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관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1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1
퍼트리샤 콘웰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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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싸인이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싸인이 다루고 있는 내용은 법의학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법의학자라는 직업이 오래 전에는 생소했겠지만, 지금은 CSI나 싸인과 같은 드라마를 통해 많이 알려진 직업이 되었습니다. 이 싸인은 미국 드라마인 CSI와 많이 닮았고, 이 CSI가 모델로 한 소설이 바로 법의관입니다.
  문학의 한 장르인 추리소설도 여러 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명탐정 코난이나 소년 탐정 김전일과 같은 만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범행이 일어나고 그 안에서 범인을 찾는 본격추리물이 가장 대표적일 것입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같은 작품이 대표적입니다. 또 다른 장르는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과 같은 형사나 탐정이 직접 몸으로 뛰면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처럼 범인을 잡는 과정에 비중을 둔 하드보일드 분야도 있습니다. 일본 추리소설에서 많이 나오는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과 같은 사회파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나온 과학수사물도 있습니다. 법의관은 바로 마지막에 말씀드린 과학수사물입니다.
  다른 과학수사물은 다른 추리소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본격추리물에서는 범인이 탐정과 함께 등장한 인물들 가운데 한 사람인 경우가 많지만, 과학수사물은 전혀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을 증거를 하나하나 찾으면서 범인임을 밝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법의관을 읽으면서 셜록 홈즈가 많이 떠올랐습니다. 범인을 추적할 단서는 항상 현장에 남겨진 발자국에서 시작합니다. 이 점이 셜록 홈즈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고,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 그리고 한 번도 등장한 적 없었던 인물이 범인으로 나오는 점 등도 닮았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내용만으로는 두꺼운 법의관 소설의 분량을 채우지 못할 것입니다. 법의관은 사건을 수사하는데에도 큰 비중을 두지만 그 것만큼 비중을 두는 것이 주인공의 주변 상황입니다. 드라마 싸인을 보신 분은 알시겠지만 드라마에서도 주인공 윤지훈을 방해하는 세력이 곳곳에 있습니다. 같은 국과수의 사람들도 있고, 검사나 정치인 등 다른 기관 사람들도 수사를 방해합니다. 법의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을 방해하고 음모에 빠트리려는 많은 세력들이 나오면서 사건 수사 외에도 많은 재미를 줍니다.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는 소설이고, 한국에는 현재 14권까지 번역되어 출시되어 있습니다. 다른 후기들을 보면 이 14권이 진행되면서 소설 속의 시간도 같이 흐르면서 등장 인물들의 나이도 같이 먹는다고 하더군요. 요즘 일본의 추리소설만 읽다가 색다른 장르의 미국 추리 소설을 읽으니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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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육에 이르는 병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시공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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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 미만 관람 불가인 영화, 드라마, 만화 등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19세 미만 구독 불가인 소설은 찾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살육에 이르는 병은 책 표지에 19세 미만 구독 불가라는 마크가 붙어있습니다. 이 소설의 어떤 부분이 19세 미만 구독 불가라는 딱지를 붙게 한 것일가요. 그것도 추리 소설에 말입니다.


  살육에 이르는 병은 추리 소설입니다. 범인이 살인을 저지르고, 그 범인을 쫓는 평범한 추리 소설입니다. 19세 이용가하면 가장 먼저 드는 것은 야할 것이다입니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나 1Q84 같은 소설만 해도 성행위하는 장면을 자세히 표현합니다. 이 소설에서도 그런 장면은 조금 나옵니다. 그럼 왜 다른 소설은 19세 이용가가 아니지만, 이 소설만 19세 이용가일까요. 이 소설에서는 왜 이렇게까지 자세히 묘사해야 했는가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살인의 과정을 자세히 그립니다. 또한 내용 또한 흔히 ‘시간’ 이라고 표현하는 시체를 상대로 성행위를 행하는 범인의 모습이 나옵니다. 이런 잔인한 내용들로 인해 이 소설은 19세 미만 구독 불가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소설은 세 명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범인을 잡으려 하는 히구치, 범인인 미노루, 그리고 자신의 아들이 범인이라 의심하는 마사코, 이 세 명이 각 각 같은 시간을 각 각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추리소설인데 리뷰에서 바로 범인의 이름을 말하면 “이거 스포일러 아냐?” 하시는 분이 계실 겁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이 소설은 에필로그로 시작합니다. 프롤로그가 아니고 에필로그라고 의아해하실 분들이 계시겠지만, 소설은 범인이 검거되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세 명의 주인공이 범행을 저지르는 장면, 범인을 잡으려는 장면, 그리고 범인을 의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시작부터 범인이 나왔는데 재밌을까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책의 표지에 써있는 말처럼 충격적인 결말, 마지막 한 페이지로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잔인한 소설인만큼, 책에 붙어있는대로 19세 미만인 분들은 읽지 않기를 권합니다. 잔인한 것을 못 견디는 분들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전을 좋아하시고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정말 추천드립니다.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이후로 정말 멋진 반전을 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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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리처드 H. 탈러 & 카스 R. 선스타인 지음, 안진환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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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넛지란 작은 것 하나로 상대방의 선택을 유도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스키폴 공항의 남자 화장실의 소변기에는 중앙에 파리가 그려져있다고 합니다. 단지 이 파리 그림 하나로 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을 80%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작은 변화 하나로 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넛지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런 넛지들을 소개합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아주 사소한 문제인 학교 급식 문제부터 국제적인 문제인 환경 문제까지 정말 많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넛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자동 결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 부분은 실생활에서도 많이 볼 수 있어서 정말 공감가는 부분이죠. 음악 사이트나 여러 결제 사이트에서 자동 결제를 하면 약간 더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귀찮거나, 잊어버려서 취소를 안하게 됩니다. 이런 작은 변화로 큰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넛지는 디폴트 입니다. 초기에 정해져있는 것을 사람들이 바꾸기 귀찮아한다는 점을 이용해 디폴트만 잘 활용하면 기업은 더 큰 이득을 차지할 수 있고, 환경 문제나 장기 기부 문제, 연금 문제 같은 여러 가지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상당히 공감가는 부분도 많습니다.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내용도 상당히 쉽고 재밌습니다. 사실 금융 쪽 이야기가 중간에 나오는데 그 부분이 좀 어렵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몇 몇 이야기들은 이미 방송이나 다른 매체들을 통해 노출된 것이 많아 대체로 쉽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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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눕 -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
샘 고슬링 지음, 김선아 옮김, 황상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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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소지품이나 흔적을 통해 그 사람의 성격을 알아낼 수 있는 것, 그 것을 스눕이라 부르고 심리학의 하나의 분류로 놓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스눕에 대해서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방 정리가 잘 돼 있으면 그 사람은 성실한 사람이다와 같이 단순하고 누구나 알 법한 것들뿐입니다.

  물론 책에서 말하고 싶은 건 그런 단순한 것들로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으니 주의해서 봐라 이런 것일 것입니다. 누구나 이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사람의 성격을 여러 개로 나누어 놓고 그 성격에 따른 행동 유형이나 그런 성격을 알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종, 성별에 따른 성격의 차이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건 앞서 말한 방 정리가 잘 돼 있으면 성실한 사람이다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결국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를 400쪽에 걸쳐 쓰고 있다고 밖에 안보입니다. 물론 전문적인 논문이나 학술서가 아닌 만큼, 이런 학문도 있다는 식의 보여주기로 볼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쉬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쉬운 얘기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주는 친절함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예가 90년 대 미국 드라마의 주인공, 미국 쇼프로그램의 진행자, 미국의 팝 가요 등으로 들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해하기 힘들어집니다. 번역하시는 분이 노래의 제목을 한글로 번역까지 해주는 친절함도 보여주지만, 확 와 닿는 공감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책을 읽으면 인종이나 성별에 따른 여러 가지 사람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세심한 부분에 주의를 가져야겠다는 정도의 알 수 있는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가지고 본 책이라 그런지 실망도 조금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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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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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각관의 살인 등 관 시리즈로 유명해진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입니다. 사실 십각관의 살인이나 시계관의 살인은 그렇게 감명깊게 읽은 것은 아니였지만, 이 책은 표지와 제목이 끌렸습니다. 앞에 두 소설은 제목이나 표지도 약간 안끌렸었는데 이 소설은 표지 자체도 양장본이고 잘 만들어서 많이 끌렸습니다. 이번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은 이 전에 읽은 두 소설에 비해 내용도 재미있었습니다.

추리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아도 소년탐정 김전일이나 명탐정 코난과 같은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보신 분은 많을 것입니다. 특히 소년탐정 김전일에 나오는 류의 이야기가 추리소설에서 말하는 본격추리소설입니다. 그리고 이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이라는 소설은 이런 본격추리소설을 너무나도 완벽히 따라간 소설입니다. 김전일 만화에서 보면 나오는 섬에 갇히고 전화가 끊기고 하는 등의 내용이 완벽하게 재현됩니다.

산 속에서 폭설이 내리고 어느 저택에 머물게 됩니다. 저택에 전화는 있었지만 폭설로 인해 전화는 마비되고, 자동차도 있었지만 자동차도 갑자기 고장나게 되어 저택에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다른 본격추리물처럼 살인사건이 시작됩니다. 어쩌면 너무나도 완벽하게 내용을 따라가기 때문에 독자들은 내용을 이미 조금씩 예상하고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겠거니하고 예측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저택의 음산한 분위기와 폭설로 마비된 풍경등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낸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식이 없어서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말하는 도자기나 시에 대해서는 잘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이런 부분도 잘 표현해 재미를 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사건의 범인은 눈치가 빠른 분이라면 쉽게 예측이 가능합니다.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다른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추측은 가는데, 마지막 결말은 그 것을 약간은 뒤집습니다. 약간 뒤집기는 하지만, 범인의 너무 독특한 정신세계 탓인지 쉽게 공감되지 않는 부분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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