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온 책. :)9월엔 이걸로 끝이면 좋겠지만...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다.
대체 왜 이렇게 말을 꼬고 꼬고 또 꼬나. 번역의 문제일까 싶어 백여페이지쯤 읽다가 역자해제를 읽었는데. 최악의 저자상을 받을만큼 난해한 글쓰기를 즐겨한다는 주디스 버틀러. 해제를 먼저 읽으면 조금 나으려나. 정신이 돌아오고 있어 다시 들었는데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야겠다.
이런 저런 약 기운에 취해 비몽사몽 상태로 이틀을 보내니.옆에 다 읽었다... 고 놓여있는 이 책이 너무 생경하다.안녕 주정뱅이의 권여선 작가와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진 느낌이 들었다.좀 더 관조적이고 삐뚜름하다고 해야하나.이 모든 게 약기운 탓일 것이다.매번 약기운, 날씨, 컨디션 등등을 탓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뭐 어쩔 수 있나 사실이 그렇다. 지친다. 춥고 배도 고파서 정신이 들었을때 뭘 먹어야 겠다.누군가 그대 앞에 찻잔이든 술잔이든 빈 잔을 내려놓는다면 경계하라. 그것은 처음에는 온화하고 예의바른 권유로 보일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그것이 그대에 대한 가장 잔인하고 난폭한 지배로 돌변할 수도 있으니. 애당초 빈 잔에는 이런 무시무시한 의도가 담겨 있었을 수도 있다. 닥치고 마셔! 안 마셔? 좋아! 두고 보자고. 결국엔 마시게 될 테니! - 14, 빈 찻잔 놓기 중2016. Aug.
뭔가 행복하고 유쾌하고 정이 많은 가족들이 있다면 딱 이런 가족이겠지.보통은 행복하지 않거나, 행복하더라도 유머감각이 부족하거나, 그도 아니면 무뚝뚝하거나 한것이 현실세계의 가족이란 공동체니까.전체적인 색이 따뜻해서 그들이 이별을 해도 크게 아프지 않다는게 장점이자 단점이지... 싶다.십인용 식탁을 꽉 채우지 못하고 흘러가는 가족사가 뻔하디 뻔한 한국의 근현대사와 맞물리지 않아서 좋았다.뭐라고 한 줄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면 조금은 실망했을 것 같다.누가 뭐라 해도 큰며느리는 내 편으로 만들어야지, 할머니는 생각했다. 그래서 할머니는 밥을 먹고 있는 식구들에게 말했다. ˝그렇게 먹고 싶은 게 많으면 직접 해먹어. 아님, 요리사를 고용할 만큼 돈을 많이 벌든지.˝ 그 말을 들은 어머니는 입안에 있던 밥을 씹지도 않고 삼켰다. 목이 메어왔고, 물을 두 컵이나 마신 후에도 계속 가슴이 아려왔다. ˝얘야, 넌 장래희망이 뭐였니?˝ 괜찮니, 라고 물어보려고 했지만 생각과는 다른 말이 튀어나왔다. ˝현모양처는 아니었어요.˝ 어머니는 대답했다. 어머니는 할머니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 때마다 장래희망이 무엇이었는지 물어봐주었던 그날의 아침식사를 떠올렸다. 그러면 섭섭한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다. - 462016. A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