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문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홍은주 옮김 / 책세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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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밍한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 차밍이라는 게 조금 일본식 차밍이 아닌가 싶다.

- 사람은, 계속 자기 자신이잖아? 태어나서부터 줄기차게 자기 자신이잖아. 그게 힘겨워져서 다들 취하는지도 몰라 - 146

- 미도리코, 미도리코, 좀 들어봐, 사실이란 거, 사실이란 게, 있는 줄 알잖아, 다들 진짜 사실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잖아, 매사에 반드시, 뭔가 사실이란 게 있다고들 생각하잖아, 근데 미도리코, 사실이란 거, 없을 때도 있거든, 아무것도 없을 때도 있어. - 180

- 이를테면, 언어는 통하잖아요? 그런데 말이 통하는 일은 실은 별로 없어요. 같은 언어를 써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 대개의 문제는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언어는 통해도 말이 통하지 않는 세계에 사는 거지요. - 206

- 귿게 닫힌 커튼 너머는 땅거미가 지기 시작했다. 곧 어두워질 것이다. 앞으로 몇 번이나, 나는 해 질톀 이 시간의 푸르스름한 빛을 이렇게 바라볼까. 혼자 살다 죽는 인생은 대체 어떨까. 어디 있어도, 무엇을 보아도, 이렇게 줄곧 한 장소에 있는 것일까.
“그러면, 안 되나?”
나는 조그맣게 소리 내어 물어보았다. 물론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았다. - 253

2023. mar.

#여름의문 #기와카미미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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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창동 우스블랑 : 백곰’s bread note
김영수 지음 / 더테이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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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제빵은 제과에 비해 자주 안하기는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구움과자류보다는 빵을 원래는 더 좋아한다.

다만 만드는 재미의 측면에서 제과류가 훨씬 흥미로워 자주 하게 되는 듯.

언젠가 먹어본듯도 한데 확실친 않고
어쨌든 대중이 좋아하는 빵집임은 틀림없다.

레시피들 한번씩은 만들어 봐야지.

2023. mar.

#효창동우스블랑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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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의 것들 ㅣ 이판사판
고이케 마리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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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단편들.

이판사판시리즈라 읽었으나 딱히 취향은 아니었다.

항상 우리 옆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서라지만
항상 우리 옆에 있다고 딱히 믿거나 하질 않아서

미미여사의 에도물에서의 기담들과 비교해서 시대적 차이 때문인지 조금 덜 취향이다.

2023. jan.

#이형의것들 #고이케마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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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밀란 리조또 - 이탈리아에서 요리하는 셰프의 정통 리조또 바이블 ㅣ 김밀란 레시피
김밀란 지음 / 다산라이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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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법의 소개도 구체적이고 이 전의 이론적인 면도 상당히 학술적이라서 다른 레시피 북들 보다는 조금 더 ‘읽는’ 맛이 있다.

리조또 쌀은 씻지 않는 다는 걸 처음 알았다.
씻더라도 잘 건조해서 써야 식감을 살릴수 있다.

- 쌀의 구성 성분과 구조를 살피며 도정된 백미는 섬유질이 거의 제거된 상태이며 이로 인해 전분의 호환이 매우 빠르고 쉽게 일어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런데 백미를 알덴떼로 조리하면 상대적으로 단단한 식감 탓에 저작활동이 천천히 일어나고 더 많이 씹게 된다. 이는 곧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막아 건강과 소화에 좋다. 반면 푹 익힌 쌀은 전분이 더 많이 호화돼 소화 흡수가 빠르고 급격한 혈당 상승이 일어난다. - 48

2023. mar.

#김밀란리조또 #김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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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윌리엄! ㅣ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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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흘러가는 방식에 대해.
우리는 많은 것을 너무 늦을 때까지 모른다는 것.

시간이 지나고 인연을 놓아버린 후에야 서로를 이해하는 순간이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삶이 흘러가는 방식임을, 그것에 대해 이렇게 잘 이야기 할 수 있는 작가는 많지 않을 것같다.

그래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좋아한다.

- 그는 그저 “그래. 그럴지도”하고 말했을 뿐이었다. 나를 지치게 만든 게 바로 윌리엄의 그런 모습이었다. 기품 있고 유쾌한 태도 이면에 존재하는 잘 토라지는 소년. 하지만 그러든 말든 상관없었다. 그는 더이상 내 것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나는 전화를 끊고 생각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가 더이상 내 남편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 안도였다. - 49

- “내가 종종 가닿을 수 없는 사람으로 느껴진다는 게 사실이야?” 윌리엄이 고개를 들었고, 그의 눈은 작아 보이고 이제 붉어져 있었다. “정말로 그런 것 같아, 루시?”
“당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가닿을 수 없는 사람인지는 전혀 모르겠네.” 나는 그렇게 말했는데, 그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 중 가장 좋은 말이었기 때문이다ㅏ.
윌리엄이 일어나 카우치의 내 옆자리에 앉았다. “당신이 모르면 누가 알아?” 그가 말했는데, 농담을 해보려고 한 것 같았다.
“아무도 모르지.” 내가 말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오 루시.” 그러고는 내 손을 잡았고, 우리는 손을 맞잡고 카우치에 앉아 있었다. 이따금 그는 고개를 흔들며 중얼거렸다. “맙소사.” - 90

- 나는 스스로에게, 어머니가 나를 사랑했다고 말해준다. 어머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나를 사랑했을 것이다. 언젠가 그 사랑스러운 여자 정신과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소망은 결코 죽지 않아요.” - 108

- 사람들은 외롭다. 그게 내가 하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아는 사람들에겐 할 수 없다. - 152

- 윌리엄은 집안에 들어와서 어머니의 방에 잠시 들어갔다 나오더니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 누구도 면회는 안 돼.” 그리고 나는 윌리엄이 책상 앞에 앉아 뭔가를 쓰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어머니의 부고를 쓰는 것이었다. 나는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그 여인은 아직 죽지 않았지만 윌리엄은 부고를 쓰고 있었고, 왠지 모르지마 -그후로 내내- 나는 윌리엄의 그런 행동을 존경했다.
앞서 말한 권위 때문일 것이다.
나도 모르겠다. - 184

- 내가 얼마나 끔찍한 행동을 했던가.
지금까지 미처 생각지 못했었다. 남편에게 나를 위로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 오, 그건 말할 수 없이 끔찍한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것이 삶이 흘러가는 방식이다. 우리는 많은 것을 너무 늦을때까지 모른다는 것. - 257

2022. nov.

#오윌리엄 #엘리자베스스트라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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