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주지 않고 분노를 표현하는 대화의 기술 - 아프지 않게, 솔직하게 내 마음을 알리는 법을 배운다!
강경희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 참 괜찮다. 보통 책을 다 읽게 되면 얼른 저리 치워놓고 다음 책 읽어야지 하는 마음이 들기 마련인데 이 책은 다 읽자마자 한 번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정말 그리도 좋았나요? 어떤 점이 좋던가요? 물어본다면. 어버버하다가 그냥요;; 제목부터 어쩐지 좋았어요. 반성할 점도 배울 점도 굉장히 많았어요.라고밖에는 말 못하겠지만? ㅠㅠ

 

 

 

 

 

총 240쪽의 비교적 얇은 책인데 포스트잇 플래그를 이만큼이나 붙여가며 참 흥미롭게 읽었다. (아! 오탈자에 붙인 포스트잇도 다섯 개인가? 여섯 개인가 된다. 내 책이 1판 1쇄라 그런지 이 좋은 책에 오탈자가 많이 보여서 안타까웠다) 

 

도대체 어떤 책인지 책 소개부터 잠깐 하자면..

<상처주지 않고 분노를 표현하는 대화의 기술>이라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이 책은 (내 속에서 불쑥불쑥 솟구치는 분노 혹은 타인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생긴) 분노의 감정들을 솔직하고 조금이라도 더 바람직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책 첫 페이지는 이런 내용으로 시작이 된다.

 

당신은 어떤 상황에서 화가 나는가?

상대가 당신을 폄하했을 때, 비판을 받았을 때, 무시당했을 때, 상대를 배려해 한 행동을 상대가 당연시했을 때, 당신의 존재를 가볍게 대했을 때, 당신의 생각을 주장할 수 없었을 때, 누군가로부터 방해받았을 때, 당신의 부탁이 뒷전으로 밀려났을 때, 엘리베이터가 빨리 오지 않았을 때, 마트의 계산대 줄이 줄어들지 않을 때, 앞차가 엉거주춤하고 있을 때, 자동판매기가 고장 나 있을 때......

 

오! 마이갓, 나는 이 모든 상황에 다 화가 나는 인간이라 프롤로그부터 이 책이 심상찮았는데 기는 페이지마다 어쩜 이렇게 다 내 이야기처럼 쏙쏙 꽂히던지 어떤 지점에서는 내 밑바닥 감정까지 낱낱이 들키고 만 것처럼 부끄러워 반성도 했다가, 앞으로 저런 말은 절대 조심해 써야겠구나 다짐도 여러 번 하게 해주는 어쨌든 내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책이었는데.  아.. 이쯤 해서 책에 나온 멋진 사례라도 하나 인용하며 결정타를 한 방 날려줘야 하는데, 어떤 말이 좋을까? 훑어보다보니 밑줄그은곳뿐만 아니라 연결되는 다음 페이지 그다음 페이지까지 다 중요해 보인다 도저히 끊을 수가 없다. 책 한권을 다 옮겨 적어야 될 판이다. 이를 어쩐담 ㅠㅠ 

 

 

 

 

어쨌든 이 책에 대해 논하자면 우선 이 책에 수십 번도 게 등장하는 '어서티브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은데.. 어서티브 Assertive란 자기주장, 자기표현이라는 의미로 상대한테 상처 주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바람을 표현하는 대화 스킬이다. 상대방도 자신도 똑같이 존중하는 대화법이다.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책 내용이 새겨 들어야 할 말들 투성이라 최고로 인상 깊었던 대목 하나를 고르기가 힘들어서 그냥 닥치는 대로 지금 막 내 눈에 들어온 페이지를 잠깐 옮겨 보겠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중요한 것은 화가 난 그 장면에서 ‘즉시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일단 분노의 감정을 진정시키고 나서 ‘자신한테 물어보는 것’이다. ‘나는 지금 무엇 때문에 화가 난 것인지? 아니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인가?’라고 자신한테 물어본다.

대부분 자신의 분노가 정당한지, 아닌지는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설령, 자신의 분노에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계속 화를 낼 정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자신이 취해야 할 행동이 보이게 된다. ‘별로 대단한 일도 아닌데……’, ‘그런 일로 흥분할 필요 없지’, ‘나도 잘한 것은 없지’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므로 화가 나면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의 진짜 생각을 물어보도록 해본다.

이때 중요한 사항은 자신이 화가 난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화가 났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되었고 문제가 있으므로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스스로 깨닫는 것이지,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죄책감을 갖게 되면 방어적이 되어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솔직하게 보지 못하게 된다.

♣ 상처주지 않고 분노를 표현하는 대화의 기술 - :p 31~33

  

 

​‘즉시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잘 알겠고, 그보다 자신이 화가 난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나는 너무 와 닿는다. 내가 진짜 그렇다. 화나는 일이 생기면 이렇게 화를 내는 내가 비정상인가? 너무 예민한 건가? 내 성격이 너무 별난 건가? 온갖 죄책감과 걱정이 들어서 화는 화대로 나고, 어디다 얘기도 못하고, 혼자 끙끙거리고 혼자 덮어 버리고 나중에는 쌓이고 쌓인 게 한꺼번에 터져서 더 큰 화를 불러오게 되고... 책에서는 이럴 때 '분노를 느낄 권리'가 있다는 것을 떠올리라고 했다.  

 

나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때 분노를 느낄 권리가 있다.

나는 요구를 무시당했을 때 분노를 느낄 권리가 있다.

나는 차별받았을 때 분노를 느낄 권리가 있다.

나는 타인의 권리가 침해당한 것을 봤을 때 분노를 느낄 권리가 있다.

-버지니아 윌리엄의 <화 다루기>에서 

 

무슨, 자유를 누릴 권리도 아니고 분노를 느낄 권리라니 좀 우스운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우리가 분노의 감정을 느끼는 것도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차분하게 말로 잘 전달하는 것이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하니 이왕이면 똑똑하게, 어서티브하게 표현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암튼, 이렇게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고 반성하게 만들어주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이런 책은 정말 상줘야 된다고?까지 이야기한다면 너무 오버하는 거 같긴 하지만 아무튼 내겐 참 유용하고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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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 카페 [북소리] 서평단에 당첨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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