요 키워드 중 하나인 커먼즈, 생태법은 이해가 어렵더라도 용어부터 차근차근 알아가려고 노력해서 읽다보니

두 과학자와 법학자의 비전이 그래도 많이 그려졌다.

하지만 아직 잘 모르겠으니 끝까지 꼭 읽어본다.

 

 

 

 

새로운 과학적 인식

-인간은 과학과 법을 이용해 공동으로 보유한 것을 상품으로, 나아가 자본으로까지 전환할 수 있었다. 또한, 우리는 지금의 넘쳐나는 자본 일부를 새로워진 커먼즈로 전환함으로써 이러한 경로를 되돌릴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생태적으로 전환된 법은 나눔의 경제로, 생태 건축으로, 환경 보전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창출함으로써 자본을 자연적 커먼즈로 전환할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이 사유화되는 것을 막아서 착취의 자유를 보호하는 대신 생성적 재산법 체계의 도입을 의무화해서 자본을 사회, 문화적 커먼즈로 전환할 수 있다.

 

 

 

 

 

자본에서 커먼즈로_법의 생태적 전환

-우리가 촉구해야 할 세 가지 전략적 목표를 논하고자 한다. 권력과 폭력으로부터 법을 단절시키기, 공동체 주권 만들기, 그리고 소유권을 생성적인 것으로 만들기가 바로 그것이다.

<최후의 전환>에서는 우리가 새로 나아갈 길로 법의 생태학, 생태적 법질서를 제시해주었다.

우선 '법, 권력과 폭력으로부터의 단절'은 법을 공동체의 네트워크에 돌려줌으로써 법과 자연법칙 간의 조화를 회복하는 것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사람들과 공동 자원이나 공동의 자연 공간을 소유하고 배제하는 것을 금지하고 보호하는 '공동체 주권 만들기',

마지막으로 인간과 생태적 공동체가 번영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 '생성적인 소유권 만들기'를 언급하며 자본을 커먼즈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인지시켜 주었다.

"과학자 X 법학자"의 만남이 커먼즈와 생태법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대가들의 인사이트가 돋보였다.

사실 <최후의 전환>을 끝까지 읽었지만 100퍼센트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법과 생태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끝까지 읽을 수 있게 어렵지 않은 말들로 풀어서 설명해주었고, 부가 설명이 필요한 곳은 바로 아래 참조로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있어서 읽기 좋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과 공동체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고마운 책이다.

그래서 어떻게 변화할지 어떤 비전을 제시해서 나아갈지는 각자의 몫이겠다.

*이 글은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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