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 쿤룬 삼부곡 1
쿤룬 지음, 진실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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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마를 죽이는 살인자

 소개 카드 뉴스를 보자마자 우리나라에도 저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 소년은 왜 살인마를 죽이고 다니는지 작가는 저 소년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궁금해서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소년의 살인에 찬성한다. 내가 판사고 법의 심판에 따라 소년을 평가해야 한다면, 법에 따라 평가하겠지만 나라는 사람에게 소년은 있었으면 좋겠는 존재다. 사회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는지 한탄스럽다.


 범죄자, 특히 묻지마(를 가장한 특정 집단을 향한 반복되는)살인, 소설 속처럼 단순히 자신의 유희를 위한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교화가 안된다고 본다. 정치적으로 악용될 우려와 그랬던 과거가 있기 때문에, 사형제도에 찬성은 안 하지만 저런 자들에게 또다시 사회에 나올 기회를 주는 건 살인 방관이라고 보기에, 무기징역으로 평생 사회와 격리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가 하면 이해되는 살인도 있다. 긴 시간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한 자식이 부모를 살해한 경운데... 참 이런 건 가해자에 대한 애도의 마음이 더 든다.


 작가가 무슨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을까 생각해봤는데, 같은 현상이라도 맥락에 따라 다르게 이해하는 인간 본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부분은 나도 요즘 고민하는 부분이다. '이럴 땐 이렇게 행동하고, 저럴 땐 저렇게 행동해야 해.' 이렇게 틀 속에 나를 가둬서 참 내 가슴에 생채기를 많이 냈다. 살인도 상황에 따라 용납이 되고 용납이 안 되는데, 일상생활이라고 다르겠는가. 많은 생각을 남긴 책이다.


 책이 가독성이 좋다. 잘 쓰인 웹 소설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실제로 대만에서 연재했던 작품이라고 한다. 웹 소설이라고 하면 내용이 가볍다는 편견이 있는데 사건, 인물, 배경이 촘촘하게 엮여 스녠(소년)이라는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독서를 무슨 책으로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나도 책이라면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친구가 추천한 추리소설을 읽고 그 작가에 빠져 그 작가의 소설을 모조리 읽으며 책과 친해졌다. 그렇게 관심 있는 분야로 독서 범위를 점점 확장해나간 케이스기 때문에 이 책이 누군가의 독서 마중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추리소설을 애정해 기대를 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기대 이상이 될 거라고는 장담 못 하겠다. 내가 개인의 취향을 다 고려할 수는 없으니까ㅎㅎ그런데 기대 이하는 절대 아닐 것이다. 한때 히가시노 게이고에 빠져 일본의 추리소설과 더 나아가 한국과 미국까지 여러 추리소설을 읽어 온 같은 독자로서 당신을 절대 실망하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살인마를 죽이고 살인자를 깔끔하게 청소하는 살인자.

 살인마는 본인의 쾌락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뻔한 역할이다. 이 책은 살인자가 살인마를 죽이는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더 나아가 왜 청소까지 하는지 나를 납득시켰다. 그 과정에서 인간 본성의 추악함, 나약함, 뜻밖의 강인함과 같은 다양한 인간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소설의 묘미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접하고 그 모습을 내 인생과 연관지으며 생각해보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긴 소설이었다.


 살인자들은 하나같이 스녠이 자기를 죽이면 왜 죽이냐고 이유를 묻는다. 나는 역으로 되묻고 싶다.

 "당신들은 이유를 가지고 사람을 죽였나?"


 살인자를 응원하게 되는 기묘한 이야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받았지만, 포스팅은 의무사항이 아닌 제 기록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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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녕이 힘든
노지은 지음 / 위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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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자신의 이야기 솔직하게 써낸 에세이다. 영원한 이별을 뜻하는' 안녕'이 아닌 나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테니, 너는 네 자리에 있으라는 '안녕'을 자기 자신과 독자에게 건넨다. 인생은 생각보다 짧고 우리의 순간은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200페이지를 걸쳐 건넨다."


계기

다른 사람 인생이 별로 안 궁금해서 이런 종류의 에세이는 잘 안 읽는데, 대표 글에 "나 역시 모든 것과 '안녕'하고 난 후에야 이 책을 쓸 수 있었으니까"라고 적혀있었다.

나도 요즘 안녕하고 싶은 것들이 참 많은데 그 답을 혹시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


독서 중


프롤로그를 읽는데 너무 뻔한 위로 멘트가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인터넷, 각종 위로 에세이의 대표 구절에서 수없이 많이 봤던 그런 문구들이 짜깁기되어 있어서 작가가 왜 이걸 프롤로그에 넣었는지 궁금해졌다.


있지 미가야. 네가 하늘 나라에서 행복할 거라고 믿지만 더 자주 내 꿈에 나와주라. 언니는 아직 네가 살아있는 것 같아서 그래.

죽은 사람인 걸 아는데, 살면서 한 번도 헷갈린 적이 없는데. 이상하게 꿈속에서 나는 그 사람이 살아있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작가는 꿈에 미가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나는 그 사람이 가끔 아주 가끔만 꿈에 나왔으면 좋겠다. 깨고 나면 그 꿈을 붙잡고 헤질 때까지 만지는 그 과정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아예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는데, 그러면 영원히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가끔만 보고 싶다.


이런 삶은 누군가는 동정하겠지만 나는 오히려 이런 과정이 있어 비보다 질기며 바람보다 강한 강아지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자만심에 쩔어 남의 인생을 함부로 재단해 동정하는 그들이게, 당신의 인생은 진심으로 안녕한지 묻고싶다. 타인을 동정하며 얻은 알량한 우월감을 양분삼아 겨우 버티고 있는 건 아닌지.

어쩌면 엄마가 나이를 먹는다는 건, 가르쳐 주던 사람에서 가르침을 받는 사람으로 변하는 걸 수도 있다. 문득 엄마도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지 위해 얼마나 애썼을까 싶었다.

나도 위와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고 세상이 이렇게 인내심이 없는 내게 사람으로서 구실 할 도리를 주는 것 같았다.

보답할 수 있음에 감사한 데, 막상 보답하려고 하면 감사의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답답함만 남는다. 나는 아직 받은 걸 다 갚으려면 한참 남았나 보다.

그러니까 나한테 받아야 할 걸 다 뜯어낼 때까지 오래 사셨으면 한다.


그러니 한 번 사는 인생 열심히 돈 벌면 즐겁게 쓸 것이고, 하고 싶은 건 다 배워 볼 것이며, 내가 가고 싶은 속도대로, 내가 가고 싶은 방향대로 살 것이다. 어차피 인생은 나와 가는 장기 레이스니까.

사람은 각자 건너야 할 자기만의 바다가 있다. 내 바다가 있고, 내 수영 실력을 아는데 가끔 다른 사람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나를 볼 때가 있다.

인생은 '나'와 가는 장기레이스라는 말이 참 와닿는다.


그나저나 다음 달 셋째 주 목요일, 서점에 새 책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소확행. 나는 이 말을 참 싫어한다.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기보다는 큰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문득 그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운데 결과가 그만큼의 가치가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큰 성공과 비싼 물건들의 의미가 있겠지만, 그게 '견디는 마음'으로 나를 갉아먹으며 얻은 거라면 그렇게 해가면서 까지 얻을 가치가 있을까?

작가가 서점에 책이 들어오길 기다리는 마음과 같이 나한테도 당장 내일을 살 수 있는 원동력이 하나쯤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한참을 생각했는데…. 잘 모르겠다.


살면서 누구나 지옥 같은 불안이나 지옥 같은 공간 속에 있어야 할 때가 있겠지만, 찾아보면 중간중간 그 어디에 작은 천국이 존재할 것이다.

나는 왜 지옥에만 집중했을까. 인생은 정말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내 지옥 속에도 분명 내가 놓쳤을 많은 천국이 있었을 텐데.

천국은 카멜레온 같다. 생긴 건 지옥과 비슷한데 가까이서 보면 분명히 다르다.


나이가 먹으면서 몸은 물론 뇌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솔직히 최선을 다하라는 신호도 내리지 않는다. 그냥 해야해서 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나는 남들이 다 청춘이라고 부르는 20대인데, 왜 위의 문장들이 정확히 내 인생을 표현하는 말 같을까.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인생은 나와 하는 장기레이스라는 말을 떠올리면 이게 내 인생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 싶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건 평생 노력하면서 해결해나가야 할 일이니까 조급하게 마음먹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니 자신의 한계치를 넘기 전에는 왜 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한 번 물어봐야한다. 위험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데서 오니까.

너무 이루고 싶은 일이 있어서 몇 년 째 거기에 인생을 쏟아 부었다. 지금은 거의 포기하고 미련만 남은 상태지만. 그런데 몇 년 동안 거기에 몰두하다 보니 마지막에는 내가 왜 이 행동을 하는지 나조차도 알 수 없어서 정신적으로 참 힘들었다.

요즘 미련이 다시 그 일로 나를 슬금슬금 끄는데, 나는 그 한계를 왜 넘고 싶은 건지 고민했다.

책장을 잠깐 덮고 한참을 고민했는데 '그냥'이었다. 나는 그냥 그게 너무 가지고 싶고 하고 싶다.

나는 또다시 지옥 불구덩이 속으로 내 머리를 밀어 넣고 있는 걸까.

많은 생각을 남기는 문장이다.



감상

한 줄 정리: 뿌연 거울 같은 책


의도: 더 단단한 작가 자신과 이 책을 읽으며 성찰을 통해 단단해질 독자를 위해 작가가 이 글을 썼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한 안녕과 작가의 안녕은 달랐다. 작가의 '안녕'은 영원한 이별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테니, 너는 네 자리에 있으라는 뜻이었다.

오랜만에 읽은 에세이였는데 글은 술술 읽혔다. 그런데 글을 읽은 시간보다 책장을 덮고 중간에 생각한 시간이 더 길었다. 참 신기하고 이상한 책이다.

나와 닮은 듯 다른 작가의 모습이 책 곳곳에 등장했는데 그걸 보면서 기분이 참 묘했다. '나만 버티는 게 아니구나. 나같이 버티고 있는 사람이 또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타인의 아픔을 양분 삼아 위로를 받은 게 아닌, 그냥 존재만으로 나에게 안도감이 되는 그런 기분이었다.

프롤로그의 글도 인터넷에 떠도는 위로 글 짜깁기가 아니었다. 작가가 자기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공들여 쓴 것인 걸 책을 다 읽고 알았다.

요즘 계속 드는 생각인데 내 인생에서 내가 가장 집중해야 하는 건 '나'이다. 작가도 2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책을 쓰면서 이 한마디를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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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인사이드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지음 / 율곡출판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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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

"내가 원하는 기술로 만들어진 내가 원하는 세상" 상상만 해도 너무 좋아서 막연히 스타트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기술은 공부해가면서 찾을 건데 스타트업 자체에 대해 궁금하고 공부도 하고 싶어져 읽게 되었다.

 

독서 중

 

이렇듯 사람이나 사물 간의 연결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초연결 사회는 기업이나 정부를 포함한 어떤 주체도 독자적인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협업, 투명성, 지식 공유, 권한 분산 등을 통한 개방에 의해서만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다.

 

왜 저렇게 연결을 못 시켜서 안달일까 했더니 너무 간단한 이유였다.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초연결 사회에서는 기업들의 개방 생태계 역량이 중요하다. 개방 생태계는 기업이 가치사슬을 개방하여 외부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혁신의 비용을 줄이고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 하는 방안을 말한다.

 

애플의 사례가 생각났다. 아무리 남들과 협업해도 결국 핵심 가치인 기술은 본사에 남으니까 협업을 할 수 있던 것이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을 만들어냈는지 알고 싶어졌다.

 

 

O2O 서비스는 일상 서비스, 주기적 서비스, 정보형 서비스 등으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후략)

 

 O2O 서비스 - 온라인에서 서비스를 진행하여 오프라인 서비스를 받는 방식

 주기적 서비스 설명을 안 해주고 가버렸다... 처음에 이마트 주기적 배송 같은 걸 말하는 건가 생각했는데, 그럼 일상 서비스와의 차이점이 뭔지 궁금해서 더 찾아봤다.

 

일상 서비스 -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매치해도 서비스 이용 빈도는 여전히 높음 EX) 배달의 민족

주기적 서비스 -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매치하면 서비스 이용 빈도 낮아짐 EX) 카카오 헤어샵

 

 

(전략) 또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을 예측하여 건강 관리 프로그램 추천을 통해 질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후략)

 

 현재 비싸서 대중들에게 널리 보급되지 않은 서비스가 점점 보급되는 것 같다. 질병 예측이 가능한 초정밀 건강검진을 하려면 2박3일에 750~800 정도 든다고 알고 있고, 근육의 약한 부위와 암이 발생할 것 같은 위치까지 알려준다고 들었다.

 과거의 사례가 몇 가지 생각났다.

엘리베이터: 귀족들의 이동수단 -> 대중화

기사가 운전해주는 자동차: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만 -> 자율주행

생과일 주스: 다른 음료에 비싼 가격 -> 대중화

 지금 비싸서 널리 보급되지 않은 서비스 중에 보급할만한 게 뭐가 있을지 고민해봐야겠다. 일상이 여유로운 사람들의 인생에 녹아들어 가보고 싶다.

 

 

자율 주행차에 특화된 내부 인테리어 및 디스플레이, 조명, 편의용품을 판매하는 애프터마켓에도 신사업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나오면 단순히 운전을 안 해서 편해지겠다고만 생각했는데, 자동차를 다른 의미의 '공간'으로 인식한 관점이 신기했다.

 신기술 뒤의 애프터 마켓 또한 좋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케이스, 그립톡과 같은 액세서리 시장이 커진 것처럼.

 

 

고객이 특별한 대안을 갖고 있지 않다면 고객 문제가 심각한 것이 아닐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공감이 안 된다. 필요에 의해 나온 기술과 제품도 있지만, 기술과 제품이 먼저 나온 뒤 그것이 우리 일상에 필수가 된 경우도 있다.

에어팟: 무선 이어폰을 굳이 왜..?, 콩나물 대가리 -> 무선 이어폰 너무 편해, 유선 이어폰은 불편해서 못쓰겠어

건조기: 그냥 베란다나 옥상에 빨래를 널면 되지 굳이 왜 기계를...? -> 옷이 냄새도 안 나고 빨리 말라서 너무 좋아

카톡: 문자가 있는데 그거랑 다를 게 없지 않아? -> 없으면 안 되는 필수 앱

 조금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하는 건가 싶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하고, 성공하더라도 다시 창업의 생태계로 복귀하고자하는 열정 문화를 만들어 내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나만하더라도 실패에 대해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성공한다면 매각 후 평생 놀고 먹을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식으로 나와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킬지 궁금하다. 이 답이 아마 건강한 창업 생태계를 위한 시작이지 않을까 싶다.

 

 

(전략) 벤처기업의 신규자금 조달 방법은 정부정책지원금(46.5%), 일반 금융(32.9%)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후략)

 

 일반 사람들도 벤처기업에 쉽게 투자할 수 있어야 건강한 창업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 벤처기업에 투자하지 않을까 생각해봤는데, 현재 우리나라에 주식=도박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비상장 주식은 아마 왕왕도박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또한 비상장기업 거래소를 몇 군데 찾아봤더니 올라온 주식 자체가 몇 개 없어서 거래하려고 해도 그마저도 힘든 실정이다.

 

 

세계 최첨단 기술의 요람, 실패를 인정하는 문화, 세계의 거대 테크 기업들의 본진, 혁신과 모험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곳 실리콘밸리를 연상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왜? 왜 하필 이 넓은 지구에 거기인지 궁금해졌다.

 실패를 인정하는 문화 -> 혁신과 모험이 끊임없이 이루어짐 -> 세계의 거대 테크 기업들이 탄생 -> 세계 최첨단 기술의 요람의 순서로 이루어진 것 같은데 실패를 인정하는 문화가 어떻게 시작된 건지 알고 싶다. 날씨 때문인가…?

 

 

2월에서 3월까지를 제외하고는 연중 비가 내리지않아 전자 산업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을 갖췄으며, 근처에 스탠퍼드.버클리 대학 등의 명문 대학이 위치하고 있어 우수한 인력 확보가 쉬운 입지 조건을 갖추었다. 또한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전자회사 유치를 위한 초기의 세제상 특혜등으로 인하여 세계 유수이 반도체 산업이 한데 모인 첨단 기술의 전진기지가 되었다.

 

 날씨 + 대학 + 정부 지원

 근데 생각해보면 판교도 날씨(이건 살짝 애매….) + 대학(근처에 서울이 있음) + 정부 지원이 있는데 왜 실리콘밸리만큼 안되는지 궁금하다. 실패를 인정하는 문화 차이인 것 같은데 이 문화가 어떻게 자리 잡게 되었는지 계속 의문이다.

 

우리나라같이 실패에 너그럽지 않은 문화에서 한 번 실패한 이력이 있는 창업가에게 투자할 벤처캐피털이나 사모펀드가 얼마나 있을까? 반면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가들은 실패한 창업가에 대해 너그럽다. 그들은 투자 시 '사람'을 가장 많이 보고, 개발 제품의 현재 가치보다는 미래의 잠재 성장 가치에 더 큰 점수를 준다.

 

'사람'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실패도 그 사람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 너무 신선하면서 충격했다. 보통 사업에 실패한 사람이 다시 못 일어서는 이유가 그 전 사업이 남긴 빚 때문인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고방식이 보편화했으면 좋겠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성공은 물론 실패의 경험도 공유한다. 실리콘 밸리의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기회의 확장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믿는다.

 

 찾았다. 실리콘밸리가 실패에 관대한 이유. 때로는 나와 같은 과정을 겪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순간이 있는데, 실리콘밸리는 이 위로를 원동력 삼아 성장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공유를 통해 자신의 사고를 확장해 다음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것도 사업 생태계를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인 것 같은데, 이런 문화가 어떻게 정착하게 된 건지 알고 싶고 우리나라에도 정착했으면 좋겠다.

 나만 하더라도 누군가와 무언가를 공유하는 건 내가 뺏기는 것 같고 손해 보는 기분이 드는데, 비단 나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한국 분위기가 이렇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부터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공유는 -가 아니라 +라는 인식이 사회에 만연해야 한다.

 

 

감상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짜서 기술을 세상에 내보이는 게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만든 '기술'이 다른 기술의 일부분이 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 장에서 스타트업 대표들의 인터뷰가 나왔는데 공통으로 하는 말이 '관계를 명확히 하라.', '혼자 다 하려고 하지 마라.'였다. 두 생각 다 나를 뜨끔하게 만들었다.

 보통 친한 사람들과 하게 되면 계약서를 쓰는 게 너무 계산적인 것 같아 선뜻 말을 못 꺼낼 것 같았는데 이제 생각이 바뀌었다. 미래의 나를 위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내가 혼자 개발, 마케팅, 고객 관리를 다 하려고 했는데 공통으로 계속해서 혼자 하지 말라고 해서 생각이 많아졌다. 사실 아직은 누구랑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알 수 없어서 '혼자 다 하려고 하면 망한다'는 말이 잘 와닿지는 않지만, 차차 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아니면 실패 속에서라도 배울 수 있기 를 바란다. 성공한 모두가 공통으로 하는 말을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곰곰히 생각을 해봤는데, 이번 학기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영어 프로그램에서 조별과제로 예상보다 훨 씬 좋은 결과를 냈던 기억이 난다. 자연스럽게 각자 할 일을 찾아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 역시 서로를 존중하며 이루어졌다. 이러한 경험이 누적된다면 나도 서서히 바뀔 것같다.

 한국 사회가 실패를 인정하고 공유가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면 창업 생태계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리라 생각한다. 수많은 정부 지원과 대기업의 지원에도 그럴듯한 결과가 많이 나오지 못하는 것은 실패하면 끝이다, 공유는 손해라는 문화 때문인 것 같다. 사실 나도 저런 생각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에 뭘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문제점을 알았으니 늘 그랬듯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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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라면 유대인처럼 - 유대 5천 년, ‘탈무드 유머 에센스!’
박정례 편역 / 스마트비즈니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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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

 미리 보기에서 "다른 사람에게 인생을 조언할 때, 틀리다고 말하지 말고 다르다고 말해라."라는 말이 참 와닿았다. 타인과의 간극을 받아들이는 건 평생 해결해야 할 숙제고 그 답의 일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읽기 시작했다.

 또한 유대인의 유머는 뭔지 궁금하기도 했다.

 

독서 중

#미운 사람 죽이기

 내가 봐왔던 경우는 떡을 주면 떡을 뱉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싫은 사람은 피할 수 있는 데까지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입장에서, 이 부분은 잘 공감되지 않았다.

 

#지네

 나도 다른 사람에게 비칠 모습을 걱정해 쓸데없는 행동을 참 많이 했다. 내 인생에서 내가 제일 중요한 존재라는 걸 아는데, 그게 참 행동으로 나타내기는 어려운 것 같다.

 더구나 타인은 나에게 내 생각만큼 관심이 없다. 인간은 (자기 생각 속) 타인의 눈길에서 지옥을 경험한다. 타인의 눈길 또한 "내"가 만들어 낸 가상의 세계다.

 

#성공

 개인의 노력이 우선시되는 사회에서 통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점점 개개인의 노력보다 가지고 태어난 것이 더 중요한 사회로 변하는 것 같아 슬프다.

 나는 편안함을 포기해도 성공의 크기가 안 커지는데, 옆 사람이 편안한 현실을 살며 성공하는 모습을 본다면 상대적 박탈감이 많이 들 것 같다. 물론 그들만의 고충이 있겠지만 지금 당장 성공하지 못한 내게 그런 게 와닿을 리 없지 않은가.

 편안함을 포기했을 때, 성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태도

 요즘 내 정신 건강을 위해 좋게좋게 보려고 노력 중이다. 그냥 그런 가보다. 이런 생각으로 넘어가려는데, 가끔 그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할 지 몰라서 혼란스럽다. 기준을 잡는 게 남은 숙제라고 생각한다.

 

#거울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어느 때 보다 와닿는 요즘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 생각이 좁은 걸 알아갈수록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알아가는 과정이 즐거운 내가 됐으면 좋겠다.

 

#거짓말2

 인사이트에 있는 말 정말 싫어하는 말인데, 책을 읽다 만날 줄 몰랐다. 더울 때 더운 데서 일하는 사람은 공부 대신 다른 걸 열심히 한 사람일 수도 있는데, 전형적인 학벌 지상주의에서 파생된 말이라서 볼 때마다 참 기분이 나쁘다.

 그들의 노력을 단지 학업 성취도가 높다고 무시해도 되는 걸까.

 

#해고

 나였으면 그냥 해고했을 텐데 그 경리 직원이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게 나한테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싶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인생을 참 피곤하게 사는 것 같다.

 

#입장차이1

 호의를 권리로 아는 인간들 정말 너무 없어 보인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주변에서 호의라고 생각되는 걸 받으면 어떻게든 갚으려고 노력하는데, 이것도 이것대로 문제가 있다.

 첫째로 호의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과 둘째로 갚는데 급급한 나머지 호의를 그 자체로 못 받아들이는 내 모습이다.

 

#거룩함

 아무도 몰라도 나는 알고, 나는 나 자신을 속일 수 없다.

 주위에 자신을 속이고 잘만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나는 내가 저렇게 안 살았으면 좋겠다.

 

마무리

 짧은 이야기를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야기마다 멈추고 생각을 했는데, '나'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간 시간인 것 같아 뿌듯했다.

 이야기 끝에 피식 웃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았는데 , 웃음과 동시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다 읽고 내린 결론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자."였다. 마음이 참 편해지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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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이러스와 살아간다 - 뉴 노멀과 언택트, 연결과 밀도에 관하여
이재갑.강양구 지음 / 생각의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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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

'뉴노멀, 언택트, 비대면' 듣기만 해도 지겹다.

더 화가 나는 건 1년째 이런 상황이 지속하는 가운데 앞으로의 방향을 못 잡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서였다. 지금까지 우리가 겪어온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정리와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잡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독서iNG

 중국 방역 당국은 계속해서 "가족 간 전파가 잘된다."는 사실만 언급한 채, '지역사회감염'에 관 해서는 '노코멘트'를 유지했다.

 이게 말인지 방귄지…. 가족이 모인 게 지역사회고 지역사회가 모이면 국간데, 가족끼리 감염되면 지역사회 감염은 당연한 거 아닌가.

 중국 지도자들은 이 사실을 노코멘트하면서 무엇을 얻고 싶었던 걸까. 정말 눈 가리고 아웅 하면 될 줄 알았던 거라면 생각보다 더 멍청해서 할 말이 없다.

 

 입국 금지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감염병이 창궐하는 가운데서도 문을 닫지 않았다는 점은 앞으로의 '국제협력'에서 큰 자산이 도리 것이다.

 저자의 말에 격하게 동의한다. 중국인 입국 금지로 해결될 일이었다면 일이 터지기 무섭게 국경을 봉쇄한 이탈리아의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또한 중국과 긴밀한 교류를 맺고 있는 입장에서 언젠가는 반드시 끝날 이 바이러스 이후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와 미국 같은 경우는 중국에서 밀입국하기가 비교적 어렵지만, 우리나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밀입국하기도 비교하기 무색할 정도로 쉽다. 차라리 공항에서 거르고 우리가 대처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역시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감염병 대응은 항상 '심각'하고 '과감'해 야한다. 그래야 바이러스가 허락한 짧은 시간을 포착해서 행동할 수 있다.

 심각과 과감의 기준을 잘 알 수 없어서 답답하다. 어떤 대응이 누구한테는 납득할 수 있지만 누구한테는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고 과감한 대응이다.

 지금 제주도만 보더라도 처음에는 코로나에 걸린 관광객들이 관광지를 왔다 가며 관광객들만 걸렸지만, 그들이 남기고 간 바이러스로 인해 지역감염이 시작된 상태다.

 도민들의 안전, 물론 중요하지만, 관광객 입도 금지 정책을 시행한다면 첫째, 관광이 아닌 비즈니스를 가장한 관광을 막는 것에 대한 문제와 둘째,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역시 도민이라는 문제가 여전히 남는다.

 관광객 입도 금지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최대한 여행객들이 자제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크다.

 

"바이러스가 너무 영리해요."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고 공격하죠?"

 약자는 어디서나 약자인 걸까.

 노숙자들이 생각났다. 하루 벌어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는 그들을 감염방지 차원에서 시설에 넣은 뒤 외출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럼 그들은 어떻게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걸까.

 그렇다고 밖에 돌아다니다 혹여 감염이라도 된다면 집단생활이 불가피한 그곳에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쉽사리 저 행동에 뭐라고 말하지 못하는 나도 참 이기적이다.

 

 오랫동안 동물에 의탁해온 바이러스도 이런 변화에 적응해야 합니다. 숙주 없이 생존할 수 없는 바이러스에게 동물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간 또 그에 딸린 소, 돼지, 닭 등은 아주 매력적인 대상이죠. 개체수가 많고, 또 한곳에 모여 살기 때문에 일단 자리만 잡으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인간을 바이러스가 선택한 생존 전략으로 보는 관점이 신기했고 기후 변화가 다방면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에 그 심각성이 더 와닿았다. 인간도 생존을 위한 전략을 짜야 할 텐데 우리의 전략은 백신, 그러니까 그 바이러스를 예방하거나 거리 두기를 통한 바이러스 개체 수 줄이기가 최선일까. (물론 그 두 개마저도 잘 안 되는 실정이긴 하지만)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 그 속에 얼어있던 역대 본 적 없는 여러 바이러스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본 적이 있다. 기후 변화를 늦출 방법을 빠르게 다 같이 고민해야 한다.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위기 상황이라면 '리더의 모자'를 선뜻 받아쓰지 말고, 심지어 하급자라고 하더라도 위기 대응이 가능한 사람에게 전권을 주는 일이 필요했을텐데요

 보건복지를 배울 생각이 없는 연금 전문가를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에 앉힌 무능한 대통령 + 능력도 안 되면서 그 자리를 덥석 받은 장관 + 그런데도 잘난 척하고 싶은 자존심과 똥고집 = 대환장파티

 한심하다. 왜 그렇게 우리나라만 유독 메르스에 취약했는지 궁금했는데, 그 답을 여기서 만났네.

 

 하지만 한국의 국무총리나 장관은 정은경 본부장을 대할 때 전문가라기보다는 하급 관료로 대할겁니다.

 관료주의로 그렇게 피를 봐놓고는 아직도 개선할 생각이 없는 이 상황이 어쩌면 좋을까. 능력만큼, 딱 능력만큼만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언제까지 감투 속에 숨어서 본인들의 무능력을 숨길 것인지... 그 꼴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고 한심하다.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반면교사로 삼고 싶다.

 

 감염병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지금 환자가 터져나오고 있는 곳만 봐도 물류센터, 콜센터, 노인 복지시설 등 1인당 차지하는 공간이 작은 곳이나 저소득층이 있는 곳이다. (중략) 저는 코로나 19가 우리 사회에 해결해야하는 난제를 던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렴풋이 생각은 했던 내용인데, 소득이 높을수록 발병 비율이 낮다는 사실이 수치화돼서 보이니까 충격적이다. 어쩌면 좋을까…. 진짜 난제다.

 

 20대는 삶이 팍팍하고 힘든 데다, 특별한 네트워크가 없어서 기댈 곳도 없잖아요. 그런 20대가 긴밀한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위로를 제공하는 신천지 교회에 끌리는 것이지요. 신천지 교회의 공격적인 포교활동의 성공도 결국 한국 사회의 그늘을 반영한 결과에요.

 진짜 별로다. 포교 당해서 다른 사람을 먹잇감으로 쫓는 그들을 편들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신천지 시스템 자체가 너무 영악하고 추악하다.

 12월~2월이 신도모집 성수기라고 했다. 수능이 끝난 딱 힘든 시기의 공략 대상들이 많아서였다. 남의 아픔에 기생해야만 살 수 있는 인생이라면 그만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만약 지금 요양병원이나 요양원같은 노인 요양시설에서 노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객관적으로 일상을 보여주기만 하더라도 많은 분이 자신의 노년을 놓고 다른 생각을 갖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어느정도 사정을 아는 저로서는 늙는게 무섭습니다.

 노인이 된 내 모습을 딱히 생각해본 적도 없고 고급 요양 시설의 시설만 들어봤지 일반적인 요양 시설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 어떡해야 할까. 바이러스는 정말 우리 사회의 적나라한 민낯을 보여주는 것 같다.

 지금 청년 세대에 노인 공경은커녕 노인 혐오가 번지고 있다. 이런 요양원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 혐오가 한층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예전에 한 유튜버가 아프리카에서 생활하는 영상을 찍어 올린 것을 본 적이 있다. 그걸 보면서 나도 모르게 아프리카에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유튜버는 영상에서 단 한 번도 아프리카가 좋다거나 여기 살아보라는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단지 영상만 보고 내가 한 생각이다.

 이렇게 영상만으로 사람들이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는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바뀌어야 한다.

 

 결국 그런 약한 고리를 어떻게 강하게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서 비대면 이른바 언택트 사회를 둘러싼 이야기가 공허해지지 않겠죠.

 언택트가 불가능한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는 왜 생각 못 했을까. 참 내가 사는 세상에 갇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산다.

 요양병원, 콜센터, 택배 물류 센터 모두 사회의 취약한 고리들이다. 바이러스가 언제든 끊어낼 수 있는.

 이번 일을 계기로 누구나 언택트 시대에 맞는 노동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온라인 수업으로 혼자서 학습해도 괜찮은 내용이 있을 테고, 오프라인 수업으로 여럿이 학교 교실이나 운동장에서 모여야 교육 효과가 극대화 되는 내용도 있겠죠.

 왜 이 생각을 못 했을까. 너무 좋다. 이렇게 하고 교사의 남는 시간이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간다면 우리나라의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주입식 교육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뉴노멀 시대에는 작으면서도 효과적인, 그러나 훨씬 더 감동을 주는 만남이 살아남게 되겠지요. 그런 만남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기대됩니다.

 모든 것이 넘치는 사회에 살아왔던 시간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정말로 인생에 필요한 것만 남기는 일이 '바이러스'로 인해 시작될 줄을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중소형 공연장과 동네서점이 방역 면에서 안전할 거란 관점에서 우리 사회 앞으로의 모습이 조금 보였다. "서로에게 조금 더 집중"이 키워드가 될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예전보다 사람 간의 의미 있는 소통도 많이 질 것 같다. 대형 강연장에서는 일반적으로 듣기만 했다면, 소규모 강연에서는 질문과 소통이 더 활발해 질 것이다.

 

 

감상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이라 불리는 노인, 노숙자, 일용직 노동자,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의 끝을 본 것 같아 마음이 참 씁쓸했다. 이 취약한 사회의 연결고리들이 끊어지지 않으려면 사회의 많은 부분이 개혁 수준으로 변해야 할 것 같은데, 사실 너무 정신이 없고 복잡해서 어디서 뭐부터 이루어져야 할지 혼란스럽다.

 대한민국에서 학벌 지상주의가 희미해지는 날이 올 것 같다. 학벌 지상주의와 대학 졸업장이 무조건 필요하다는 이 두 가지 인식 또한 우리 사회의 민낯이었는데 이것 또한 여기서 드러났다.

 학벌은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라기보다 윤택한 삶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부가적인 요소였는데 우리는 그동안 생활에 필수라고 착각하며 살아왔다. 바이러스는 생존에 필수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거르는 일종의 거름망 같기도 하다.

 '죽어도 공부하다 학교에서 죽어' 아파서 조퇴하겠다고 했던 내게 담임이라는 작자가 했던 소리다. 병결이 생활기록부에 남으면 기업에서 나약한 사람으로 안 좋게 볼 거라고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티라고 했다. 나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이 '아프면 쉬자'는 문화가 도입되었고 잘 안착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은 여전히 일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인 게 변함이 없다. 이 부분에서도 내 사고가 좁은 게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어딘가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답답하고 창피했는데,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게 어딘가 싶다.

 앞으로의 사회에서 나는 뭘 하며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남기고 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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