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소재고,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키워드들을 트래킹해 볼 수는 있으나, 재미의 측면에서는 보통.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모두가 나라는 개념으로의 조각, 파편들이 현실 세계의 역사적 조각들과 줄긋기 되는 순간 퍼즐의 한부분이 완성되듯 부풀어 오르는 이야기가 되는 점이 매력이긴 하다.

- 불행은 형벌이어서는 안 된다. 행복도 포상이어서는 안 된다. 하계는 배움터다. 행복의 목적도 불행의 목적도 단 하나, 배움이다. - 48

- 그는 오래된 물건에는 신이 깃들어 있다고 했다. 내가 진정 나와 같은 것을 찾기를 원한다면 생물이 아니라 무생물에서 찾아보라 했다. 돌이나 바위에 말을 걸어보라고 했다. 파괴에 눈이 멀었던 인간의 시대를 거치고 살아남은 이들, 천 년을 살고 만 년을 산 이들에게는 지성이 깃들어 있으니 전심으로 말을 걸면 답을 해준다고 했다. - 236

2020. 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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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시피 - 배부르다고 착각하지 마
박막례.김유라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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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impowering을 위해 구매한 책.

사실 박막례 할머니의 손맛은 레시피북으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므로.
레시피를 보면 알겠지만, 특별한 비법이 딱히 없이도 왠지 맛있을 것만 같은 건 할머니의 손맛이 주 재료이기 때문이다.

2020.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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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수확
샤론 볼턴 지음, 김민수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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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을 장악하고 있는 렌쇼라는 지역 유지를 중심으로 폐쇄성이 두드러지는 시골. 꼭 무슨일이 일어나고야 말 것같은 환경이다.
샤론 볼턴의 소설은 항상 용감한 여성이 주인공인데,
역시 항상 등장하는 미남형 조력자 남자 주인공과 꼭 사랑에 빠진다. 이 작가는 로맨스를 잃지 못하는 듯.....

그 점을 제외하면 희생되는 여성 서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는 작가라는 점이 장점이다.

- 이비, 남자들은 수 천 년 동안 부와 권력을 위해 딸들을 팔아왔어요. 20세기가 되었다고 그게 멈출 것 같아요? - 532

2020. 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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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링 버터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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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0-12-28 2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쑥터링, 팥터링????

hellas 2020-12-28 20:56   좋아요 1 | URL
말차맛 초코맛이요:)

유부만두 2020-12-28 21:26   좋아요 1 | URL
최고!
 
페넬로피아드 -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 ㅣ 세계신화총서 2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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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망자들 리뷰를 정리하다 기가 막혀서(핵노잼이라...) 진정한 망자의 노래라면, 이 책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페넬로피아드, 정숙한 아내 페넬로페와 교수형에 처해진 열두 시녀, 그들의 노래 말이다.
망자인 채로 생전의 습벽들 그대로의 모습으로 괴기스럽게 등장할 때 마다 팀 버튼 영화 어떤 장면장면들이 떠올랐다.

늘 새로운 소식, 여행, 모헙을 갈구하는 방랑자의 정숙한 아내라니... 일단 기본 레벨이 높은 현대에 적용해도 무리없이 현모양처의 표본인 페넬로페를, 그녀의 진짜 속마음 대 방출이라는 형태의 이차 창작물로 만들어 몹시 설득력있는 이야기로 완성시켰다.

화룡점정은 후반부 저승의 법정에 선 시녀들의 고통어린 호소에 대변하려하는 아테나 여신에게 판사가 한 말이다. ‘이봐요, 아가씨!‘ ㅋㅋㅋㅋ 환멸... 대환멸...ㅋㅋㅋㅋㅋ

사실 이야기의 큰 축인. 열두 시녀의 이야기는 여러모로 환기가 된다. 그들은 가장 만만한 본보기, 가장 효과적인 시각적 자극이자 충격이지 않은지.
이 세상의 시각을 대변하는 그런 장치.

남성들의 신화 속 여성들의 아우성은, 지금과 뭐가 얼마나 많이 다른가.

애트우드가 문학적 지향이 아닌 결과로서의 페미니즘 문학으로 평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

- 나는 줄곧 교살당한 그 시녀들을 잊을 수 없었는데, [페넬로피아드]에 등장하는 페넬로페도 그들을 잊지 못해 괴로워한다. - 머리말 중

- 나는 그이를 위해 정절을 지키지 않았던가? 온갖 유혹, 아니 강요에도 불구하고 그이를 마냥 기다리고 또 기다리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야기의 공식 판본이 널리 알려지자 결국 내 꼴이 뭐가 되었나? 교훈적 전설. 딴 여자들을 매질할 때 써먹는 회초리. 어째서 너희들은 페넬로페처럼 사려깊고 믿음직스럽고 참을성 많은 여자가 못되는거냐? 그것이 정해진 대사였다. 가객들도 그랬고 이야기꾼들도 그랬다. ‘제발 나처럼 살지 마요!‘ 나는 여러분의 귀에 대고 이렇게 외치고 싶다. 그렇다. 바로 당신에게! - 20

- 신들은 내가 고통받기를 원하지 않는다더니 말짱 헛소리였다. 신들은 모두 희롱하기를 좋아한다. 나는 신들이 재미삼아 돌을 던지거나 꼬리에 불을 붙여 괴롭히는 주인 없는 개와 같은 신세였다. 신들이 맛보고 싶어하는 것은 짐승의 기름이나 뼈가 아니라 우리의 고통이다. - 152

2020.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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