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와 수잔 ㅣ 버티고 시리즈
오스틴 라이트 지음, 박산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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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의 공포감은 근래읽은 책 중 압도적이었으나...

액자식의 구성도 나쁘지 않고...

책에 몰입하는 수잔의 감정선도 따라가기 좋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촘촘했던 긴장이 사라지고 에이 이게 뭐야 싶은것은

내 취향 탓일까.

이 책에 쏟아지는 상찬을 선뜻 동의할 수가 없구나.

그래서 슬프다.

결과적으로 책을 다 읽고 나니, 수잔이 느끼는 공포와 일상의 균열이 감정의 과잉같다고만 느껴졌고, 그 감정이 나를 속인 것같은 배신감이 남았을 뿐.


그녀는 작고 따뜻한 거실에서 정신이 들었다. 아이들은 옆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고, 이 집은 도로 옆으로 황야가 뻗어 있는 소설 속 세계와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의 일상에 균열이 생기고 누군가가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중략) 차가운 밤에 얼어붙은 고드름 같은 한 줄기 공포가 그녀의 심장을 관통한다. - 52

2017.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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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만담 - 책에 미친 한 남자의 요절복통 일상 이야기
박균호 지음 / 북바이북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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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가로서의 몸가짐 마음가짐이 잘 드러나 있어 동질감도 느꼈지만,

역시 세대와 성별의 차에서 오는 감상의 방해는 어쩔 수 없다.

요절복통 일상이야기라는데,

귀여운 면이 다분한 아저씨인것은 알겠으나, 요절복통의 포인트는 잘 모르겠고.

읽어봐야 겠다 싶은 몇권의 책은 얻었으나,

남녀관계에 대한 조언으로 언급하는 책이 언제쩍, 화성 금성 어쩌구일까.

이 부분은 업데이트가 시급하다.

투덜 거렸지만, 몇 시간만에 후루룩 읽히는 재미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물론 서재의 소파에서 편안하게 독서를 하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그래도 장서가에게 일순위는 의미 있는 장서의 증가이지 독서의 안락함이 아니다. - 23

또 다른 이유를 꼽자면 젊은 시절의 영웅이었던 작가들의 변화 때문이다. 그들은 늙고, 변절하고 있으며, 생뚱맞은 책을 내놓기 시작한 지 꽤 되었다. 그 양반들의 새 책을 살 일도 없고 그다지 기대되지도 않는다. 이것 또한 내가 새 책을 사기가 주저되는 이유 중 하나다. 말하자면, 나는 책을 살 만큼 샀다. 내 분수에 맞지 않을 만큼. - 58

2017.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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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17-03-15 0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대마다 유머코드가 다르긴 해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hellas 2017-03-15 07:58   좋아요 1 | URL
잘 읽었습니다 :)
 
유에서 유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488
오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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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말장난 같지만 아름다워서.

엄청나게 진지해졌다.

오은 시인의 다른 시집들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

누구나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단다 대명사와 조사가 결합하면 가능해진다
나는 누구에 속하는지 자신이 없었다 냄비 속에서 불안이 끓어 넘치고 있었다 배고픔과 배 아픔이 동시에 찾아왔다

아침에는 심술을 부리고 도리질을 쳤다 손길이 다가오면 뿌리쳤다 자발적으로 가난해졌다

언제고 활짝 피어날 수 있단다 대명사와 조사가 결합하면 막연해진다
나는 언제에 속하는지 자신이 없었다 냄비가 뜨거워서 떨어뜨리기 일쑤였다 쉽게 달아오르고 재빨리 식어버렸다

낮에는 냄비 바닥처럼 우는소리를 했다 전체가 까매지고 한 곳은 특히 새까매졌다 우발적으로 우울해졌다

밤이 되었다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이 있었다
오늘 한 말을 하나하나 되짚으며 움찔움찔 몸서리를 쳤다 부끄러워서 이불을 뒤집어썼다 내일 할 말을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설레서 이불을 또 한번 뒤집어썼다 한여름에도 이불은 꼭 덮고 자야 돼 덮어야 안심이 된다

자신이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말했다 명사와 조사가 결합하면 근사해진다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이 있었다
밤에는 착해지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불을 덮고
가만히 밤이 되는 사람들이 있었다


2017. Mar.

귀퉁이가 좋았다
기대고 있으면
기다리는 자가 되어 있었다 - 계절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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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가족놀이 ㅣ 스토리콜렉터 6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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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랫만이다.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전개 상황에서 졸렸던 책은.

나 홀로 친분 쌓은 작가 미야베 미유키지만, 재미가 없을 때도 있다.

에도 시대물은 좋지만, 현대물은 그저그런 일본 드라마를 보다가 느끼는 지루함을 종종 느끼게 된다.

어쨌든 최종 감상이 ‘이런 사기꾼들...ㅋ‘ 였음.

환기를 위한 책으로도 조금 모자랐다.

2017.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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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아옌데 - 혁명적 민주주의자
빅터 피게로아 클라크 지음, 정인환 옮김 / 서해문집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아옌데라...

참고 삼아 가볍게 읽어야지 들었다가 낚였다.

절대 가벼울 수 없는 역사라는 무게와 간단하게 칠레 근현대사라는 지칭 이면의 무수한 죽음들.

정치적 리더라는 자리가 한 개인의 매력으로만 유지 될 수 없다는 진실.

나와 큰 상관없는 남미의 정치사라지만 읽을 수록 남의 집 얘기는 아닌것이.

고구마 고구마 고구마...

이상을 가지고 도전하고 실패하고, 군부 독재에 도전하고 실패하고, 도전하고 실패하다 결국 얻은 승리는 외압과 내부의 적과의 대립으로 끝내 실패. 그리고 안녕.....

슬프다. 결국은 강대국의 진영논리에 이끌려 휘둘리는 약소국의 국민들이라는 존재.

정말로 남 얘기가 아니라서, 현명하게 살아야 겠다는 울먹울먹으로 마무리 되는 느낌.

평화적인 방식을 통해 사회주의 체제를 수립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 한들
지지해주는 견고한 무엇이 없으면 어느 방향으로도 쓰러질 수 있는 것.

당시 미국의 무자비한 적색 공포가 소름끼친달까. 역시 남 일이 아니고.

다만 영원히 쓰러져 지워져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일면 희망을 준다.

라틴아메리카의 진보적 정부 구성에 좋은 선례이자 참고자료가 되니까.

아옌데라는 유령은 으스스하고 스산한 유령으로만 남지 않을 것 같아 위안이 되기도.

물론 70년대의 그것과 현재 진행형의 그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하루를 위해 투쟁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좋은 사람이다.
1년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더 좋은 사람이다.
여러 해 동안 투쟁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더욱더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평생을 두고 투쟁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절대 버릴 수 없는 사람들이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기존 반공주의와 보수 이념에 바탕을 둔 극우적 이데올로기가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번져갔다. 미국이 약속했던 경제성장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과도하게 무장한 채 편집증에 사로잡혀 미국 군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각국의 군부는 ‘진보를 위한 동맹‘의 유산으로 남았다. 1960년대 라틴아메리카 각국에서 극우 군사정권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 137

www.facebook.com/SalvadorAllendeRevolutionaryDemocrat

2017.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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