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계에서도
이현석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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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사는 시대를 한 발 떨어져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 사회를 반영한 소설을 좋아하는데, 작가가 이 소설에서 우리 시대의 모습을 어떻게 그려냈을지 궁금했다.


그들을 정원에 남겨두었다.

 그냥 동성애였다면 고민 없이 그들 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불륜이다. 조심스럽게 예측해보는데, 이시진 씨는 사회의 눈초리를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보다는 사회적 모습을 따르는데 집중했을 것이다. 그러다 살아갈수록 사회가 규정한 모든 것들이 부질없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럼 이 가정의 파탄은 사회의 책임일까, 개인의 책임일까. 나는 사회80 개인 20 정도에 비중을 두고 싶다. 팍스 제도의 도입이 절실히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그들은 정원에 남겨진 게 아니라 정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다른 세계에서도

 생각을 많이 남긴 소설이다. 낙태를 하나의 결정이 아닌 여러 고정관념을 씌워 바라본다. 결정은 사람마다 다른 게 당연하다. 원인도 결과도 가지각색이고 아무도 거기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낙태에는 유독 정해진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여러 선택은 다른 세계에서 다채롭게 받아들여진다. 우리 사회가 임신 중단을 그렇게 받아들이는 날이 오길 바란다.



라이파이

 살다 보면 내 뜻과 상관없이 목에서 삼켜야 하는 말이, 손끝에서 멈춰야 하는 행동이 참 많다. 대부분은 순간의 분노 혹은 억울함과 함께 잊히는데, 그렇지 못한 것들이 간혹 있다. 

 조한흠에게는 그 날밤의 일이 그렇지 않았을까. 누군가에게 몇십 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군사 독재 시절, 독재자와 그들 아래에서 집단이란 허울 좋은 명분 아래 수많은 폭력과 살인을 일삼은 이들이 그때 그 시절을 합리화하고 잊었을 거란 확신이 든다. 기억은 참 불공평하다.

 나에게는 어떤 일이 그런 일일지 생각해봤는데, 떠오르는 일이 있었다. 그때 내가 행동했다면 내 인생이 조금 달라졌을까, 매번 후회로 끝나는 생각인데 이 기억이 떠오를 때 마다 참 싫은 게 그때로 돌아가도 나는 어쩔 수 없이 그 선택을 할 게 눈에 뻔히 보인다. 아무 소득 없는 과거의 기억이라 참 싫다. 좋게좋게 넘어가는 게 좋은 거라고 다수가 말했는데, 누구한테 좋은 건지 묻고 싶다. 나는 너무 안 좋았으니까.

 과거 얘기만 나오면 좋게좋게 넘어가지 다 지난 일을 왜 들추냐는 사람들이 있다. 니들은 넘어가 지나 본 데 누구는 안 넘어가지나 보지. 도움 안 줄 거면 그냥 구석에 찌그러져 있으라고 말하고 싶다.



부태복

 실력이 좋아도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 있다. 생사가 오가는 의료계에서는 그게 특히 심하리라 생각한다.

 그런데도 나는 주인공이 부태복을 믿지 못한 건, 부태복이 실수한 '북한' 사람이어서라고 생각한다. 그가 실수한 '남한' 사람이었다면 아마 주인공은 그를 믿었을 것이다. 부태복은 평소에 실력이 좋은 의사였기 때문에. 

 비단 탈북민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통의 사회는 조금만 다른 특성, 특히 사회에서 우리보다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진 특성을 가진 사람을 무시한다. 민족정신이 강한 우리나라는 이게 더 심하다. 그 사람 자체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특성을 가진' 사람으로 인식한다. 그렇게 특성에 사람이 묻힌다.



컨프론테이션

 유독 남자들이 그랬다. 뭘 계속 가르치려고 들고, 아는 체하려하고. 내가 운이 없었다고 말하기엔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도 다르지 않아서 뭐... 그들의 사고방식은 사회가 만들어낸 걸까 아니면 그냥 그 사람의 특성이었을까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여러 직·간접 경험을 통해 사회가 만들어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럼 사회는 왜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고,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왜에 대한 대답은 못 찾았는데 어떻게에 대한 답은 어렴풋이 알 듯했다. 존재가치를 끊임없이 인정받는 가정과 환경에서 살아오다 사회로 나오면서 인정받기 위한 수단이 아닐까 싶었는데, 그럼 여자는? 이란 의문이 여전히 남았다. 

 나에겐 이 현상이 컨프론테이션 속의 얼굴 같다. 가까이서 보면 잘 안 보여서 멀리서 보려고 뒤로 가면 뭔가 보일 듯 한데, 뒤엔 항상 더 갈 수 없게 다른 작품이 버티고 있다.



눈빛이 없어

 사람이 계속 다치고 심지어는 죽어 나가는데, 그에 비해 노동 관련 처우가 개선되는 속도는 현저히 느리다. 아마존 물류센터에는 에어컨이 없는데, 에어컨 설치 비용보다 사람이 쓰러졌을 때 구급차를 부르는 비용이 더 싸서 그렇다는 기사를 본 적 있다. 아마존은 여전히 잘 나간다. 기업은 가해자 소비자이면서 노동자인 우리는 방관자이면서 피해자다. 나도 누군가에겐 아마 적극적인 방관자일 거란 생각이 드는데, 참 씁쓸했다. 

 파업한다는 기사를 보면 머릿속에 '불편함'이 반사적으로 떠오르고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긴 기억이 난다. 갈 길이 멀었다. 곧 내가 만나게 될 노동환경일지도 모르는데 그동안 나는 뭘 믿고 안일하게 장밋빛 미래를 꿈꾼 걸까.



너를 따라가면

 설마설마하면서 제발 가상 세계이길 빌었는데, 그 새끼가 또 나왔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수많은 핏자국을 남기고 아직까지 뻔뻔스레 고개를 쳐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든다. 

 정혜는 그 언니를 따라가다 멈췄고 앞으로도 계속 자신의 자리에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시대 수많은 사람의 꿈, 희망, 인생이 당신에 의해 짓밟힌 걸 본 정혜의 발걸음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소아 성범죄자를 내 손으로 죽일 자신과 용기는 없다. 그런데 누가 한다면 기꺼이 눈을 감고 못 본 척 할 수는 있다. 특히 요즘같이 환멸 나는 세상에서는 더. 법에 따라 그들을 심판해야 하는 판사가 아닌 나는, 살인을 정당화할 수 있겠냔 의문이 들 때 저런 인두겁을 쓴 짐승에 한해서는 정당화된다고 본다. 

 그런데도 선뜻 사형제도에 찬성을 못하는 건 악용될 우려 때문이다.



감상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책이었다. 단편 소설 하나하나가 끝날 때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고, 살아갈 현실이 참... 형편없었다. 그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왔고, 살아가는지에 대해 자괴감도 들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떠올리면 혼란스럽기도 했다. 

 회피성 성향이 짙어, 눈앞에 머리 앞은 문제가 보이면 그냥 덮어버리는데 그런 나에게 이 소설은 내가 덮은 대부분을 다시 열었다. 열 뿐만 아니라 그 속을 다 파헤쳤다. 덕분에 평소에 피했던 고민과 마주할 좋은 기회를 얻었다.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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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에서 먼저 떠나는 이집트 여행 방구석에서 먼저 떠나는 여행
최돈근 지음 / 피서산장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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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가 보이는 호텔에서 조식을 먹으면서 피라미드를 보는 걸 이집트에서 꼭 하고 싶었는데, 이거 말고 다른 거 뭐 할 건 없을까 궁금했다.










 직접 찍은 사진이 많이 실려있어 생동감 있었고 동행하는 기분이었다.

 이집트 여행에서는 흥정을 잘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흥정을 잘 못 하는 사람이라 걱정이었다. 그런데 흥정 방법부터 적정 가격이 얼마인지까지 알려줘서 실제로 여행할 때 사용할 꿀팁들을 많이 얻었다. 팁을 얼마 줬는지 같은 사소한 정보를 알려준 부분도 좋았다.

 사진이 풍부하고 경험을 실감 나게 묘사해서 같이 이집트를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이집트 하면 피라미드와 사막밖에 몰랐는데, 그것들을 제외하고도 볼거리가 많은 나라였다.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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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비추는 달빛에 운율을 더하다
박지윤 외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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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집 제목이 예뻐서 읽고 싶었다. 밤에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찬 시집일 것 같은데, 나도 밤에 깨어 있는 시간이 많아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거란 기대로 시집을 펼쳤다.



무정한 무채색의 그림자

평생 짊어져야 할 나의 리스크입니다

 -'그림자' 중 일부

 그림자는 원래 검은색이라는 사실, 그러니까 우울 또한 감정의 한 종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마음이 조금 편해질 것 같은데 그게 참, 말처럼 잘 안된다. 이게 되면 리스크가 좀 가벼워 질 텐데.



가뭄처럼 갈라져 

물 하나 샘솟지 않는 

내 눈동자를 보아라 

-'무감' 중 일부

 울다 지치는 날이 반복되면 더는 울 힘이 없어진다. 그리곤 세상 모든 게 슬퍼 보인다. 나 빼고 다 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내 몸엔 흉터가 있습니다

그 상처를 지우기 위해 

상처를 내었습니다 

-'자해' 중 일부

 수많은 상처와 흉터를 지울 수 있는 단 하나의 상처. 되게 슬픈 말이다. 상처와 흉터를 지울 다른 방법이 정말 없는 걸까. 흉터 자체를 나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데는 큰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나는 사라졌어요 

예전의 나는 사라졌어요 

이제 내 모습에 과거는 없어요 

-'그리움' 중 일부

 1년 전 나를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자기 학대를 하며 살았냐고 따지고 싶다. 

 근데 웃긴 건 1년 후 내가 지금 내 모습을 본다면, 똑같은 말을 할 것 같다. 나는 내 모습에서 과거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선생님

세상이 나에게 

의지가 약해서, 마음이 여려서

우울증이나 걸린 거라고 손가락질해요


정말 내 잘못인가요 

-'시선' 중 일부

 그럴 리가요. 본인 잘못일 리가 없잖아요. 

 입이 뚫려있다고 마음대로 지껄이고,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다고 아무 데나 뻗어대는 그것들 잘못이 아닐까요.



내 마음속 꽃 한 송이는 

고귀한 모습으로 

아무 감정 없이 존재합니다 

-'불사화' 중 일부

 감정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



내가 죽으면 

나의 삶을 마음껏 이야기하며

안줏거리로 삼아주시오 


이야기라도 

살아있는 이들의 삶에 끼어보고 싶소 

-'유언' 중 일부

 별로...굳이 끼고 싶지 않다 나는.



감상

 놀랍게도 솔직한 이서연 시인의 시를 읽었다. 우울 한 스푼이 아닌 자신이 가진 모든 우울을 다 보여주려고 한 노력이 시 곳곳에서 보였고, 그 노력 덕분에 위로를 받았다. 시에서 내 모습이 겹쳐 보일 때면, 우울하다가도 허탈하다가도 나만 이렇게 사는 게 아니구나 하는 얄궂은 안도감도 들었다.

 너무 우울해서 우울감에 빠져 질식할 것 같은 날 읽으면 숨 쉴 구멍 한 틈을 만들어 줄 시들로 가득 차 있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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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독서법 - 당장 실천 가능한 세상 심플한 독서 노하우
최수민 지음 / 델피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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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꾸준히 하려고 하는데 한 번씩 슬럼프가 와서 책을 놓게 되는 순간이 있다. (물론 요즘은 아니지만) 그때를 대비해서 독서법 하나 정도는 마련해두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읽게 되었다.



목차 노트에는 책에 적힌 목차를 적어놓은 상황이다. 우리는 목차 노트에 적힌 문장을 먼저 읽는다. 그리고 책에서 관련된 해당 페이지로 넘어간다. 책의 해당 페이지에서 목차에 적힌 내용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을 때 목차에 적힌 문장과 관련된 내용을 찾는 것이다.

 나도 책을 읽다 길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 앞장으로 가 소제목을 확인하고 다시 책을 읽는다. 목차가 적힌 노트를 가지고 있으면 이런 번거로움은 줄 것 같아서 좋다.



실천은 책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거나 책의 부분인 핵심적인 내용만 읽어도 결국에는 실천으로 이어지게 된다.

 책을 한 권 더 읽는 것보다 읽은 책에서 한 가지를 실천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 공감한다. 그래서 나도 책을 다 읽은 뒤 메모 노트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파란 펜으로 표시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목차에 적힌 한 줄의 내용만으로 본문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자기계발서 같은 실용서는 겹치는 내용이 많아서 이게 가능하겠지만 인문학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운 독서법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그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사고 과정 역시도 중요한데, 이렇게 책을 읽으면 그런 부분을 놓칠까 우려스럽다.



책은 읽었지만, 제목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나를 보며 좌절도 했다.

 제목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굳이 그런 걸 기억하면서 살아야 할까 싶다.



감상

 목차 독서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했던 말을 계속 반복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독서가 낯선 독자를 향한 배려로 보였다.

 책을 읽을 땐 목적이 중요하고 정확한 목표 설정을 위해서는 목차가 중요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책을 펴 목차를 하나씩 생각하며 써 내려갔는데, 나는 오히려 정신 사나워지는 기분이었다. 그냥 읽다가 중간에 방향을 잃은 느낌이 들 때, 소제목을 다시 확인하는 게 나한테는 더 도움이 되었다.

 기억에 대한 고민 또한 나도 했던 고민이다. 책을 읽고 책장에 꽂아두고 시간이 흐르면 내가 이 책을 읽었나? 싶다. 그래서 책을 읽고 실천할 행동이 있으면 바로 실천하고 본받고 싶은 마음가짐이 있다면 메모해둔다. 책에서 가져갈 수 있는 걸 가져간 뒤 그 후의 기억에 대해서는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나중에 독서 슬럼프가 온다면 깨끗한 A4용지 위에 목차를 적어봐야겠다. 독서가 재밌는 요즘은 끌리지 않는 독서법이다.



*저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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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하게 살고 미련하게 사랑하기를
차재이 지음 / 부크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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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하게 살고 미련하게 사랑하라는 말이 눈앞에 놓인 현재에 충실하라는 말로 보였다. 무모해 보여도 도전하고, 미련한 것 같아도 후회 없이 사랑하라는 뜻으로.

 현재에 집중하는 게 중요한 건 아는데, 그게 마음대로 잘 안된다. 작가님은 어떻게 그 과정을 풀어나가는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반복되는 고된 스케줄에 매너리즘이 올 때면 그 꿈을 생각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꿈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는 중이다.  -허황되어도 좋다 중 일부-

 지쳤을 때, 나를 끌어줄 무언가가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내가 도대체 여기서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을 때, 이유가 되어줄 무언가의 존재를 나도 애타게 찾고 있다.



종종 돈에 집착하는 것을 질타하는 사람들을 보곤 한다. -속물이어도 좋다 중 일부-

 학생 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항상 돈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대답했고, 질문자들은 어린 게 벌써 돈 얘기냐고 했다. 그들에게 역으로 묻고 싶었다. 그럼 돈 얘기는 도대체 언제가 적기냐고. 

 돈에 집착해서 법과 도덕에 어긋나는 일을 한 사례가 많아서 그런 부정적인 시선이 있다는 건 알지만, 남의 인생에 왜들 그리도 참견인지 싶다.



아마도 성장한다는 것은 '아픔' 자체가 아니라 '아픔을 수용하는 자세'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아픔 없는 삶은 없다 중 일부-

 아픔 자체는 인생을 무너지게 한다. 이걸 수용하는 자세에서 인생을 재건할 수 있는데, 나는 수용이 아직 안 돼서 이러고 사나 보다. 받아들이는 게 생각 이상으로 어렵다.



다시 삶이란 기회를 얻었을 때, 삶보단 죽음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원래 부질없다 중 일부-

 요즘 하고 있는 생각이라 책에서 이 문장을 만나고 깜짝 놀랐다. 삶의 의미를 찾다 무기력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그냥 사는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죽어가는 과정 중 일부에 내가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았으면 한다.



성과에, 성취에 집착해 나의 자리를 잊지 말자. 최선을 다했는데도 지금의 자리라면, 그냥 그곳이 내 자리인 것이리라. -여기가 내 자리다-

 안 받아들여진다. 아니 못 받아들이겠다. 이 자리를. 급기야는 내 노력조차 부정한다. 이런 상황이 내 정신을 갉아먹는 걸 아는데, 그래도 받아들이는 게 참 어렵다.



그래도 삶을 살아 보려 희망을 가지려 아등바등하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담는 글 중 일부-

 살아 보려는 건 힘든 일이고 아등바등하는 게 당연한데, 나도 나의 그런 모습이 참 싫고 안타까웠다. 안 맞는 옷에 꾸역꾸역 몸을 구겨 넣는 것 같은 내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이 울었다.



그러나 마음을 나누기 위해선 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함을 알기에 글자에 흩어진 나의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담는 글 중 일부-

 마음을 나누고 싶은데, 내가 먼저 열기는 싫었다. 손해 보는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작가가 대단해 보인다. 

 자신의 감정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건 상상 이상의 용기가 있어야 하는 일인데, 심지어 내가 내민 손에 상대는 칼을 건넬 수도 있다. 그럼에도 글자에 자신의 모습을 담아냈다. 

 미련하게 하는 사랑을 여기서 드디어 느낄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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