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543
김행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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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했다. 좋다.:)

- 저마다
더 깊은 밤이 필요했다 - 시인의 말

<우리를 위하여>
그 밤의 언덕에서 개 한마리가 컹, 컹, 짖고 있었다.
그 모습은 우리 모두가 속한 세계로부터 저 홀로 툭 튀어나온 듯 고독하게 보였다.
그 고독이라면 전 세계로부터 한 걸음 뒤로 물러선 당신의 것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 세계에서 우리는 끝없이 긴 한 줄의 문장을 언제나 끝맺으려 하고 있었다. 우리는 우리를 넘지 못하는 국경선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 국경선에서 우리는 우리의 사슬이었다. 우리는 우리를 앞에서 사랑하고 옆에서 의심하고 뒤에서 밟았다.
우리는 우리의 무덤을 팠다. 어느 날 당신이 내디딘 단 한 걸음 때문에
그 한 걸음 때문에 당신은 우리의 대오에서 사라졌다.
그 밤의 어둠 속에서는 뭔가에 씐듯 베테랑 사냥꾼조차도 다 잡은 짐승을 눈앞에서 놓치는 일이 벌어지곤 했다.
그 개처럼 당신은 짖어라.
그 추리닝을 입은 개처럼 당신은 허공과 싸워라. 그 허공이 당신을 남김없이 먹어치우리.
그날이 그날처럼 24시간 흘렀다.
항구적으로 불안은 우리를 위하여 전류처럼 흐른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위해 언제나 환하게 불을 켠다.

원래 시 독후감에 전문을 올리지는 않으려고 하는데....
너무 좋아서.. 틈틈히 읽으려고..
너무 좋은 시집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2020.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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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처럼 맨드라미가 ㅣ 문학동네 시인선 30
이승희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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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는 그렇게 내린다, 내 삶의 전부이신 막막함이여, , 호텔 캘리포니아 혹은 늙은 선풍기의 노래, 맨드라미 정원, 그리운 맨드라미를 위하여.......

쓸쓸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삶이 쓸쓸하고 스산해서 인가.
죽음을 갈망하는 간절하나 막연한 바램들이 시가 된 것인가.
그러나 세계의 구석구석에서 찬란하게 반짝이는 것들에 시선이 붙들려져 이 땅을 밟고 서있는 듯,
어쩔수 없다는... 자포자기의 당혹감을 느끼게 한다.

- 폐허 속으로
들어온
천진 난만
나는 줄게 아무것도 없어서
너
즐겁게
노는 동안
폐허로 살아낼 수 있었던 것 - 시인의 말 중

- 어떤 열렬한 마음도 이 세상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내가 싸워야 한다면 그 때문. - 맨드라미는 지금도 중

- 죽을 힘을 다해 꽃을 피우는 일은 못 된 짓이다. 죽을 힘은 오직 죽는 일에만 온전히 쓰여져야 한다. 당신도 모르게 하찮아지자고. 할 수만 있다면 방바닥을 구르는 어제의 머리카락으로, 구석으로만 살금살금 다니면서 먼지처럼 쓸데없어 지자고. 한없이 불량해지는 마음도 아이쿠 무거워라 내려놓고. 내 몸 어디든 바람처럼 다녀가시라고. 당신이 나를 절반만 안아주어도 그 절반의 그늘로 나 늙어가면 되는 거라고. - 제목을 입력하세요 중

2020.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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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의 살인 ㅣ 우라조메 덴마 시리즈
아오사키 유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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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00관의 살인 시리즈는 고교생 탐정물.
만능의 탐정 덴마.
뭐라도 해야 마음이 편한 조수역할 유노.
전형적 밀실 살인 시리즈인데, 큰 재미 보다는 소소한 즐거움 정도.

그러나 역시 꿰어맞춘 실마리들과 증거는 조금 김이 샌다.

2020.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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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7-12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꾸역꾸역 읽었어요;;;; 3권 도서관의 살인 어쩔까요. 아 지쳤어요.

hellas 2021-07-12 21:54   좋아요 1 | URL
저도 한번에 구매해서 ㅡㅡ 꾸역꾸역까지면 더 안읽으시는게. ㅋㅋㅋ 딱히 그럴가치는 없어요. :)

유부만두 2021-07-12 21:57   좋아요 1 | URL
전 도서관의 살인을 먼저 발견하고 그게 시리즈 3권이래서 1권부터 시작했거든요. 하아….. 이건 … 트릭 하느라 한 세월, 그걸 또 설명하는데 천만년… ㅠ ㅠ

hellas 2021-07-12 22:27   좋아요 0 | URL
좀 작위적인 트릭 ㅋㅋㅋㅋ 캐릭터도 너무 전형적이고요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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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게 명랑한, 조금은 맥아리 없는 체념들이 이리저리 데구르르 굴러다니는 그 황량함이 분위기가 되는 단편들.

- 단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365일 중에 298일이나 되는 이 세계는 줄곧 부서져내리는 섬이고 이 섬의 한 모퉁이에서 매일 소수점 아래를 정리하며 살고 있다. - 작가의 말 중

- 우리를 만들어서 동물들을 넣어두고 관람료를 받는 일 같은 것을 인간 되에 어떤 동물이 생각해내겠어. 동물을 관리하는 인간이 있고 동물을 관람하는 인간이 있고 그런 인간들에게 통제되고 영향받는 소수의 돌물들이 있는 곳. 압도적인 인간의 영역, 그게 동물원이야. -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 열차 중

2020.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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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0
허균 지음, 김탁환 엮음, 백범영 그림 / 민음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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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의 오만방자한 애첩의 시기 질투로 마음의 고난이 쌓이고, 계략에 빠져 근신하던 중 자객의 공격을 받아,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출가를 하여 도둑이 됨......
도둑의 우두머리가 되어 섬 생활을 하던 중, 섬에 살면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인지, 태평하고 넉넉하던 이웃 율도국을 침략함......

억울한 마음을 참지 못하는 성정, 징징거리면서 어찌어찌 성장과정에서 겪은 것들을 떨쳐내고 정의로운 삶으로 인생 세탁을 성공함. 그 모든 부조리와 불합리의 원인이었던 축첩은 그대로 답습하는 아름다운 사내.

흥.

- 아름답구나! 길동이 행한 일들이여! 자신이 원한 것은 흔쾌하게 이룬 장부로다. 비록 천한 어미 몸에서 태어났으나 가슴에 쌓인 원한을 풀어 버리고, 효성과 우애를 다 갖춰 한 몸의 운수를 당당히 이루었으니, 만고에 희한한 일이기에 후세 사람에게 알리는 바이다. - 105

2020.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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