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이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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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이 꽤나 빈틈이 없다.

채 어른이 되지 않은 아이의 공포, 두려움.

망상이 아닐까 여겨지던 일들이 현실로 드러나는 순간 조금은 당혹스럽다.

그러나 뭔가 확 와닿지가 않아..... 뒷머리를 긁적이게 된다.

2015. March

니꼴라는 쑥 들어간, 쓸쓸한, 뭐라 말할 수 없이 쓸쓸한 자기 발자국을 보기 위해 몇 번이고 뒤를 돌아 보았다. -p.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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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젤, 루디, 한스, 막스.... 끝나지 않는 그 이야기.

또 반복이냐 싶은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소홀히 넘어갈수 없는 이야기들.

역사는 기억은 흐려지기는 하지만 지워버릴수는 없으므로...

결국 망각에 대항하기 위해 문학이 하는 행동이니까.

타인이 하찮다고 치부하는 작은 선의를 본능으로 행하는 사람들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툭 던져 놓는 작가의 솜씨가 좋다.

감정을 낭비하지 않은 것도.

위험이 더 많은 위험으로 이어지고,
생명이 더 많은 생명으로 이어지고,
죽음이 더 많은 죽음으로 이어지듯이.
- p.124

2015.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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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때문에 다 읽은 책 리뷰도 못쓰겠고.

다른 책도 못읽겠다.

아아. 이 발작적인 두통 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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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3-07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좀 괜찮아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프신데 공감 누르기가 머뭇거려지네요
대신`힘내세요`를 여기 놓고갑니다
화이팅^~^

hellas 2015-03-07 08:17   좋아요 0 | URL
자고나니 이젠 괜찮아요. 덕분에 힘내서 얼른 나앗나봐요:)! 고맙습나다.
 

왜 이리 몸이 찌뿌둥하고 무거운가 했더니 기압이 낮아서 인듯.

너무 예민함. ㅡㅡ 쓸데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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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
윤대녕 지음 / 현대문학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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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달을 돌아보니 에세이를 의식적으로 피하고 있었나 싶게 안읽었다. 그래서 고른 책.

몇번이나 읽어야지 하고 책상에 가져다두고, 지저분해진 책상정리하며 다시 책장에 꽂아두고를 반복하던 윤대녕의 에세이를 드디어 읽었다.

뭔가 딱 이걸 읽을 때였는지, 듣고 있던 음악과도 무척 잘 어우러지고 나에게도 환기되는 어떤 기억들이 버무려지니 심장이 간질간질한 즐거움이 있다.

어떠한 장소라도 카메라 뷰파인더로 프레이밍하면 `공간`으로 한정지어지는 것 처럼.
기억 속 장소를 프레이밍하는 이 에세이는 작가의 추억뿐 아니라 독자의 추억도 끌어당겨준다.

지난 시절 어느 계절에 유랑하듯 글을 쓰기 위해, 휴식하기 위해, 무언가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여행을 하던 작가의 그 때 그 마음이 전해져서 좋은, 그런 글이었다.

2015. March

제주도에서 살 당시 나는 사람이 그립거나 삶의 감각이 무뎌진다 싶으면 공항에 가서 몇 시간씩 앉아있곤 했다. 대기실 의자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오랫동안 눈여겨보다 작업실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일은 확실히 글을 쓰거나 삶을 살아가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나는 여행자 차림의 사람들 모습을 보는 게 좋았다. 그들의 얼굴에는 흥분과 기대, 피로와 허무, 슬픔과 고통, 기쁨과 설렘 같은 삶의 온갖 감정들이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그들 또한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오가는 공항이 삶이 축소된 공간이라는 것을. 삶의 현장성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 P. 35

저, 그럼 이제 가봐야겠어요. 곧 기차가 출발할 시간이거든요. 헤어지기 전에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만난 기념으로다가 악수 한번 하면 안 될까요?

안 될 게 뭐 있습니까?

근데, 딱 1분만 손을 잡고 있고 싶은데, 너무 긴가요?

...... 그럼, 59초로 하죠.

그건 왜죠?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소설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그것은 1분이 되기 전의 영원한 59초.`

그녀는 물기가 어린 아련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손을 잡고 있는 동안 그녀는 줄곧 손목시계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가 `59초!` 하고는 잡고 있던 손을 놓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머리채를 흔들며 플랫폼으로 뛰어갔다. - p . 39

싸구려 커튼이 걸려 있는 창문 틈으로 가끔 달이 지나가고 때로는 비바람과 눈보라가 몰려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쩌다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면 나는 누군가 가까이 다가왔다가 서서히 멀어져 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곤 했다. 그처럼 낯선 곳, 낯선 방에서 혼자 누워 있노라면 마치 깊은 동굴 속이거나 혹은 푸른 우주 한복판에 떠 있는 기분에 사로잡히는 것이었다. 나는 그 고독감을 사랑했으며, 그러한 시간대에 나라는 존재를 언뜻언뜻 자각하면서 청년으로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p.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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