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10년 독서 2 - 포스코의 CREATIVE 서재 미래 10년 독서 2
고두현 지음 / 도어즈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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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불모지 대한민국의 철강산업의 산역사인 박태준 포스코명예회장이 자신의 명의로 된 집, 주식을 일절 남기지 않고 유명을 달리했다. 자식들에게 탈법으로 엄청난 재산을 상속하고 있는 이땅의 재벌들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살다 가신 분으로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라 믿는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길을 찾는 기업들이 독서경영 도입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POSCO는 금년초 '지식생산성 향상의 해'를 맞아 혁신적 지식근로자 양성을 위한 '독서경영 3.0'을 추진하면서 포스코 패밀리 추천도서 100권을 선정하여 사내 북카페에 배치하여 함께 읽기를 권장하고 있다.

사내외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선정된 포스코패밀리 권장서 100선은 ▲포스코웨이(10권) ▲경영/경제/마케팅(20권) ▲인문학(20권) ▲과학/기술(20권) ▲자기개발(20권) ▲미래 트렌드(10권) 등이다.

 

미래 10년 독서는 2권으로 아이디어 서재와 크리에이티브 서재로 구분되며 정준양회장이 추천한 도서 100권에 대한 서평을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이자 시인인 저자가 포스코신문에 연재한 것을 엮은 책이다.

내가 읽은 크리에이티브 서재는 PART 1 창의는 본능에 대한 자신감이다(6권), PART 2 리더십은 진화한다(6권),  PART 3 인재들의 법칙(8권), PART 4 비즈니스 마인드도 전략과 전술에 따라 바뀐다(6권), PART 5 감성 비즈니스를 꿈꾸다(9권), PART 6 과학과 건강으로 비즈니스의 기본을 다지다(6권)로 구성되어 총45권의 추천도서에 서평과 함께 읽기를 권장하는 도서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설마 이런 책이 포스코의 기업경영과 무슨 관계가 있으랴 싶은 책도 보이나 통섭의 시대, 기술융합의 시대엔 다방면의 지식을 보유한 임직원들의 다중지식이 큰 힘이 되는 시대란 생각을 절로 들게 만든다.

이 책에서 가장 신선하게 읽은 파트는 1파트로 나는 놈 위에 잘 노는 놈이 있다는 노는 만큼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워커홀릭, 세계 최장 시간 노동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경영자들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IMF시절 유한킴벌리의 교대제 근무를 통해 확보한 여유시간에 교육을 강화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킨 사례처럼 포스코 역시 지식근로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대근무제 개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포스코에서 지난해 10월과 11월 사내 설문조사를 한결과 일주일에 독서에 투자하는 시간은 3시간 미만이 80%이고, 1시간 미만도 42%라고 응답했으며, 책을 읽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시간부족(54%)이라고 답했다. 회사에서는 24시간 책을 볼 수 있는 북카페를 제공하고, 부서별 도서관과 53개의 동아리를 지원하고 있음에도 책을 읽는 습관은 정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서량 연간 1~5권이 52.3%, 6~10권 25.7%, 86%가 업무 상관성이 높은 책을 읽음)한다. 포스코가 이 정도라면 다른 기업들의 상황은 더 열악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에스키모는 슬픔, 걱정, 분노가 밀려올때는 슬픔이 가라앉고 걱정과 분노가 풀릴때까지 하염없이 걷다가 마음의 평안이 찾아오면 그 지점에 막대기를 꽂고 돌아온다고 한다. 살다가 다시 화가 나 어쩔줄 모를 때 걷다가 이전에 꽂아둔 막대기를 꽂아둔 막대기를 발견하면 요즘 살기가 더 어려웠진 것이고 막대기를 볼 수 없으면 그래도 견딜만 하다고 해석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대로 실행한다면 막대기를 보지 않을지 아주 많은 막대기를 지나치게 될지~

 

보스는 가라고 명령하고 리더는 가자고 한다. 듣는 이의 가슴을 벅차게 하는 비전인 魂, 늘 왜?라고 물으며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롭고 어려운 길을 가는 도전정신으로 충만한 創, 세상의 수많은 조직과 만남을 제쳐두고 굳이 우리가 함께하는 이유를 소통하는 通이 조화를 이루는 최고의 기업, 최고 인재로 충만한 기업이 되기 위해 가장 적은 투자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독서가 아닐까?

 

포스코회장이 추천하고 포스코인들이 널리 읽는 추천도서 모두를 읽는다면 어제와 다른 내일,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충만해진 우리가 되지 않을까?


포스코 패밀리 추천도서 100선
▲경영·경제·마케팅(20권)
 

‘경영·경제·마케팅’은 경영의 역사와 전략수립 방법, 기업가와 기업, 경영의 미래 등 직장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경영지식과 경제원리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고객만족을 위해 마케팅 부분도 할애해 균형된 경영 마인드를 갖출 수 있도록 했다. 경제는 경제학의 기본지식에 경제사, 경기순환, 국제경제 등 경제의 기본기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마케팅은 원리와 전략에서부터 고객만족까지 포괄할 수 있는 도서를 선정했다.

역사에서 경영을 만나다(이재규)
경영의 처음 경영전략(하버드 경영대학원)
1등 기업의 비밀(매일경제 산업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짐 콜린스)
잭 웰치, 위대한 승리(잭 웰치)
삼성열전(박찬홍, 이하늘 외)
경영학 콘서트(장영재)
경영의 미래(게리 해멀)
금융 지식의 힘(박유연)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관리회계(하야시 아츠무)
지금 당장 경제공부 시작하라(최진기)
경제학 프레임(이근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토드 부크홀츠)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박경철)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넛지(리처드 탈러)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제프 콕스)
블루오션 전략(김위찬)
포지셔닝(잭 트라우트)
마켓 3.0(필립 코틀러)

 

▲인문학(20권)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만들어온 인문, 역사, 철학, 시대를 뛰어넘는 인물들의 발자취, 예술 세계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다만 고전 원문을 많이 선정하지 못한 이유는 독자가 쉽게 읽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인데 선정된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고전으로 넓이와 깊이를 추구할 수 있다.

신의 나라 인간의 나라-종교, 신화, 철학(이원복)
강의 : 나의 동양 고전 독법(신영복)
철학의 역사(브라이언 매기)
심리학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강현식)
메가트렌드 차이나(존 나이스비트)
리딩으로 리드하라(이지성)
로마인이야기 4·5권(시오노 나나미)
세종처럼(박현모)
칼의 노래(김 훈)
한국의 미 특강(오주석)
클릭 서양미술사(캐롤 스트릭랜드)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여행(금난새)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
행복의 조건(조지 베일런트)
컬처코드(클로테르 라파이유)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정진홍)
군주론(니콜로 마키아벨리)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스토리텔링의 기술(클라우스 포그)
로지컬 라이팅(데루야 하나코)

 

▲과학·기술(20권) = 현대 물질문명을 주도하고 있는 과학이나 기술은 도대체 무엇일까? 우주의 탄생과 시공간의 세계에서부터, 우리가 도저히 느끼지 못하는 극미와 무한의 세계는 어떻게 구성돼 있고, 어디까지 와 있으며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지식을 제공한다. 또한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 기술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얼마나 가깝고, 쉬운 것인지에 대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의 역사(스티븐 호킹)
불가능은 없다(미치오 카쿠)
엔트로피(제레미 리프킨)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2권(리처드 필립 파인만)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로얼드 호프만)
인간과 동물(최재천)
생각의 속도(빌 게이츠)
이공계 살리기(마이니치신문 과학환경부)
커넥션(제임스 버크)
세상을 뒤집을 100가지 미래상품(테오도르 핸슈)
테크놀로지의 종말(마티아스 호르크스)
첨단기기들은 어떻게 작동되는가(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불, 물, 흙, 공기(룰프 에어만)
과학에 둘러 싸인 하루(김형자)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정재승)
수학비타민(박경미)
확률은 성공의 답을 알고 있다(노구치 테츠노리)
물리와 함께하는 50일(조앤 베이커)
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메데페셀헤르만)
내몸 사용설명서(마이클 로이젠)

▲자기개발(자기경영, 리더십, 소통 등 20권) 

비전 2020 달성과 업(業)·장(場)·동(動)·인(人)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이를 위한 자기개발에는 좋은 습관 만들기, 자기경영방법, 인간관계, 마인드, 리더십, 나눔과 직장 예절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암보다 더 무서운 운동부족병(이시하라 유미)
긍정 심리학(마틴 셀리그만)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피터 드러커)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안철수)
불평 없이 살아보기(윌 보웬)
보물지도(모치즈키 도시타카)
9 to 6 혁명(양정훈)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 남는다(이시형)
2주에 1권 책읽기(윤성화)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몰입의 즐거움(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카네기 인간관계론(데일 카네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켄 블랜차드)
유쾌하게 자극하라(고현숙)
질문 리더십(마이클 J. 마쿼트)
설득의 심리학(로버트 치알디니)
노는 만큼 성공한다(김정운)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
THE ONE PAGE PROPOSAL : 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기획서(패트릭 G. 라일리)
직장예절(도영태)

 

미래 트렌드(10권) 

자원고갈과 환경변화 속에서 불안한 미래는 어떠한 형태로 올 것인가? 미래학자는 어떻게 예측하고 있으며, 어떠한 인재가 돼야 하는지, 학문 간 장벽은 어떻게 상호작용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불편한 진실(앨 고어)
자원전쟁(에리히 폴라트)
미래혁명(신지은)
미래와 세상(이영탁)
디지털 네이티브(돈 탭스콧)
유엔 미래 보고서 1·2·3권(박영숙,제롬 글렌,테드 고든)
부의 미래(앨빈 토플러)
새로운 미래가 온다(다니엘 핑크)
디지로그(이어령)
지식의 대융합(이인식)

 

▲포스코웨이(10권)

포스코패밀리가 기회와 위협이 공존하는 글로벌 무대에서 회사의 역사와 문화, 발전과정, 비전과 미션, 그리고 핵심가치와 혁신활동 등의 이해를 통해 최고의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기초를 쌓을 수 있도록 했다.

박태준(이대환)
혼-창-통(이지훈)
신뢰의 속도(스티븐 M. R. 코비)
미에루카 경영전략(엔도 이사오)
청소력(마쓰다 마쓰히로)
디테일의 힘(왕중추)
그러자 갑자기 발명가가 나타났다: 트리즈, 발명문제 해결 이론(겐리흐 알트슐러)
6시그마 기업혁명(마이클 해리)
그룹 지니어스(키스 소여)
성장과 혁신(클레이튼 크리스텐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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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어떻게 우리를 구할 것인가
스티브 포브스 & 엘리자베스 아메스 지음, 김광수 옮김 / 아라크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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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금융위기, 서프 프라임 모지기, IMF, 1%와 99%, 월스트리트의 탐욕~
경제문제로 인해 전지구적인 위기상황에 봉착해 있다. 그러나 아직도 명쾌한 해결책은 자자유주의 경제학자는 물론이고 자본주의에 비판적인 경제학자에게서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보인다. 1국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지구적인 문제로 다가오는 경제위기에 대한 해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 보다 높은 시점이다.

 

 포브스의 발행인이 How Capitalism Will Save Us (Why Free People and Free Markets Are the Best Answer in Today's Economy)란 책으로 자유시장 경제학의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목적으로, 그동안 지탄과 논란의 대상이 되어온 주장에 대한 반론과 이를 옹호하는 주장이 담겨 있다.

 

어떻게 자본주의가 우리를 구할 것인가란 제목에 아주 큰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쳤지만 기존의 주장의 재탕이라 약간은 실망스러웠다. 첫대목에서부터 민주자본주의란 용어에 당혹스렀다. 검색을 하니 민주자본주의에 대한 학술자료외에는 전무하다.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의 주장과는 상반되고 FTA에 찬성하는 입론과 유사하면서도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그들의 주장에 걸맞게 정부의 경기부양책, 규제, 증세, 공적자금 투입, 유럽의 복지정책, 최저임금, 미국의 건강보험, 퇴직연금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잇달아 나온다. 그러나 자신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자본주의는 도덕적이고 잔인하지 않으며 상위 1%는 타인의 희생을 기반으로 부유해지지 않았으며 증세보다는 감세, 규제의 완화, 자유무역과 세계화는 다른 나라의 경제를 파탄내지 않았다는 테마로 다양한 자본주의 비판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의 문제점에 대해 일견 인정하면서도 다른 나라의 문제점을 비교하여 양비론으로 초점이 흐려지는 양비론도 더러 읽힌다.

 

미국발 서프프라임 모지기 사태의 주범이 금리인하, 달러약세, 정부의 정책실패와 패니 메이와 프레디 멕만의 잘못이고 월가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자본가는 위험을 감수한 투자로 최후에 보상을 크게 받는다는 것과 사회적 물의를 빚을 시 그로 인해 피해 당사자가 되는 극빈층에 대한 복지정책이 문제가 많다면 그들은 어떻게 누가 구할 것인지?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한 비판과 반론과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책으로 우리 정부의 정책과 아주 많은 부문에서 일치하고 있다. 포브스는

4대강 살리기를 위시한 토목공사, 부동산 부양  등의 정책에는 어떻게 평할지 궁금하다.

 

자본주의는 탐욕을 부추기지 않고 사적 이익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자유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하며, 작은 정부, 규제완화, 민영화, 증세보다는 감세, 복지정책 축소, 자유무역 등을 하게 되면 자본가들의 투자가 늘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므로 해고, 기업의 이전에 따라 감소한 일자리를 초과하게 되고, 미국의 빈곤층은 해외 유입 이민자 증가에 따라 상승한 것이지 이전의 극빈층이나 중산층의 계층 상승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평한다.

이 책을 읽었지만 How Capitalism Will Save Us?에 대한 답변은 정확하게 듣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다. 작금의 경제위기에 대한 문제에 대해 자본주의는 책임이 없다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자본주의가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개입과 규제로 인한 시장실패, 정책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결과에 대한 해석은 쉽지만 미래의 전망과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스티브 포브스가 얘기하는 현실 경제의 14가지 작동 원칙

 
1. 사람들의 기대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는 자유시장이 최선이다.

2. 자유시장에서 타인의 기대와 욕구를 충족시키도록 이끄는 것은 ‘탐욕’이 아니라 자기 이익이다.

3. 역동적이고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민간 부문만이 자유시장에서 성장과 번영을 창조할 수 있다. 정부의 ‘명령.관리’ 경제로는 이룰 수 없다.

4. 기업가적 혁신이야말로 자유사회의 가장 중요한 ‘천연자원’이며 민주자본주의 경제의 진정한 동력이다.

5. ‘부자’가 모두를 더 부유하게 만든다.

6. 이익은 민주자본주의의 지표이며 투자자본의 원천이다.

7. 경제에서 정부의 역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유시장의 기능을 돕는 것이다.

8. 현실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규제는 ‘통행 규칙’을 수립하는 것과 ‘시장을 미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시도’를 포기하는 것이다.

9. 정부는 경제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정치화하는 경향이 있다.

10. 최선의 경제부양책은 세율 인하와 시장 개방으로 민간 부문의 족쇄를 풀어 주는 것이다.

11. 세수를 늘리려면 세율 인하를 통해 조세 기반을 확장시켜야 한다.

12. 보호무역을 하면 살려내는 일자리보다 사라지는 일자리가 더 많다.

13. 자유시장에서는 창조, 성장, 파괴가 동시에 일어나지만 파괴 현상이 먼저 눈에 띈다.

14. 역사적으로 엄청난 경제적 실패를 유발시킬 수 있는 존재는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보유한 정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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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 도법 스님의 화엄경 보현행원품 강의
도법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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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없다. 그래도 끌리는 것은 내안의 DNA가 불교에 눈길을 더 주라고 한다. 물론 가톨릭 영세를 받으려고 3번이나 시도를 했으나 실패, 온가족이 예비자 교육을 받아볼까 생각만 있고 실행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불교도 신병훈련소 시절 종교사역가서 비빔밥 얻어먹고 약식 수곈가 팔에 불침 한번 맞은 기억밖에 없다.

 

무신론자의 입장에선 모두가 사람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는 것(사이비와 유사종교 제외)이 그리 나쁠 것은 없지만 물신숭배에 가까운 종교, 대형화에만 치중하는 종교, 사회의 통합보다는 갈등을 부추기는 종교는 아니란 생각이 들고 우리도 독일처럼 교회세를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거두거나 종교도 세금을 좀 매겼으면 싶은 생각도 자주 든다.

 

그래도 종교인들중에선 아주 바람직한 구도의 길을 걷고 사회의 어두운 곳,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참종교인들도 참 많다. 그중에 한분이 바로 실상사의 회주이신 도법스님이다. 김용택시인과 도법스님의 대화를 책으로 낸 것 이후 두번째 도법스님의 살가운 말씀을 듣는 셈이다.

생명,평화, 나눔을 위해 전국을 순례하면서 숱하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실상사에서 참살이를 실천하고 계신 그분의 목소리는 언제나 내게 가슴 따스하게 하고 뭔가 소중한 가치를 위해 나도 기여를 하고 싶게 만든다.

 

망설일 것 없네. 지금 당장 부처로 살게나! 이건 무슨 말인고? 짧은 지식으론 皆有佛性이라곤 하나 오랜 수행을 해서 도달하는 경지가 부천줄 알았는데, 나 더러 우리 더러 본래 부처니 부처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바로 부처의 삶이라니 어리둥절해질 수밖에.

본래 부처라 하면 나 역시도 우리 모두가 부처로 태어났다는 것..천상천하유아독존으로 태어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 거룩한 존재, 주체자인 존재, 완성된 존재, 창조적인 존재, 고마운 존재가 바로 나와 당신이란 것이다.

 

인드라망 무늬를 통해 인간을 포함하여 삼라만상이 서로 그물망의 그물코처럼 연결된 존재, 남편은 아내로 인해 만들어진것이고 부모라는 존재는 자식이란 존재가 없고는 존재할 수 없는 관계망, 사찰에 모셔진 응답없는 부처를 섬기는데 급급하지 말고 나와 가장 가까운 아내와 자식들, 그리고 지나가는 본래부처들에게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란 말을 하면 바로 반응이 오는 영험한 본래부처들에게 더 잘하라는 이야기는 참으로 가슴을 크게 울린다.

부처님 생신날이면 부처님은 더 바쁘다고, 이것 해달라, 저것 해달라 자기의 희망만 주구장창 기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바로 응답하기 어렵지 않겠는가 말이다.

 

조선의 불교는 화엄이 망쳤다고 하는 스님을 본적이 있는데. 화엄경중 선재동자가 나오는 보현보살의 10대 행원을 주제로 실상사의 신자를 대상으로 강연을 한 것을 책으로 옮겼다는데, 그분들이 이를 받아들일 정도라면, 내가 대승불교를 한참이나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소승불교가 맞다는 친구, 오조 라즈니시의 제자였다가 미얀마로 가서 출가를 한 선배도.. 아 미망과 무지몽매에 사로잡힌 나의 아집, 아직도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應炳於藥의 처방으로 팔만사천가지의 번뇌에 맞게 팔만사천의 법문을 설하신 석가모니, 응당 세상이 변했으니 그 처방도 달라져야 하므로, 오늘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라 귀에도 쏙 들어온다. 하지만 짧은 실력으로 알아듣지 못하는 대목도 많았지만 그냥 통과.

어렵게만 다가오는 불교의 교리를, 부처님의 말씀을 아주 쉽고 우리 일상사에 견주어 부드럽게 너는 본래 부처니, 망설이지 말고 당장 부처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라는 도법스님의 말씀!

 

나는 물론이고 나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태양과 달, 삼라만상의 생명체들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되고, 나부터 미소짓고, 칭찬하며, 다른 사람에게 배우고 싶고, 그들의 존재함으로 내가 존재함을 여실히 깨닫게 된다.

아내라는 부처, 아들과 딸이라는 부처, 부모님이라는 부처, 이웃과 동료들이라는 부처,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라는 부처에 꽃을 바치며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며 살라는 말씀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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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내 삶은 괜찮은 것이다 - 선택의 순간마다 나를 바로잡아주는 열 개의 질문
데비 포드 지음, 한정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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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내 삶은 괜찮은 것이다. 물론 답은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다면 내 삶은 성공적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답이 많다면 숱한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과거에 사로잡히고 힘을 잃는 선택을 많이 한 결과 악전고투하고 있으나 악순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올바른 선택을 했던 잘못된 선택을 했던 그 선택의 주체가 나였듯이 그 결과에 대한 책임 역시 나에게 있는 것임을  자주 간과하며 주변 상황이나 타인에게 그 과실에 책임을 돌리며 자기합리화를 하는 것이 범인들의 일상적인 모습이다. 잘되면 내덕이요 못되면 조상탓이란 속담이 그래서 존재하는 모양이다.

선택의 기로에서 선 당신에게 저자가 던지는 10가지 질문에 곰곰이 생각하여 답을 던지고 나면 가슴 뿌듯함이 솟아난다면 다행스럽기 그지없겠지만 그렇지 않고 회한이 일고 내가 그때 제대로 선택했더라면 하는 가정문이 나온다면 반성하고 다시한번 자신에게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고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질문 하나. 이 선택은 나를 미래로 이끄는가, 아니면 과거에 매달리게 하는가?
질문 둘. 이 선택은 내 꿈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당장의 만족을 위한 것인가?
질문 셋. 나는 지금 스스로의 힘으로 서 있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애쓰는가?
질문 넷. 나는 좋은 점을 보는가, 아니면 잘못된 점만 찾는가?
질문 다섯. 이 선택은 나의 생명력을 더해줄까, 아니면 내게서 활력을 앗아갈까?
질문 여섯. 이 상황을 성장의 계기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를 괴롭히는 데 이용할 것인가?
질문 일곱. 이 선택으로 나는 힘을 얻을까, 아니면 힘을 잃게 될까?
질문 여덟. 이것은 나를 사랑하는 행동인가, 아니면 자기 파괴적인 행동인가?
질문 아홉. 이것은 신념에 찬 행동인가, 아니면 두려움이 야기한 행동인가?
질문 열. 이것은 神性에 의한 선택인가, 아니면 인성에 기인한 선택인가?

 

어제 내가 한 크고 작은 선택들이 모여 오늘의 나의 모습을 만들었듯이 오늘과 내일의 크고 작은 선택들은 또 다른 미래의 나를 만들어 갈 것이다.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벗어난 시점이 되면 회한의 눈물을 머금는데 그치고 어제 엇비슷한 선택을 무의식적인 습관으로 내 맘속에 감추어진 애착과 감정에 휘둘리고 있다면 오늘 나에게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고 볼일이다.

미래가 아니라 과거에 연연하고 꿈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만족을 위해, 나 스스로가 아니라 타인을 의식하는 결정과 행동을 하게 되면 원기와 의욕은 급전직하하고 나를 사랑하지 않고 두려움에 떨며 하지 않을 수 행동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있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이제 겨우 오후 3시 아니지 인생 90이면 이제 겨우 12시를 겨우 지났을 뿐임에도 지레 겁을 먹고 이젠 다 끝났다는 심정으로 선택의 문이 좁아졌다는 것에 눈길을 두고 좋은 점이 아니라 나쁜 점에 먼저 눈길을 두고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마음이 동하는 것에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어릴적부터 자기 자신이 아니라 부모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타인을 의식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우리의 특성상 미국의 사례보다 더 왜곡된 선택을 하고도 그것이 문제라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는 것이 대부분이 아닐까?

 

이 책의 질문이 아니라도 선택의 순간,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나름의 질문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하루하루가 달라지리라 믿는다.

프로스트의 걸어보지 못한 길(가지 않은 길)처럼 오랜 세월이 흐른다음 한숨지으며 탄식할 것이 아니라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 자신에게 축복이 될 수 있는 선택을 하기 위해 잠시 멈추어 서서 이것을 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또 다른 나의 꿈과 미래를 위해 다른 선택 대안은 없는지 한번쯤은 쉬어가고 싶게 만든 책이다.

 


걸어 보지 못한 길 - 프로스트글,  정현종 옮김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u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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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꼭 함께하고 싶은 45가지 - 내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소중한 순간들
명로진 지음 / 북스토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여인의 향기란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시한부선고를 받고 죽기전에 꼭 해보고 싶은 리스트를 작성하는 대목이 방영된 이후 버킷리스트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졌다. 부모님, 연령대별, 살아서, 죽기전에 등등 꼭 해야하는 몇가지라는 제하의 책들이 아주 많이 출간되고 있다.

 

버킷 리스트하면 존 고다드의 드림 리스트 100가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주 젊은 시절에 작성한 100가지 항목중 거의 대부분을 이루었다는 이야기(아주 불가능하다고 보이는 리스트가 많았지만)는 가슴을 울렸다.

예일대의 실험처럼 꿈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20년후 추적해 보니 기록한 학생이 그 꿈을 이룬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이야기다.

 

부모님께 효도를 해도 기다려주지 않듯이 아이들과 많은 것을 함께 하려고 해도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업적을 남긴 스티브 잡스 역시 아이들이 나를 필요로 할때 항상 곁에 있어주지 못한 것을 한스러워했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자신이 한 일을 아이들이 이해주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서전을 남긴다고 했다.

 

어릴적엔 아이들이 무엇 무엇을 하자고 하면 금방 따라 나서든 것이 나이가 조금 들면서부터 싫어요란 말을 더 자주 듣게 되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점점 더 대화가 부족해지고 함께하는 시간이 터무니없이 줄어들게 된다. 바쁘다는 핑게로 아이들에게 부모가 꼭 필요한 순간 곁에 없었듯이 후일 부모에게 자녀가 꼭 필요할때 자녀들 역시 부모처럼 시간이 없다며 외면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해리 차핀의 노래 요람속의 고양이의 가사처럼~

 

탤런트로만 알았던 저자를 우연히 글짓기 과정을 소개하는 란에서 강사로, 다수의 책을 쓴 작가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가 쓴 책은 전혀 읽은 적이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보게 되었다.  그 사람 진국이구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내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아이와 꼭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어디 45가지뿐이랴만은 함께 하고 싶은 것을 버킷 리스트로 만들어 하나 하나씩 실천하는 가족과 그렇지 않은 가족의 차이는 엄청나다는 확신이 절로 들게 한다.

다양한 가족의 일화와 작가의 덧붙이는 글로 구성된 45가지의 이야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항상 무언가에 쫓기든 바쁘게 살다보니 이야기와는 너무 다르게 아이들을 키워왔구나 하는 생각을 은연중에 들게 한다.

 

45가지중 과연 몇가지를 함께 했을까? 꼽아보니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고, 대부분 초등학교 시절에 한 것들이라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감출 수 없고 심히 부끄럽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우리네 부모들은 나처럼 살아라는 말보다는 나처럼 살지 말아라,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되뇌이며 아이들의 꿈보다, 부모가 원하는 꿈을 아이에게 강요하다시피 하다보니 자신은 물론이고 아이 역시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헤리 차핀의 노래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45가지외에도 추가하여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고 한달에 하나 이상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

 


요람 속의 고양이 - 해리 차핀의 노래


바로 며칠 전 아들이 태어났어요.
다른 아이들처럼 별 탈없이 이 세상에 왔지요
하지만 나는 사는 데 바빠 항상 곁에 있어주지 못했어요.
아이는 내가 없는 사이 걸음마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어느새 말도 배웠지요.
아이는 이렇게 말했어요.
"난 아빠처럼 될래요. 정말로 아빠같이 될 거예요."

 
"아빠, 언제 집에 오세요?"
"글쎄, 언제가 될지 모르겠구나.
하지만 곧 함께 놀자구나.
그때는 아주 재미있을거야."

 

며칠 전 아들은 열 살이 되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지요.
"생일 선물로 주신 공 고마워요.
나랑 같이 놀아요. 아빠, 공 던지기 가르쳐주세요."
나는 대답했죠.
"오늘은 안되겠구나. 할 일이 너무 많아."
"괜찮아요."
뒤돌아서는 아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어요.
아들은 이렇게 말했지요.
"난 아빠처럼 될래요. 정말로 아빠같이 될 거예요."

 

대학 간 아들이 돌아왔어요.
이제 남자가 되었죠.
"자랑스럽구나, 내 아들, 아빠랑 얘기 좀 할까?"
아들은 고개를 저으며 얼굴에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했어요.
"그것보다, 아빠, 자동차 열쇠 좀 빌려주실래요?
얘기는 나중에 해요. 우선 아빠 차 좀 쓸께요."


세월이 흘러 난 은퇴를 했어요. 아들은 이미 집을 떠났죠.
바로 며칠 전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괜찮다면 좀 만나고 싶구나."
"그럴 수만 있다면 저도 그러고 싶네요, 아빠.
하지만 새 직장이 너무 바빠요. 애들은 감기에 걸렸고요.
그래도 통화하게 되어서 반가웠어요. 아빠.
정말 반가웠어요."
전화를 끊으면서 깨달았어요.
정말 나처럼 자랐구나.
내 아들은 정말 나처럼 자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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