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연필 - 연필이 연필이기를 그칠 때 ㅣ 아무튼 시리즈 34
김지승 지음 / 제철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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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게 아니라 저자의 감정의 그늘이 글 내내 드리워지는데, 무슨일인지 알길이 없으니 읽으면 그냥 ?? 싶은 지점이 있다.
감정의 과잉.

- 사람이 잘 부서지는 존재이고, 의아할 만큼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은 ‘안다‘고 말하기 보다 ‘모를 수가 없다‘고 해야 한다. 삶이 환기시키는 건 그런 거다. 우리는 그냥 알기보다 대체로 모를 수가 없는 경험으로 자란다. -46

- 끝이 아름다운 건 연필 뿐이다. - 134

2020. 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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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알고 있다 - 꽃가루로 진실을 밝히는 여성 식물학자의 사건 일지
퍼트리샤 윌트셔 지음, 김아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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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 자연이 상호작용하는 접점을 다루는 식물학 법의학자의 회고록.
자연이 준 정보로 사건 현장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학자의 모습이 어쩌면 ‘정신나간 신비주의자‘처럼 보일 수 있음을 매우 잘 알고 있는 법의학 1세대의 이야기들은 흥미롭다.
생각해보면 그 시절의 사람들은 눈앞에 두고도 알아채지 못하는 식물들이 주는 정보로 사건을 재구성하는 법의학자의 존재는 영매나 무당의 모습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을 게 분명하다.
그래서 이 책은 선구자 격의 과학자의 개척정신에 경의를 품게 된다.

- 우리가 죽은 뒤에 사체가 겪는 변화에 관해서 앞으로도 여러 지식들이 밝혀지겠지만 생물학적으로 단언할 수 있는 유일한 사실은 누구나 죽음을 맞는다는 것뿐이다. - 207

2020.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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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쁜 쪽으로
김사과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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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기대했던 그대로.
뺄 줄 모르고 다 던지는 문장.

- 우리는 좀더 중요한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다. 좀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충분히 나빠지지 못했고 밤은 충분히 차갑지 못했으며 말들은 움찔거리며 멈추어 서 있을 뿐이었다.

- 인간의 본질적 혐오성에 비하면 그 인간의 성별은 부차적인 요소다.(...) 하지만 인간에 대해서는 다르다. 굉장히 많은 것을 기대한다. 그 굉장히 많은 것은 사실 인간으로서는 달성이 불가능한 것들일지 모른다. 지성, 지혜, 담대함, 용기, 사려 깊음, 우아함, 매너...... 인간들은 저 이상적인 가치들을 만들어냈지만 단 하나도 제대로 실천한 것이 없다. - 카레가 있는 책상 중

2020. 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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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 - 완전하지 않아도 분명히 존재하는 행복의 가능성들
성진환.오지은 지음 / 수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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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당이가 함께 할 가족을 만나는 순간부터 어쩌다 보니 목격?하게 된 터라, 이미 마음은 랜선 이모인 독자.
꼬마까지 합류한 가족 넷이 내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느느 마음으로 읽었다.
이미 죽은 형제들을 가만히 핥아주고 있던 까만 멈무.
적극적으로 가족이 되기 좋은 사람입니다를 어필하며 매일 병원 방문을 하던 흑당이 엄마, 아빠.

인생에 일어난 ‘꿀‘같은 일에 괜히 같이 행복해 하며,
괜히 옆에 앉아 자고 있는 봄이를 열번 더 쓰담쓰담하게 되는 에세이.

- 인연은 신기하다. 도무지 이성적이거나 과학적인 부분이 없다. 왜 마음을 뺏기게 되는지, 어떤 인연은 길게 이어지고 왜 어떤 인연은 짧게 끊기는지 우리는 쉽게 설명할 수 없다. 내가 흑당이를 처음 만났을 때의 기분이 그랬다. - 136

2020. 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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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고,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키워드들을 트래킹해 볼 수는 있으나, 재미의 측면에서는 보통.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모두가 나라는 개념으로의 조각, 파편들이 현실 세계의 역사적 조각들과 줄긋기 되는 순간 퍼즐의 한부분이 완성되듯 부풀어 오르는 이야기가 되는 점이 매력이긴 하다.

- 불행은 형벌이어서는 안 된다. 행복도 포상이어서는 안 된다. 하계는 배움터다. 행복의 목적도 불행의 목적도 단 하나, 배움이다. - 48

- 그는 오래된 물건에는 신이 깃들어 있다고 했다. 내가 진정 나와 같은 것을 찾기를 원한다면 생물이 아니라 무생물에서 찾아보라 했다. 돌이나 바위에 말을 걸어보라고 했다. 파괴에 눈이 멀었던 인간의 시대를 거치고 살아남은 이들, 천 년을 살고 만 년을 산 이들에게는 지성이 깃들어 있으니 전심으로 말을 걸면 답을 해준다고 했다. - 236

2020. 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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