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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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갠적으로 이동진님의 소심한 팬이다.

그의 영화평론을 무척 애정하고 있어 빨간 책방

에도 다녀오곤 했는데 어쩐 일인지

단 한 번도 아직 그가 펴낸 책들을 읽어본 적 없다.

역시 방송의 힘이다.

그래서 구입했으니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 독서라고.

 

 

하지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아직 유지하고 있느냐에

재미의 관건이 달린 게 아닐까,

여전히 정보는 책보다는 인터넷검색이라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는데 있어서 편하지만

선호하는 채널이 독서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 읽기가 지겨우면 실패다.

 

 

17천권을 소장하고 있다는 배경은 

물론 부럽기 그지없다.

남들에게 과시욕처럼 보여도 상관없다.

내치는 책에 대한 아픔을 토로하는 

그의 고백처럼 매번 살생부

만들어 책 다이엇을 하는 아픔이 

없었으면 좋겠다.

버리거나, 팔거나. 

그러고 나면 늘 후회스럽고 찜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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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대한민국이 선택한 역사 이야기
설민석 지음, 최준석 그림 / 세계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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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회사 감사를 받던 중, 경비로 구입한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때문에 자칫하면 엉뚱한 불똥이 튈 뻔 했다.

이 책 어딨냐고 그러는데 사실 집에 두고

좀 읽다 방치한 지 한참 되었다고 말했다.

이실직고 해서 그냥 넘어갔으나 괜한 오해

살 뻔해서 간담이 서늘했다는.

 

 

안 되겠다 싶어 부랴부랴 

나머지 페이지를 완독했다.

가끔씩 설민석 강사의 방송에서 

이 책의 내용이 언급되어

크게 새롭지는 않았지만 

유머러스한 그림에다

계도, 키워드 요약정리,

드라마 및 영화 소개 등등

다양한 방식으로 간결하면서도

흥미 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열한 점이 색다르다.


 

또한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쇠퇴하는 

왕조의 무능함과 부패는

그 결말을 알기에 참 암울한 스포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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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The Summer K-픽션 18
최은영 지음, 제이미 챙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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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쇼코의 미소>로 가장 핫한 작가였던 최은영 작가의 소설을 만나보고 싶어 동분서주하다 그 소설은 물론이요, 이 소설도 동시 득템에 성공했다. 분량이 적은 관계로 부담 없이 먼저 선택한 <그 여름>, 

 

열여덟 살의 두 소녀 이경수이는 우정이 아닌 사랑을 선택한 만큼 이들은 남들의 시선이 두려워 감히 공개하지 못한 관계를 가진다. 밤마다 서로의 육신을 탐하며 조금씩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여자들의 무리 속에 뒤섞였다.

하지만 상반된 성격처럼 각자는 다른 직업을 가지게 되면서 함께 하는 시간들이 무뎌진 게 치명적이었다. 그리고 자꾸 외부로 눈 돌리게 하며 흔들리던 사랑이라는 감정은 점차 생로병사의 사이클을 거친다. 감정의 균열과 변화가 섬세했고 그 결말이 끝내 슬퍼서 왈칵했고 먹먹해졌다. 이제 <쇼코의 미소>도 조만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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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먼트 - 복수를 집행하는 심판자들, 제33회 소설추리 신인상 수상작
고바야시 유카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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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복수에 관한 이야기는 굉장히 많았다. 그러나 이 소설처럼 법이 사적복수를 허용한다는 발상은 지금까지 없었는데 마지막 단편 저지먼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린 소년이 여동생을 방임 학대하여 죽게 만든 친모와 그 애인을 똑같이 굶겨 죽이려 한다는 줄거리



서서히 죽어 가고 있는 두 남녀와 소년 사이에 오고 가는 가시 돋친 말들은 한참 부모한테서 어리광을 피워도 될 나이에 감당해야할 상황들로 인해 다른 단편들보다 더 잔인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도리타니' 집행관이 00였구나. 성별에 대한 암시가 있었지만 내가 눈치 못 챈 것인지는 몰라도 응당 의심 않다가 나중에는 뒤통수 맞은 것처럼 여기질 정도로 나름 충격적인 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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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왓치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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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호지스와 사이코 연쇄살인마 브래드 하츠필드는 이미 대결을 펼쳐 승자와 패자의 우열을 남긴 전적이 있다. 그러나 그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악의 심연은 막을 내리지 않았다. 꼬리를 말아 감춘 척만 했을 뿐이라는 걸. 미스터 메르세데스라는 우아한 닉넴을 가진 브래드는 무수한 인명을 살상하고도 피가 모자랐던지 콘서트 현장에서 다시 한 번 꽝 하고 터뜨리려다 빌 호지스와 그 일당들에게 저지당했을 뿐 아니라 홀리에게 가격당해 정신병동에 신세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악당 브래드가 간호나 받고 평생을 누워 지내다 생을 마감하리라고 생각한 독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라고 등장하신 게 아니란 말씀. 어떤 식으로든 조짐 같은 게 불안한 느낌이 스물 스물 뒷덜미를 스치고 지나가니까. 간호사들은 브래드가 어찌하지 못할 거라 착각하며 맘 놓고 희롱하지만 나 아직 살아 있다며 무력시위 하 듯 브래드가 시전 하는 초능력들. 이제 머지않았구나. 악마의 부활이. 우리는 그렇게 점차 직감한다.

 

 

분명 뇌를 다쳐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의지가 제어 당했을 거라는 주변인과 달리 자꾸 누군가 연이어 자살하는 일이 벌어지지 빌 호지스는 브래드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게 된다. 희생자들은 자살할 이유도 없이 누군가에 조종당했음이 드러난다. 휴대용 게임기 재핏을 접속하는 순간, 어떤 변화가 있었던가? 타인의 정신세계를 조종하는 악마의 부활은 분명 치명적인 악의를 생산해 내었던 것이다.

 

 

어찌 막을 것인가? 이제 70대 할아버지인데다 시한부생명인 빌 호지스가 이 악마를 막아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본격추리물이기에 앞서 정신분석학적 영역이 판타지 스릴러화 되었다고 해야 할지 이 비밀을 캐고 들어가는 빌 호지스 일당들의 접근법이 신선해서 마지막 대결에 다다르기 까지가 궁금했고 그 상황이 압권이 아니었다 싶다.

 

 

이런 비정상적인 악당을 만나 말년을 편하게 보내지 못한 빌은 참 고생만 하는구나. 게임중독과 개인의 자살이란 사회적 병폐를 자살 설계자 브래드 하츠필드의 의식을 통해서 놀라운 체험으로 전환되어 재밌었다. 당사자들에겐 물론 극심한 고통이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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