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접하기 어렵지 않은 재료들로 구성된 채식 레시피북.레시피의 숫자는 많지 않지만, 감각적인 사진들이 마음을 꽉 채워주는 요리책이다.가장 이슈?가 된 당근 뢰스티는 만들어보고 당근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된 레시피였다.2022. feb.#채소마스터클래스 #백지혜
킨케이드의 첫번째 장편 소설.또 다른 <루시>를 기대했었는데, 그 보다는 조금 밋밋한 성장 스토리였다.- 내가 태어난 세상이 통째로 내게 견딜 수 없는 짐이 되어버렸고, 그래서 그것을 조그맣게 뭉쳐서 물속에 집어넣어 죽여버리고 싶을 뿐이었다. 내 감정을 숨긴 채 난 고개를 기웃하고 엄마를 올려다보면서 미소를 지었고, 그러자 엄마는 기뻐했다. 집으로 걸어가면서 엄마와 나는 이제 내가 엄마보다 훌쩍 커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1212022. aug. #애니존 #저메이카킨케이드
불안의 감정들로 이루어진 단편들.공감하기 쉽지않은 다양한 불안들이 불편한데, 그게 매혹적이다.여성의 자립이라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시절. 예측하기 애매한 남성의 경제력에 모든 희망을 걸어야 하는 여성의 삶을 잘 표현한다. 그 삶의 불안과 피폐함까지 포함하여.대프니 듀 모리에의 초기 작품들.- 그렇다니까요. 배는 당신 눈앞에서 강 한가운데로 유유히 지나갈 테고, 당신은 갑판에서 쩔그럭거리는 쇠사슬 소리와 뱃사람들의 거친 외침이 들려오는 것 같다는 상상을 하겠죠. 배는 곧장 운하를 따라 그리니치와 바킹을 지나고, 평평한 초록색 늪지대를 지나쳐 그레이브젠드를 지나 바다로 나가요. 그런데 당신은 부두 끄트머리에 선 채로 작고 검은 얼룩처럼 뒤에 남겨지죠. 그게 바로 우리 신세예요. 작고 검은 얼룩들의 집단. - 180, 메이지2022. sep. #인형 #대프니듀모리에
동화와 신화의 다양한 전복의 변주들.취향의 스타일은 아니지만, 읽어봄직 하다.피로물든 방의 엄마 캐릭터가 가장 흥미로웠다. 그리고 가장 치명적인 작품은 눈의 아이.- 그가 내 손가락에 금반지를 끼워주었을 때 난 신부로서 승리감을 느끼는 와중에 상실의 아픔을 맛보았다. 마치 그의 아내가 됨으로써 어떤 면에서는 더 이상 엄마의 딸이 아니게 되기라도 한 듯 말이다. - 10, 피로 물든 방2022. aug. #피로물든방 #앤절라카터
염치를 가늠할 여지....한 여름이라서 등이 뜨거워 지는 건 아닌 것 같다.- 나는 모르는 척 밑을 긁는다시원할 수 있는 권력을 만끽해도 되는 걸까또 모르는 체한다 - 병원에서 중- 우리는 그를 죽이고 싶었으나사람이 좋아실패하고 말았다 - 교실에서 중- 그가 죽기 직전 끌려다니던 길에서그가 끌려가지 않고 자신의 두 발로 가보려고제 몸을 일으켜 세우며 남긴발자국이떠올랐다가라앉았다우리가 다져지는 중이다무참한 일상이고 슬픔이고 다 합쳐서이상한 자랑인길바닥에발바닥을문대면서 - 시내에서 중- 나는 살고 싶다. 이런 마음의 염치를 가늠할 여지도 없이 그렇다. 삶의 염치는 이러저러한 죽음을 기록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 대부분은 염치없이 삶을 지속하는 셈이다. (...) 아직 죽지 않아 다행인 거의 모든 삶과 같이. - 거기에서 만난 중2022. aug. #거기에는없다 #서효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