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누아르 1 : 3월의 제비꽃 (북스피어X) 개봉열독 X시리즈
필립 커 지음, 박진세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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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누아르-3월의 제비꽃>

 

<베를린 누아르> 시리즈의 비기닝격인 “3월의 제비꽃은 응당 재밌어야 했다. 1930년대 독일은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 정권이 수립되었을 당시, 뒤늦게 나치당에 입당한 기회주의자를 일컫는다고 한다. 사립탑정 베른하르트 귄터, 나치친위대에다 그 유명한 괴링까지 친히 납시었지만 이상하게도 집중이 안 되더라는. 눈 감고 읽어 버렸어. 시대적 배경이 나랑 맞지 않은 탓인가 한다. 역시 난 첨단을 달리는 현재가 가장 읽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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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복수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단숨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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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복수>

 

풀라스키라는 이름을 보자마자, 링컨 라임의 충직한 신참 론 풀라스키가 먼저 떠올랐다. ! 요즘 어찌 지내누? 이 소설 주인공 발터 풀라스키는 범죄수사국 소속이었다가 이제는 현장 출동팀으로 옮긴 거라는데 이전 이야기를 접하지 못해서 그런지 천식 달고 사는 것 말고는 별 다른 인상은 안 남는다.

 

 

대신에 딸 야스민이랑 티격태격 하는 게 유별나 보이지만. 그리고 중요한 한 사람. 복수의 화신 미카엘라를 두고 위대한 모성 어쩌고 하는 것도 진부하네. 평범한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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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다나카 겐이치의 우울
가와사키 소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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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다나카 겐이치의 우울>

 

30대 중반의 캐리어 출신 다나카 겐이치는 현장에는 관심 없고 출세욕에 불타는 남자도 아니다. 그냥 한적한 시골경찰서 서장으로 부임해서 결재나 하고 나머지 시간은 오로지 프라모델 조립만 하는 게 꿈이다. 그래서 머릿속은 온통 프라모델 생각 뿐.

 

 

나중에는 자신도 모르게 그 생각이 말로 튀어나오는데, 개떡 같이 말하면 찰떡 같이 알아들으라고 유능한 부하들은 희한하게도 수사와 관련된 지시나 아이디어로 해석하고서는 좌충우돌 꿀할 때 기분전환용으로 읽기를 바람. 이것은 코믹 수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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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 불린 남자 스토리콜렉터 58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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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괴물 취급당하는 한 흑인남자가 있다. 멜빈 마스는 왕년에 전도유망한 미식축구 선수였으나 존속살해 혐의로 수감되어 20년 째 교도소에서 썩고 있었다. 이제 사형집행이 만 하루도 채 남지 않았는데 죽음을 목전에 두고 뜻밖에도 부모님을 살해했다는 남자가 나타나 자수한다. 그동안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지 못해 꼼짝없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뻔 던 남자에게 찾아온 기막힌 타이밍.

 

 

이제 그는 석방을 앞두게 되는데 우연히 라디오에서 이 같은 소식을 듣게 된 에이머스 데커는 FBI 미제 수사팀에 합류하자마자 마스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정말 마스가 부모님을 살해한 것인지, 진범은 왜 지금에서야 나타났는지...

 

 

사실 데커가 이 사건을 맡게 된 이유는 가족을 살해당한 상황의 유사점도 있지만 자신처럼 미식축구 선수 출신이라는 사실에 더 강하게 끌렸음이 틀림없다. 분명히 마스를 만나서는 세상은 미식축구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해놓고선 만나는 사람마다 미식축구 선수 출신에다 남자들 군대 얘기하듯 주궁장창 미식축구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불행히도 미식축구에 관해선 1도 관심이 없는지라 데커의 동료들이 멍 때리는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차라리 야구선수들이었다면 아마도 별점을 최소 반 개 이상은 주었겠지만. 그리고 눈에 띄는 것은 데커도 다이어트에 돌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재미슨이 마치 부인처럼 옆에 달라붙어 식단을 감시하는 장면이 왜 그리도 웃기던지.

 

 

체중이 롯데 최데커(한국명 최준석) 정도로 빠졌을까나. 점점 사람의 모습으로 회귀하는 우리 에이머스 데커. 이러다 재미슨이 그의 날렵한 모습에 반해 로맨스가 싹 트는 건 아닌지 좀 불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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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을 파는 가게 1 밀리언셀러 클럽 149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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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의 미 출간 단편들만을 모은 <악몽을 파는 가게> 1편을 따로 읽었다. 서문에서는 마치 노점상이 자리 깔고 앉아 수제품 좀 구경하고 가라고 손짓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안 잡아먹는다는 그 말을 어찌 신용할 수 있으랴. 정말 잡아먹는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안심해도 되겠네. 사실 짧고 강렬한 단편의 장점을 나는 늘 사랑하고 있는데 잘못 선택한 장편의 지루함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착을 갖고 정성을 다해 준비해 두었으니 맘껏 구경하되 조심하라고 한다.

 

 

그때서야 난 이미 그의 가게에 발을 들여놓았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너무 방심하고 있었던 탓인가. 그만 낡은 스테이션 왜건에게 물릴 뻔 했으니. 킹의 말대로 나도 가끔 고속도로를 지나칠 때 길가에 방치되어 있는 차들을 힐끔거리며 확인할 때가 있다. 저 차들은 잠시 주차 중인지 아님 방치된 것인지.... 흉물스러운 외관은 차주의 도덕성을 의심케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130킬로미터>라는 단편은 아예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전제를 깔고 전개되기에 섬뜩하다.

 

 

거미줄에 걸려든 곤충들을 포식하는 독거미와도 같다. 모르고 접근했다가 사람 목 뎅강 하는 것은 예사요. 굶주린 살인병기가 보여주는 공포의 살육전. 특히 한 가족의 참상은 무시무시해서 심야에는 다시 못 읽을 정도였다. 순수공포의 극치를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못된 꼬맹이>라는 단편이 가장 백미였던 듯싶다. 사사건건 주변을 얼쩡거리며 조롱과 비방을 일삼는 쳐 죽이고 싶게 만드는 어느 꼬맹이는 그냥 버릇없는 아이 수준을 넘어 살의를 불러일으키는 캐릭터였다.

 

 

주인공과 주변사람들에겐 저주와 좌절, 울분만을 적립하고 사라졌다 나타났다 를 반복하고 다니는 이 못된 꼬맹이에 대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이야기 구성은 작가의 능력에 또 말려들었다고 인정하게 만들었다. 나머지 단편들의 면면도 괜찮은 편이어서 잠시 구경하고 가라는 작가의 말에 현혹당하면 한 두 개만 사고 말지가 안 되고 결국은 전체를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될지도 모른다. 현물이 아니라 이야기인 점을 다행으로 여기시라. 상술이 대단하다고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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