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체력 - 근육운동부터 자기방어까지 운동 코치 박은지의 내 몸 단련법
박은지(데조로) 지음 / 메멘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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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두번의 입원 수술과 이사와 에코와 루키를 떠나보낸 후유증이 여러모로 큰 해다.

전반적인 체력은 떨어져 버렸다 라는 자각이 생생하고, 나름의 체력복구를 슬금슬금 계획하면서, 마침 출간된 이 책에서 조언을 얻어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
뭐... 원론적인 맞는 이야기들에, 여성의 몸에 대한 의견을 추가적으로 개진한다는 정도의 의의가 있다.

사회적으로 학습하는 여성의 운동 가능성 차단 문제는 전부터 공감해오던 터라 흥미롭게 읽었고, 믿을 수 있는 코치와 안심하고 편히 드나들 수 있는 운동 공간이 중요하다고 새삼 느낀다.
또 의약학의 상당 부분이 남성을 디폴트로 연구되었다는 것은 익히 들어본 바, 스포츠 생리학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도 언급되는데, 여성 건강을 이야기하는 전문적인 의견이 훨씬더 깊이와 넓이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는 점에도 무척 동의한다.

몇 년전에 집 근처 센터에서 일년 가까이 마음이 얼추 맞는 여성 트레이너와 개인 pt 를 했었는데, 그 때 몸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어떻게 다루는게 좋은지 많이 배웠었다. 그러나 트레이너가 센터를 옮기면서 혼자 운동을 하게되니, 여기저기서 달라붙는 오지랖 조언과 시덥잖은 스몰(그들이 생각하기에나 그렇겠지.ㅡ.,ㅡ)토크들이... 내 운동 공간을 침입하는 통에 운동을 쉬게? 되었다. 정말 마음 편한 운동공간 중요함.

그렇게 동의하는 지점들이 많은 책임에도 재미는 그다지 없었고, 정작 내가 얻고 싶은 이야기는 (추상적이긴하지만) 얻지 못했다. 아마도 내가 원하는 지점이 뭔지 나도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인것 같다.
저자는 책의 내용으로만 짐작하기론 살아온 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몸에 대해 생각하고(어쩌면 집착하고) 살아온 사람이고, 그런점은 이해가 되기도, 안되기도 한다.
20여년 꾸준히 운동하고 새로운 종목을 탐험하는 일에도 적극적인 저자와는 성향이 달라서 일지도.
안정감과 규칙성, 루틴이 중요한 나는 새로운 곳과 사람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편, 그래서 한번 적응이 잘 진행되면 정말 오래 자리잡고 하기는 하는 편인데...
운동이 필요하다 느끼는 시기라서 맞춤한 조언을 기대했던 것이 재미가 없었던 이유일 것이다.

2019.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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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마음동호회
윤이형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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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도록 흔해 빠졌지만 사실은 세상에 딱 하나뿐인 이야기‘(72) 이 책을 가장 잘 드러내는 한 줄이다.

- 관계맺기, 소속되기, 인정투쟁, 호객행위, 자기 pr, 뭐라 이름 붙이든 아이는 잔뜩 얽힌 가시덩굴같은 저 무관심을 풀고 자르고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평생 씨름하게 될 것이다. 내가 그랬고 내 부모가 그랬듯이. - 142, 이웃의 선한 사람

- 나중에 이 책을 다시 읽고 다른 것을 느끼게 되더라도. 약속해, 어떤 가정법도 사용하지 않기로. 그때 무언가를 했더라면, 혹은 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말들로 우리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기로 해. 가정법은 감옥이야. 그걸로는 어디에도 닿을 수가 없어. 나는 현재를 살거야. 과거의 형벌을, 잘못 내린 선택의 총합을 살지 않을 거야. 기억이라는 보석 속에 갇혀서 빛나는 과거의 잔여물을 되새김질만 하지도 않을거야. 오직 한 번뿐인 현재를 살거야. 지금을. - 271, 님프들

2019.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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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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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누스 시리즈. 의리가 생겨 계속 따라가고 있고, 가끔은 진흙에 한발이 쭉 미끄러지는 것처럼 별 재미를 못볼 때도 있었지만, 이번 편은 뭔가 쇄신한듯 분위기가 좋다.
프로파일링을 적극 활용한 부분이 아마 재미 요소였던거 같지만, 너무 설명적인 부분들은 사족같다는 느낌(취재가 아까워 다쓸거야...)도 조금 든다.
그래서 범죄 전문가들이 ‘유레카‘를 외치기엔 결말이 조금 빤한 면은 있다.

성범죄가 아닌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연쇄살인이라 최근 본 드라마 ‘유령을 잡아라‘, ‘동백꽃 필 무렵‘과 이다혜기자와 이수정교수가 진행하는 범죄영화에 대한 오디오북 등과의 접점이 많아 더욱 흥미로웠다.

학대받고 방임되어 있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연달아 듣고 보았는데, 이번 편에서 그 전형들이 모두 등장한 것은 몰입에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심란해지는 것은 도리가 없는 부분.

폐허 속에서 살아남은 또 다른 생존자인 피해자 가족들과의 면담부분은 좋은 장면 중 하나였다.

어쨌든 정의를 실현하는데 후진, 유턴 같은 것 없는 피아 형사는 특출난 미모로 어필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더 이상 젊지도 않은 연령대지만, 그 부분이 무척 현실적이고, 어떤 의미로는 그래서 판타지같기도 하다.

- 그녀는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봤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가 말한 그대로였다. ˝죄송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집 안에 계십시오.˝ - 81

이 부분은 조금 충격이었다. 독일 마저도....라는 느낌일까.
사후에나 움직이는 공권력의 안일함은 믿음을 무너뜨리는 것이므로.

주역은 아니지만 전 남편 헤닝의 소시오패스적인 직업정신은 이제 유머로 치환해서 좋아할 만큼 이 시리즈의 팬이 되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 그 장광설과 훈화말씀 스타일의 종알종알..

모든 등장인물이 얽힌 편이라서 이 다음이 더욱 기대된다. 심지어 이제 엥엘 마저도 좋아하는 캐릭터가 되어버렸으니.:)

- 악은 특별하지 않고 항상 인간적이다. - W.H. 오든

- 인간의 추악한 밑바닥과 대면하면서도 매번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것, 보텐슈타인에게 그것은 정의에 대한 갈망이었다. - 154

- 두 사건 모두 주변에 방관한 사람들이 있었다. 고발자에 대한 시선이 두려워서,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무사 안일주의 때문에, 혹은 설마 내 주변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상상하지 못해서 외면한 사람들 말이다. - 42

2019.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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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일기 - 우리가 함께 지나온 밤
김연수 지음 / 레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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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한 번은 입게되는 이 얼룩진 옷을 가리켜 죄책감을 형상화했다고 말하면, 그건 우리 인간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셈이다. 자신의 악행에 쉽게 죄책감을 느낄 정도로 인간이 자기반성적인 존재는 아니니까. - 33

절대적으로 공감한 유일한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아니 그 정도는 아니라도 어쨌건 좋아지지 않은 책이다.
읽은지 오래라 덧붙이 말도 부족하고, 이렇게 기억이 빈틈이 많게 듬성듬성 읽지는 않았는데, 독서의 태도에 조금 반성한다.

2019.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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