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나 작가의 동화를 책 구매할 때마다 한권씩 사고조카에게 한권씩 주고 있는데야옹이엄마랑 이상한 엄마를 좋아했다이상한 시리즈랄까 이상한 손님 다음에 오면 줘야지 하고 읽어보았다.어느 날 불쑥 나타난 이상한 아기 천달록과의 짧은 모험담.알록달록이도 귀엽고, 남매도 바로 옆집 살것만 같은.이 이야기도 조카가 무척 좋아할 것 같다.요즘 조카는 하루에도 몇번이나 이상한 엄마를 읽어달라고 하고, 이상한 엄마의 선녀처럼 머리를 묶어보겠다고 기르는 중이라고 함.ㅋㅋㅋㅋ2023. jan.#이상한손님 #백희나
수급을 만드는 일에 매혹되는 기이한 성향의 호시마루. 그 기이함의 취향이 딱 다니자키 스럽다.애초에 잘린 적의 머리를 부리는 여자들을 시켜 깨끗하게 단장하는 일이 가내수공업처럼 체계를 갖춰 이루어졌다는 것 자체도... 기이함이다.머리를 수습하는 여자의 곁에 있기 위해 수급이 되는 상상을 하는 것도....환멸로 끝나고 말, 무주공의 환타지.이런걸 뭘 이렇게 까지 책 한권으로 만들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읽는 나같은 사람이 있어서겠지.... - 현명한 사람이라도 때로는 어리석고, 용맹한 사람도 때로는 나약하며, 어제 전쟁터에서 수많은 적을 무찔렀는가 하면 오늘은 집에 머무르면서 옥졸에게 매를 맞는다. - 112022. apr. #무주공비화 #다니자키준이치로
어떤 시대엔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 만으로도 의미있는 작가가 될 수 있다. 의미있는 문장도.인종혐오가 흔하고 노골적이던 시대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존재한다.인종 혐오가 드러내지 못할 못나고 나쁜 것인 요즘도 뭐 다를까 싶다.혐오는 어떤 대상을 향하든 그저 혐오로만 가득차 있는 상태라는 것은 같다.<가뭄이 든 9월>에서 말하는 착한 흑인, 결혼하지 않아 믿을 수 없는 여자 처럼 대상의 방향만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 혐오의 추다.- 에밀리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녀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집 한채뿐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주민들은 기뻐했다. 마침내 미스 에밀리를 동정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외톨이로 남아 거지 신세가 되었으니 그녀도 이제는 좀 더 인간다워질 것이다. 이제 그녀도 돈 한 푼 더 많고 적어서 빚어지는 그 기쁨과 절망을 알게 될터다. - 1012022. apr.#헛간불태우다 #윌리엄포크너
나이가 어리든 많든, 시인이든 아니든.엄마를 떠내보내는 일이란 것은...... 그런 것이다.예상 외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위대한 시인이라고, 아니 그 누구라도결국엔 겪어봐야 알 수 있는 엄마의 부재를 시를 읽으며 내내 실감한다.- 산호 때문에 울어보기는 처음이다. 엉엉엉 운다. 산호는 죽기 전에 병상의 엄마처럼 백화한다. 물속 흰 뼈들의 정원이 넓게 번진다. 집단 사망한 거다. 그 다음 서서히 썩는다. 산호는 원래 영원히 사는 동물. 수명이 없어서 우리는 죽은 다음 산호가 된다. - 더러움 흼 중- 죽음을 잉태할 땐 누구나 고아다지구를 가득 뒤덮은 사람들의 각자의 엄마를 부르는 소리는 언어일까? 새 울음소리 같은 걸까? - 잊힌 비행기 중- 그 중에 우리나라의 여류 시인이라는 단어에 대해 묻는 아시안이 있다. 그래요, 우리는 그렇게도 불렸어요. 여자에게 따로 이름을 붙이는 자들이 있었어요, 내가 대답한다. - 피카딜리 서커스 중- 나는 학생들에게 너희의 엄마에 대한 시는 왜 다 비슷하냐고. 엄마에 대한 시를 쓰는 건 어렵다고. 엄마는 너무 가까워서 오히려 문장 밖에 있다고. 그렇게 말해놓고도 나는 지금 엄마를 쓰려고 하고. 엄마는 그립고, 엄마는 서운하고. - 천 마리의 학이 날아올라 중- 이걸 차례로 다 태우고 나야 나는 잠들 수 있다. 날마다 태울 것이 해일처럼 밀려온다. - 아지랑이의 털 중- 어디서 봐야 그것을 알 수 있나?엄마, 거기서 봐도 여기가 삶이야?이 머리와 이 발바닥 사이에 내 왼쪽과 내 오른쪽 사이에죽음이 있었을까? - 불면증이라는 알몸 중2022. apr. #지구가죽으면달은누굴돌지 #김혜순
깨끔발로 폴짝 뛰어가는 것처럼 천진한 이미지로 봉긋 떠오르다가 바로 뒤이어 와장창 분위기를 부수어 버리는 듯하다.아무도 위로하지 않는다는 해설의 말이 그런 말일까.- 너의 텅 빈 언어를 위하여 - 시인의 말2022. dec.#구멍만남은도넛 #조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