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소풍
목혜원 지음 / 화양연화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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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간질한 로맨스에 목말라서 산것 같은데...

아무래도 잘못 골랐다.

전혀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어...

요즘의 일상이 워낙에 심심하니 삭막하고, 달달함을 구지 찾는다면 가끔 커피에 넣는 설탕 한스푼 정도 뿐이라

진짜 책이나 영화 드라마로 라도 채워넣어야 할 것만 같은 상황인데...

없다 없어. 달달함을 채워줄 수 있는게..

....

초코렛이 갑자기 엄청 땡긴다. ㅡ.,ㅡ

2016.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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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하는 여자
김숨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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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 읽었다. 다 읽는데 일주일 정도 걸렸으니 평균보다 오래 걸렸다.

바느질하는 여자를 읽는 동안 세벌의 옷을 얼추 만들었다.

물론 누비바느질을 한 것은 아니다. 나는 책속의 엘리자베쓰양장점 여자처럼 미싱으로 옷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고작 세벌의 옷을 만들고 나서 시침핀에 여러번 손을 찔려 여기저기에 상채기가 났다.

이 이야기는 바느질 하는 여자들의 상처투성이 손이 말하는 이야기다.

분명 그럴것이라고 예상하고 고른 책이다.

나는 분명 김숨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바느질도 좋아하고, 여자들의 이야기도 좋아하는데.

이 이야기는 왠지 거리감이 부쩍 느껴졌다.

생동하는 감정들은 죄다 주변인물들에만 입혀져 있고,

정작 어머니와 금택, 화순의 감정들은 와닿지 않거나, 이해할 수 없거나, 이해 했더라도 외면하게 된다.

구구절절한 여자들의 인생들이 모여있어 기분좋게 읽을 수가 없었다.

다만, 천을 뚫는 바늘 소리. 그것이 환청처럼 툭툭 들려왔는데.

그건 또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아... 진짜 오만가지 감정이 왔다갔다 하는 독서였다.


2016. Mar.

어머니의 단골들을 통해 금택이 깨달은 것이 있다면 고정 불변하는 인생은 없다는 것이었다. 인생이 그녀들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 또한. 단독으로 흘러가지 않고 여러 인생과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흘러간다는 것 또한. - p.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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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6-03-29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맞아요. 보는동안 영 답답했어요~

hellas 2016-03-29 19:53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한숨쉬며 답답해하다가 또 툭툭 바늘이 천을 뚫은 소리가 들리면 헤~ 하고 좋아하길 반복하면서 읽었네요. ;ㅂ;
 

이십 시간 전 그가 잠실 롯데를 .ㅋㅋㅋㅋㅋ

아무도 몰랐다면. 상당히 문제 아닐까요?

영상 보고싶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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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ㅣ 창비시선 393
안희연 지음 / 창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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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지 기분이 묘하다.

이젠 제법 여럿인 연하의 시인들.

그 시들을 차곡차곡 받아먹는 기분이란게.

그들도 나와 동시대를 살며 똑같은 시간의 흐름속에 있는데

어째서 나는 아직 애같은지 모르겠다고 중얼거리면서. ㅎㅎㅎ



접시와 접시 사이에는 또 다른 접시가 있고
식탁 위에는 이인분의 음식이 차려져 있지만
나는 내가 한사람이라는 것을 믿는다 - 하나 그리고 둘 중

고양이 하나를 맡겼을 뿐인데
우리의 여행은
되돌아가기 위한 여행이 되었다
우리는 떠나온 적도 없고 서로를 버린 적도 없다고 말해야 했다 - 탁묘 중

2016. Mar.

접시와 접시 사이에는 또 다른 접시가 있고
식탁 위에는 이인분의 음식이 차려져 있지만
나는 내가 한사람이라는 것을 믿는다 - 하나 그리고 둘 중

고양이 하나를 맡겼을 뿐인데
우리의 여행은
되돌아가기 위한 여행이 되었다
우리는 떠나온 적도 없고 서로를 버린 적도 없다고 말해야 했다 - 탁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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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들의 집
윤대녕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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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계간지에 연재가 되다가 만 작품이라 궁금했다.

사라져 있던 순간들 어떤 이야기들이 덧붙여졌는지.

사실 그 시기가 그랬다.

어떤 죄도 없을 아이들이 한꺼번에 그들의 가족을 떠난 시기였다.

그런 마음의 부침이 작가의 글에서도 느껴진다.

피난민의 피를 매일매일 펌프질 하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래서 더 쓸쓸하다.

그렇지만

그 쓸쓸함에 딸려오는 뒷맛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해야겠다.

나는 지금 좀 더 행복한 이야기를 읽어야 할 것 같다.

2016. Mar.

이 연못으로 밤새 커다란 바람이 불어갔어요. 아침이 되자 겨우 잠잠해졌답니다. 바람이 지금 어느 쪽으로 몰려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요. - p. 140

하지만 사람을 받아들이는 일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잖아요. 자동차 충돌사고와는 성격이 다른 일이니까요.
다르죠.
나로서는 그게 오랫동안 닫혀 있던 국경을 개방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말하자면 외부와의 경계가 사라지는 일이죠. 동시에 누군가의 전 인생과 맞닥뜨리는 일이기도 하고요.
윤정은 관계의 엄중함과 두려움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 p.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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