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의 인문학
한귀은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ㅎㅎ 참. 사진 찍을 맛 나게 해주는 예쁜 표지의 책. <모든 순간의 인문학>

 

한귀은님 책은 두 번째다. 지난달에 읽었던 <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를 무척 괜찮게 읽어서 다른 책은 어떨까 호기심이 생겼는데.. 이제 보니 <모든 순간의 인문학>이 <가장 좋은 사랑>보다 먼저 나온 책이었구나.. 아무튼 두 책이 참 비슷하다. 

 

먼저 읽었던 <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고전 속에 사랑을 요즘에 맞게 재해석하며 (고전에 대한) 새로운 재미와 관점을 열어 준 책이었고, 이번에 읽은 <모든 순간의 인문학>은 삶의 곳곳. 모든 순간순간.에 녹아있는 인문학을 발굴해 내 가는 책 같았다고나 할까?

 

 

 

암튼 이번에는 고전이나 철학이나 뭐 그런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보았던 영화, 드라마, TV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들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서 더 잘 읽혔는데.

 

그런데 아. 씨. 

지난번 책 읽었을 때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역시.. 책 읽으면서 어찌나 질투심이 느껴지던지?

나도 여태껏 읽고 듣고 보고 느낀 것들을 이렇게 글로 마음껏. 게다가 잘! 써 내려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너무 부럽고 ㅋㅋㅋ 닮고 싶고, 아! 진짜 학교 다닐 때 공부 좀 열심히 할 걸 뒤늦은 후회도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ㅋㅋㅋ 질투심에 눈이 이글이글 불타오르면서도 어찌나 밑줄을 치며 읽었는지 ㅋㅋㅋ 물론 나는 반댈세! 하며 읽은 꼭지도 많았지만. 문체와 호흡이 참 나한테 딱 맞구나! 감탄하면서 읽었다.  

 

 

 

 

챕터 사이사이 간지도 예쁘고 ㅋ ‘오라는 곳은 많으나 갈 곳이 없는 순간. 끈적한 지적 유희를 즐기고 싶은 순간. 늘 가던 장소가 무료해지는 순간. 즐겨 부르는 애창곡에 새삼 울컥하는 순간, 누구라도 붙잡고 수다를 떨고 싶은 순간…’이런 식으로 삶의 작은 순간순간을 분류해 놓은 것도 난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진짜 그런 기분이 들때마다 한 꼭지씩 찾아 꺼내 읽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ㅎ

 

  

암튼, 한 번 내 스타일이구나 꽂히고 나니까. 무슨 이야기를 해도 다 좋게 들리고;; 다 혹 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사실 이런 카페는 이제 흔하다. 그러면 여기에 더해서 물물교환이 있는 카페라면 어떤가? 카페에는 일상생활용품에서부터 출처를 알 수 없는 요상한 물건들까지 계통 없이 늘어서 있다. 그중에 마음에 딱 잡히는 것을 집어들면 된다. 그리고 자기 물건 중 하나를 내놓는 것이다. 물건이 없으면 노래나 연주로도 교환이 가능하다. 어떤 손님은 자기 ‘이야기’를 가지고 다른 물건으로 바꿔가기도 한다.  

영화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에 나오는 카페다. 사람들은 이 카페에 오면 자신이 가진 것을 다른 것과 바꿀 수 있다. 기타와 목마를 바꾸기도 하고, 하수구를 수리해주는 일과 요리책이 교환되기도 한다. 물건이 없으면 재능으로 대신할 수도 있다. 확실히 탈 자본주의적이다. 돈이 사용가치를 넘어 교환가치, 상징가치까지 갖추게 된 자본주의에서 물물교환은 전근대적, 반자본주의적인 시스템이다. 그런 반역의 행위가 타이페이 카페에서 이루어진다.

♣ 모든 순간이 인문학 - 한귀은 :p 135~136

 

심지어 여태껏 제목도 들어본 적 없는 영화 이야기에서도 오와!! 그런 영화가 있었군요? 막. 더. 계속 이야기를 듣고 싶어지고, 또 나도 몇 번이나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러브 액추얼리> 이야기를 할 때도 여태껏 한 번도 주목하지 않았던 의외의 인물들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게 발상의 전환도 되고 참 신선했다. 마지막으로  책 읽으면서 그놈에 인문학. 인문학 참 되게 좋아하네? 하는 생각도 잠깐씩 들었었는데 책 마지막 장 덮고 나니까 그러게 인문학이 뭐 별건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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