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어느덧 마지막 추천도서 페이퍼를 작성하고 있네요. 그동안 잘 해나갔는지는 의문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과 생각을 나눌 기회가 별로 없었다는 점은 좀 아쉬움으로 남네요. 혹시 다시 활동하게 된다면, 좀 더 많은 생각의 공유와 토론, 그리고 무엇보다 갈등의 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 다들 수고하셨어요.
1.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이 책을 아직 직,간접적으로 접해보지 않은 분들이 있을까 만은, 그래도 필자처럼 '아직도'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추천한다. 인디언들이 어떻게 그들의 터전을 잃었는지, 그리고 서구인들의 '수탈'이란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가장 '간단하게' 알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한다. 게다가 개정판이라는 장점은 보너쓰!
2. 콘크리트 유토피아
: 이 책의 저자는 '디자인 연구자'이다. 단순히 '디자이너'와의 차이점이라면, 디자인이라는 대상에 대해 '인문학적' 혹은 다양한 '영역'을 통한 분석의 틀을 조형시키는 작업을 한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저자가 주된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우리들의 가장 보편적 주거형태인 '아파트'이다. 다만 이것은 일종의 '다각적 사회연구 보고서'이되, 문학적 옷을 입는다. 전세 대란과 부동산 침체의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과연 주거에 대해 어떻게 '사유해나가야' 하는 것일까. 아니, 어쩌면 '왜 사유해야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이 될 지도 모르겠다. 추천!
3. 혼종문화
: 현재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부분의 '담론'들을 헤집어보면, 그 내부는 대부분을 '서구 사상가'에게 빚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우리들의 현실 속에서, 과연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담론을 '형성'해나가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 걸까? 더불어 우리는 '근대(modern)'라는 개념을 설명함에 있어, 라틴아메리카라는 '주변부'를 생각하는것을 너무나 '도외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단순히 문화연구의 의미를 벗어나, 이 책이 우리에게 '자각'하게 해주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 내부의 '식민성'일 것이다.
4. 신화와 현실
: 저자인 '마르치아 일리아데'는 사실 <성과 속>이나 융 연구가로도 유명하다. 종교학자로서의 그의 작업은 아마도 수많은 사회학자, 심리학자 등에게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이 저서에서 주요할 점은, 결국 우리들이 자신의 현실 속 '환상의 내부', 그 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일종의 주체론과도 연결된다. 이것은 마치 "우리는 결코 하나의 환상(신화)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 라는 (초월적)선언이 집약되어 있는 것처럼 들린다.
5. 전중과 전후 사이 : 1936-1957
: '마루야마 마사오'라는 이름을 들은 것은 꽤 오래전의 일인데, 필자는 아직 그의 '멋진' 글들을 거의 읽어본 적이 없다. 국내에서 영향력 있는 일본 사상가들은 아마도 '가라타니 고진', '아즈마 히로키', '마쓰모토 하지메(?!)' 등이겠지만, 조금 눈을 돌려본다면 그의 이름이 일본 사회에서 꽤 '묵직한' 느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책은 일본이 패망을 겪은 그 '지점' 바로 이전과 이후, 그 시기에 쓰여진 그의 글을 담고 있다. 한 명의 '젊은 정치학자'로서의 그의 글을 마음껏 엿볼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