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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으악!!!! 미치도록 재미있는 소설, 이 얼마 만인가!!!!! ㅋㅋㅋ
이 책이다! 싶은 책을 만나게 되면 나는 될 수 있으면.. 어떤 내용인지?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막 달려들어 읽기를 좋아한다. <빅 픽처>도 단지 제목만 보고, 표지를 보고, 장르만 보고..
느낌으로 선택했는데.. 오! 완전 대박이다!! ㅋㅋㅋ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까봐.. 될 수 있으면 아무런 기대없이 끝까지 읽어보려 했지만..
초반부터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이 작가!! 뭐지??? 하며 책 날개를 펼쳐 작가 얼굴을 봤다.
프로필을 읽었다. 미국 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영국에서 주로 살고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특히 유럽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
2006년에는 프랑스문화원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와우 ㅠ
슬쩍 맨 뒷장 쇄 정보를 살펴봤다. 초판 1쇄 발행일이 2010년 6월 10일 인데.
25쇄 발행일이 2010년 11월 30일 불과 5개월만에 ㅋㅋ 미친듯이 팔려나갔구나!! ㅋㅋ
그렇게 한 눈 파는것도 잠깐, 아 - 이렇게 재밌는 책을 왜 이제서야 만났을까 ㅜ_ㅜ
잠깐 화장실 다녀 오는것도 성가시게 느껴져 결국 책을 껴안고 갔다왔다.
중간쯤에선 아껴 읽고 싶은 마음에 읽는 속도를 늦춰도 봤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끝나는 걸 두려워하며 읽는 소설! 이라는 광고 카피가
정말이지 내 마음 같았다.
총492쪽의 두꺼운 책을 밤을 꼴딱 새우며 다 읽었다. 재미있는 책 한 권 덕분에 살맛이 났다!
주인공 벤은 앞날이 탄탄하게 보장된 뉴욕 월가의 변호사이다.
누구나 부러워할 안정된 수입, 고급 주택, 미모의 아내.. 하지만 벤 자신은 조금도 즐겁지 않다.
벤의 오랜 소망은 사진가가 되는 것이었다. 꿈을 쫓던 시절을 회상하며.. 벤은 말한다.
나는 항복하고, 포기하고, 움츠러들었다. 왜? 그게 쉬웠으니까. 안전하기도 했으니까.
...... (중략) 선택된 이스트코스트 세계에서 자란 사람이 갑자기 그 모든 걸 던져버리고
웨스트33스트리트에서 니콘 카메라를 파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완전히 파산해 인생 낙오자가 되었다면 모를까, 아직 성취할게 남아있는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26p
마약같은 월급을 포기하고 아직 막연하기만 한 꿈을 쫓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벤의 선택이 너무나 이해되어서 저 구절에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였다.
"그렇지만...... 아비로서 한 가지 충고를 해두마. 언젠가 반드시 어려운 때가 찾아 올 게다.
앞으로 오 년 후가 될 수도 있지. 돈 한 푼 없다는 사실이 비통해지고, 널 지치게 할 게다.
그런 때를 대비해 네가 로스쿨 졸업장 같은 걸 따놓으면 걱정 없이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다.
변호사가 되어 여유가 생기면 관심있는 분야에 좀 더 집중할 수도 있겠지.
넌 사진을 좋아하니까 최고의 장비를 살 수도 있고, 전용 암실 같은 걸 꾸밀 수도 있고......"
-32p
하~! ㅋ 아버지의 말씀 또한 어찌나 이해가 되는지 ㅋ 나는 또 플래그를 붙였다.
벤의 아내 역시 소설가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가진 당찬 여자였지만.
벤을 만나고 아이가 생기고.. 완성되는 소설마다 출판사로부터 줄줄이 퇴짜를 맞고 절망에 가득차 있다.
같은 여자로서 베스의 심정도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었지만 ㅠ
"결혼하자고 한 사람은 당신이야, 이사하자고 한 사람도 당신!
일을 포기하고 소설에 전념하라고 부추긴 사람도 당신이야,
당신이 바라던 대로 다 됐는데 더 이상 얘기할 게 뭐 있어?" -61p
그런 삶도 결국은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것일텐데.. 모든 걸 벤의 탓으로 돌리는 베스가 얄미웠다.
스스로의 감옥에 갇혀, 대화를 단절하고, 피해버리는 그런 방법 밖에 없었을까?
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난 자꾸만 들어서.. 나도 모르게 그래, 나 라도 그렇게 하고 말았을거야!
벤을, 게리를 응원하고 말았다.
계속 이야기를 하자면 끝도 없을것 같고! ㅋㅋ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나는 특히 사진에 관심이 많아서 더 재미있게 읽었던것 같다.
"플래시는 사용하지 않았어. 자연 조명이야."
"말도 안돼. 이 사람 얼굴에서 빛이 나는데? 그럼 이 빛이 어디에서 생겼을까?"
"마침 운 좋게도 촬영하는 순간 유리창으로 오후 햇살이 비쳐들었지."
"세상에, 정말 운이야? 햇빛이 들어올 자리에 이 사람을 세워둔 게 아니고?"
"글쎄...... "
"사진에는 운이 통하지 않아. 계산을 얼마나 철저하게 했는지가 중요하지.
자기는 단지 그걸 내세우지 않을 뿐이야.
운이 좋았다고 말하면 이목을 좀 더 끌 수 있다는 걸 아는거지." -372p
사진에는 운이 통하지 않아. 계산을 얼마나 철저하게 했는지가 중요하지.
이 문장이 어찌나 멋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읽고 또 읽었다.
또 다음 페이지에서도 마음을 사로잡는 구절을 만났다.
"제법 위트는 있지만 뛰어난 사진은 아니야. 너무 머리를 쓴 티가 나니까.
내 사진은 지나치게 사람들의 눈을 의식한게 드러나.
자기가 찍은 인물사진들과 다른 점이야. 자기 사진들은 우연히 찍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한 장 한 장 찍을 때마다 철저하게 계산하고 심사숙고한 게 분명하지.
그럼에도 마치 우연히 찍은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거야.
그건 아마도 대단한 기술에 속할 거야. -373p
아~ ㅋ 내가 5살만 더 젊었어도 ㅋㅋㅋ 사진 가의 길로도 한 번 가보는 건데 ㅋㅋ
오랫만에 별다섯!!! ㅋㅋㅋ 아이러뷰 ~♡ㅅ♡ <빅 픽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