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 2017 제11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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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제나. 늘. 황정은.
치열하게 쓴 글을 치열하게 읽게 된다.

- 이윽고 모든 것이 그 길 위에서...... 우리가 항상 오가던 길 위에서, 중단되었다. 그런데 그것은 무엇의 결과일까...... 무엇의, 결과이기는 한 걸까. - 28, 웃는 남자

- 죽음과는 얇은 금속판 한겹만을 남겨둔 채 체공하고 있었지만, 그는 분명히 환멸의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었어요. 그는 그것을 가지게 된 거죠. 탈출의 경험을. 내게는 그것이 없어. 나는 내 환멸로부터 탈출하여 향해 갈 곳도 없는데요. - 81

- 전간기와 2차대전 이후의 예술가들에게 관심이 많았어. 더는 근본도 없고 존나 바닥도 없던 시대에 혁명적 예술가들이 그것을 음...... 그 존나 없음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되게 궁금했거든...... - 85

- 비상한 일이 벌어지는 때...... 라는 것이 따로 있을까? 그것이 따로 있다면, 이렇게 끝날 조짐도 없이 계속 이어지고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다. 이어지고 있다. 조짐도 무엇도 없이 이것은 이렇게 이어진다. 박조배는 금방이라도 세계가 망할 것처럼 이야기했으나 d는 의아했다. 망한다고? 왜 망해. 내내 이어질 것이다. 더는 아름답지 않고 솔직하지도 않은. 삶이. 거기엔 망함 조차 없고...... - 94

- 잔혹한 광경이었다. 보잘것 없고 혐오스러웠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얼마나 아름다울까. - 97

2020.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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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에 불타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466
정현종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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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우리는 준비 없이 온다......
욕망은 준비 없이 움직이므로.
시작이 그러했듯이
평생의 일들은 한 번도
제대로 준비된 적이 없다.
물론 또한
경황없이 떠날 것이다.

2020.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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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살인 우라조메 덴마 시리즈
아오사키 유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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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차세대 엘러리 퀸이라니....
띠지 광고의 허풍은 과연 무엇인지...

시리즈 물이라 한번에 구입해 읽게 된 책인데,
재미가 없다고는 못하지만, 좀 전형적인 캐릭터와 사건 해결이 크게 매력적이진 않다.

2020.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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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셜리 클럽 오늘의 젊은 작가 29
박서련 지음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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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셜리들의 상냥한 연대로 시작되는 여행.
세상은 여전히 선의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다정한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셜리 클럽이라고 해서 프랑켄슈타인의 셜리를 생각했었는데, 막상 표지를 자세히 보고나서 그쪽 셜리와는 아주 먼 거리가 있다는 걸 깨달음. ㅋ

세상 어딘가에 사소한 인연으로
나의 무운을 빌어주는 든든한 마음의 빽이 있다면
조금은 더 명량하게 살 수 있을 것도 같다.

2020. 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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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영국의 본격 막장 심리극이랄까.
이런 등장인물에 뭔 통찰이 있다고 세계문학 시리즈까지 들어가나 싶은 막장인데, 사실 주인공 인생의 라이벌 같은 사촌 제임스가 읊조린 ‘바다여, 바다여‘가 제목이라는 점에서 주인공의 이상 성격을 돌려깐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영국 극장계에서 넘치는 성공을 거두고 명예로 누리며 돈도 그다지 중요한 목표가 아닌 지독한 자기연민에 특출난 능력이 있는 보통의 남자가 주인공이다.

그는 자기 멋대로 타인의 감정과 상황을 재단하고 막무가내로 행동하는데 이런 이야기가 두꺼운 볼륨의 책 두권이다.
이걸 왜 읽고 있나 싶지만, 읽으면서 표시해둔 부분을 다시 읽어보니, 극도로 이기적인 인간의 면모를 보여주려고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잘난 사촌에게 조금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지만, 뛰어난 재능으로 성공을 한(그 재능도 사실 신뢰가 가진 않지만) 나에 대한 자부심, 자신을 추종하는게 타연한 타인들, 사랑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베풀줄도 아는 아량있는 나...라는 자뻑들이 모여 낯부끄러운 일들을 벌리고 마는데,
그 부끄러움을 홀로 느끼지 못하는 백인 남자라니... 꼴사납다.
이런 주인공을 비꼬는 장치와 사건들이 넘쳐나니 어느 순간 이 비아냥이 이 책의 진심이라고 느껴진다.

- 찰스, 자네 문제는 말이지.
아직까지 위스키를 마시던 페러그린이 말했다.
전에도 말했듯이 여자들을 멸시하고 그들을 소유물로 취급한다는 거야. 이 여자도 지금 소유물로 취급하고 있어. - 163

2020. 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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