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
박형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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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판>과 <맥락의 유령>이 좋았다.

단편을 읽을 무드가 아니었는지, 조금 지루했다.

예술은 만인의 것이 될 수 없다. 예술에 필요한 감각은 태어나거나 혹은 훈련되어야 하는데, 누구나 그럴 기회를 잡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 54, 아르판 중

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말이 안되기도 엄청 되기도 하는 말이라 남겨본다.

2018.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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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평전
안도현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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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을 위한 변명.

오래 전에 사두고 근대문학 전반에 마음이 멀어져서 묵혀두다가 숙제하는 마음으로 읽는다.

아무래도 밀린 숙제는 짜증스럽기 마련인데, 그럼에도 재미가 없을 수는 없는 생애랄까.

그러나 허울좋은 모던보이.... 그 이면을 보게된 이후로 대체 이 양반 뭔가 싶은 면이 끊임이 없이 등장해서 오히려 모르는 채로 지내는 것이 나은게 아닐까 생각도 한다.

외양과 스타일만 모던 보이이며, 그 시대 있을 법한 가부장적 유교의 틀에서 그다지 해방될 생각 없는 남성이 아닌가.

자신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던 여성이 친구와 결혼했다고 뺏겼다고 생각하고, 수차례의 집안 강압?에 못이긴 결혼을 하고 부인들을 어떻게 책임지고 부양했는지는 생략되고, 그런 와중에 기생과 빠진 사랑은 어디로 봐도 그다지 책임감 있는 모습은 아니지 않나? 그 전력을 보다보면 참 그 시대의 남자란 편리한 족속이구나 싶은 생각만 들게된다.

시대가 하수상하여 스스로 뜻을 펼치기 어려운 시대였으나, 저자의 백석 감싸돌기는 좀 지나치지 않은가 싶다.

‘모던보이’의 윤리성의 파행을 근대성의 파행이라고 변명하기엔 찜찜한 감이 없지 않다.(207) 라니... 찜찜한 감이 없지 않은 정도는 넘어서지 않을까.

백석은 만주 시절에 일본어로 된시를 어디에도 발표하지 않았고, 시인으로서 일본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자는 글을 쓰지도 않았다. ...... 1940년을 전후해서 거의 모든 시인과 작가들이 일본에 무릎을 꿇고 적극적인 친일행위를 했다는 것과 비교해보면 백석의 행동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227) 라니...

김응교가 공개한 ‘문인창씨록’에서 백석이 ‘시라무라 기코’로 창씨개명을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1943년경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문건대로라면 백석은 안둥세관에 창씨개명을 하는 조건으로 들어갔거나, 그 후에 어쩔 수 없이 현실과 타협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명단에는 친구 허준도 ‘기노시타 슌’으로 성씨를 바꾼 것으로 되어 있다. 자의에 의한 것이든 외부의 강압에 의한 것이든 백석이 창씨개명에 참여한 사실은 분명하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백석이 이렇게 바꾼 일본식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하거나 공식적인 자리에 나선 일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백석은 백석이고자 했다.(278) 라니...

대단한 반일 행위라고 해야하나...

어쩔수가 없이 삐딱하게 읽힌 이 평전을 그렇다고 폄하할 수는 없다.
백석에 대해 꽤 많은 정보(결과적으로 필요이상인 경우도 있지만)를 얻게 되고 그의 문학적 어프로치도 시집 한권을 읽는 것보다는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예술가로서의 성취도 감히 나 따위가 왈가왈부할 수 없이 눈부시지만,
분단 현실로 인해 우리가 볼 수 없던 백석의 흐릿한 발자취가 어쩌면 그를 좀 더 스타일리쉬한 예술가로 바라보게 하는 면이 있지 않은지 생각했다.

2018.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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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숲에 갔다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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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탐정물 같은 흐름의 글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분명 그런 흐름으로 읽었는데 ‘이것은 미스터리가 아니다’라는 결론인가?

뭔가 뒤가 구린 비밀들을 감춰놓은 듯 한 마을은 남자들을 보다보면 금강송 군락이 절경이라는 이 마을의 숲이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절대로 돌아올수 없는 위험한 숲처럼 느껴진다.

긴장을 놓치지 않고 팽팽함이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전해졌다.

신박하다.

누구에게 내용을 설명하다보면 왜 재밌는지 모르겠을 내용인데 진짜 재밌게 읽었다. ;;;;

숲에서는 웬만한 크기의 것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 9

검은 숲을 향해 몸을 움츠리고 걸어가다 보니 자연이 반드시 옳은 교훈만 주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 12

2018.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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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천둥
온다 리쿠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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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꽤 많이 하고 읽은 책이다.

콩쿠르 주간에 시간이 허락하고 왠지 조금은 고양되는 기분이 들면 스트리밍서비스로 관람하곤 했는데, 그 내부로 나를 쑥 데려다 주는 것 같은 생생한 묘사였다.

다만 너무나도 비범한 주인공들이 경합을 벌일수록 조금 손발 오글주의가 필요했다.

음악의 신,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 경악할 만한 천재성 등...

천재에만 포커스를 맞추지 않은 점은 콩쿠르를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요소.

언론인, 심사위원, 참가자, 그들의 조력자들의 이야기.

생생한 만큼 왠지 장편 드라마를 본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누군가에게 추천을 하려면 그 상대의 취향에 따라서도 다른 대답을 할 것 같다.

그 얘기를 들은 멜리나 메르쿠리가 음악가들에게 말하는 거야. ‘말도 안되는 소리! 새는 악보를 볼 줄 몰라도 결코 노래하길 멈추지 않아.’ 그 말을 들은 음악가들은 눈을 빛내며 다시 광장에서 연주를 하지.
와!
음악이란 분명 그런 걸 거야. - 82

2018.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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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받았습니다. :) 귀여운 컵이라서 더 좋네요. 컵 덕후는 좋으네요:):)

다이어리는 분양갈 예정이고 캘린더도 잘 쓸께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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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즈음 2018-01-10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굿즈를 참 잘 만들어 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