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오경아 / 샘터사여행하다 좋은곳을 만나면 `이런 곳에서 한달만 쉬다갔으면!` 할때가 있다이런 바람은 이루기어렵지만작가 오경아는 영국여행중 피터래빗의 실제배경이된 레이크디스트릭트에 가서 살고왔다방송작가로 승승장구하던 명성도 내려놓고집팔아 두딸 데리고 영국의 시골에가서 정원공부를 하고왔단다`참 이사람 팔자좋네` 질투섞인 혼잣말을 하며 읽기시작한 정원에쎄이는 읽을수록 부러웠고 나의 미래도 이렇게 자연속에 살고싶어졌다남편 꿈이 텃밭 가꾸는 거니 내 정원도 텃밭의 부록으로 딸려올거라고 팔자늘어진 노후를 꿈꿔본다새벽에 시골집 마당가에 자란 풀을 긁어내는 외할머니 호미질소리로 아침잠을 깨곤했는데그소리가 무척 그립고 아련해진다외할머니가 이른봄 마당가에서 작약새순이랑 백합새순도 구별해내고 풀만 뽑아 버리는게그땐 할머니라면 당연히 잘 아는 상식쯤 되는 일 이라고 생각했다이젠 내가 정원을 가꾸면서 알게되었다풀포기 꽃나무싹과 마음을 나누는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새순이 나오는 것을 지켜보는 기다림이 얼마나 행복한건지! 이런 기쁨과행복은 꽃이름과 풀을 구별하는 상식과는 다른 차원이란것을!피터래빗의 작가 베아트릭스포터는 이곳에서오리 토끼를 키우며 동화를 썼다동화가 인기를 얻고 유명작가가 되면서그녀는 이곳이 개발되는게 싫어서 책으로 번돈을 농장에 투자해 레이크디스트릭트의 풍광을 그대로 보존하고있다나도 나도 이렇게 살고싶다아름답게 늙고싶다자연가까이서 재밌게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