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이 별을 떠날 때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은 작가라고 생각하지만 남성작가의 어린왕자... 순수... 어쩌고 하는 글엔 어쩐지 삐딱하게 된다.
온전히 내 kibun의 문제일까 생각해보기도 했지맨 내 의견에 동의해주는 몇몇 지인들 덕에 안심?했다.

은퇴한 뱃사람이 만나는 생떽쥐베리 사후의 세계 속 어린 왕자는 오글거리는 면과 처연한 면이 있다.

주인공인 은퇴한 선장은 어릴 때 도박에 빠져 할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않는, 그러고는 집을 나간 아버지를 보며 가부장의 비합리, 모순, 불화를 직접적으로 체화했지만, 또 하나의 가부장이 되어(될 수밖에 없이) 가족을 건사하는 존재로서 존재할 따름이다. 아내에게 줄 것은 ‘돈‘ 뿐이었던 선장생활은 도박이나 외도는 하지 않는 건실함으로 어필하지만, 끝내 아내가 병으로 죽음에 이르러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남자의 처연함(--)이 있다. 그리고 귀향한 곳에서 만나는 어린왕자.... 뭐 그렇다.
성실히 열심히 살았을 주인공에게 크게 공감할 수 없는 것은 내 탓이겠지.
뒤 끝이 좀 시큼털털한 것도 내 탓이겠지.
좋은 사람이지만 그 좋음이 좋은것인지 애매한 그런 기분.

- 밤낚시란 지루한 행위다.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름다운 별들과 별빛을 반사하며 출렁이는 바다, 허공을 지나가는 등대 불빛이 아름답다고 생각할테니까. 물론 아름답다. 그렇지만 그런 것은 날마다 그 자리에 있다. 우리는 돌아보면 늘 있는 것에게는 아름답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 35

- 내가 일찌감치 다른 곳에서 어떤 것이 되었다면 그 때문에 생긴 세상의 변화는 무얼까, 하는 별 의미없는 궁리도 한동안 이어졌는데 그래봤자 상실과 무료함의 부스러기 같은 거였다. 우리는 어떤 경우라도 한 가지 형태로만 현재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 - 179

2019. oc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숲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33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은 줄로만 알았던 동생, 그 사건과 관련된 숲, 사소한 거짓말.
매력적인 도입이었으나 전개되는 과정이 식상했다.
이것저것이 죄다 클리셰라 글쎄...싶은 마음.
무고하다기엔 조금씩 하자?가 있고, 그 사실을 간과하면 편하겠으나, 생각보다 그런 지점들이 신경쓰여 재미를 느끼기엔 장애가 된다.

- ˝내가 여기 앉아서 돈엔 아무 관심이 없다고 했다면 날 믿어줬겠어요? 당연히 아니겠죠. 돈엔 아무 관심이 없다고 어디 한번 말해보세요. 내가 믿을 것 같아요? 난 그들이 날 강간하기 전에도 돈에 관심이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난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그들은 날 강간했어요. 난 그들이 감옥에서 썩는 걸 보고 싶어요. 거기다 돈까지 받아낼 수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거고요. 그만큼 난 절박해요.˝
나는 뒤로 물러났다. 진실은 확실히 향기부터가 다르다.
˝이상입니다.˝ - 107

- 셜록의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자료를 충분히 이해하기도 전에 이론을 제시하는 건 큰 실수다. 왜냐하면 이론을 사실에 끼워맞추기 보다 사실을 이론에 끼워 맞추게 되니까.‘ - 359

2019. se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창 일하는 사람들,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이제 첫발을 혹은 늦은 한발을 딛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요즘의 한국 작가의 책을 꽤 많이 읽고 있지만, 재작년부터 도서 구입을 조금씩 줄여보자는 개인적인 다짐이 있어서 그에 해당하는 책들은 아쉽게도 신진작가의 책이 된다.
이 책도 오!이런 책이 나왔네. 로 지나칠 뻔했으나 출판사의 적극?적인 홍보 인터뷰를 보고 읽어보겠다 쪽으로 돌아선 케이스다.

결과적으로 좋은 작가의 데뷔를 놓치지 않아 다행이다.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탐페레 공항>이 좋았다.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가 재밌었던 이유는 순전히 바로 전에 읽은 책이 스티븐 킹의 단편집이었기 때문인데, 그 독서의 영향으로 저 천진하고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차있는 화자가 극단적이고, 우발적인 불행의 수순을 밟고야 말것이다!라는 예감을 떨칠 수 없었던 것. 

탐페레 공항 에서는 he is living이라는 대사가 아무래도 틀렸어..라는 분위기에 해피 엔딩의 반전을(나 자신이 지나치게 현실에 치우친 결말을 예상했기에) 준 것이 어쩐지 따뜻한 위로 같았기 때문이다. 

2019. nov.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아무튼, 예능 - 많이 웃었지만, 그만큼 울고 싶었다 ㅣ 아무튼 시리즈 23
복길 지음 / 코난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티비를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싫은 점 아쉰운 점도 내가 말할래!! 라는 책.
˝웃기려고 만든 방송을 보면서 화가 나고 슬펐고, 어떻게 내가 어릴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지 궁금했다.˝

보면서 깔깔 대며 웃고, 다음 날 친구와 어제 본 프로그램 이야기를 나누고 뭐 그런 기억은 내 또래에서는 어지간하면 다 가지고 있는 기억이다.
그렇게 자란 내가 시대의 변화를 비껴 가기만 하는 듯 보이는 방송가의 인식...에 회의감이 들기를 여러 차례. 요즘은 예능 프로그램을 거의 안보는 상태가 되었다.

그런 까닭에 이 책도 니맘이 곧 내맘이구나 싶은 마음으로 읽었다.

- 불안은 자꾸만 여러 선택들을 빨리 결정하도록 보챈다. 그때마다 나는 템포를 늦춰볼 생각이다. 어떤 지혜나 현명함을 요구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나에게 닿아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계획을 세워보자고. 결심과 선택이 필요한 순간에 용감해지고, 나만의 원칙을 만들어 지키자고. 그리고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키울 것. 결국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노후라는 건 전전긍긍하며 대비하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 가는 것이란 걸 많은 여자들의 삶을 통해 배운다. - 69

2019. se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아무튼, 예능 - 많이 웃었지만, 그만큼 울고 싶었다 ㅣ 아무튼 시리즈 23
복길 지음 / 코난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티비를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싫은 점 아쉰운 점도 내가 말할래!! 라는 책.
˝웃기려고 만든 방송을 보면서 화가 나고 슬펐고, 어떻게 내가 어릴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지 궁금했다.˝

보면서 깔깔 대며 웃고, 다음 날 친구와 어제 본 프로그램 이야기를 나누고 뭐 그런 기억은 내 또래에서는 어지간하면 다 가지고 있는 기억이다.
그렇게 자란 내가 시대의 변화를 비껴 가기만 하는 듯 보이는 방송가의 인식...에 회의감이 들기를 여러 차례. 요즘은 예능 프로그램을 거의 안보는 상태가 되었다.

그런 까닭에 이 책도 니맘이 곧 내맘이구나 싶은 마음으로 읽었다.

- 불안은 자꾸만 여러 선택들을 빨리 결정하도록 보챈다. 그때마다 나는 템포를 늦춰볼 생각이다. 어떤 지혜나 현명함을 요구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나에게 닿아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계획을 세워보자고. 결심과 선택이 필요한 순간에 용감해지고, 나만의 원칙을 만들어 지키자고. 그리고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키울 것. 결국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노후라는 건 전전긍긍하며 대비하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 가는 것이란 걸 많은 여자들의 삶을 통해 배운다. - 69

2019. se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