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제6회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
정지돈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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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채 시작되기도 전 한 문장으로 좋아지는 글과 작가가 있다.

꼽아보면 꽤 될듯도 하지만 지금은 누가 물으면 손꼽는 몇명 중 정지돈 작가도 언급할 것이다.

후장사실주의자라는 그 무리?(딱히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 에 대한 내 생각은 아직 무엇이라 정돈되지 않았고, 그 말에 딱히 어떤 주의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누군가에게 들은것 같은데 그렇게 와닿는 말은 아니었는지 곧 잊어버리고 말았다), 이야기를 읽고 나서 좋구나... 싶었던 몇몇 작가에게 붙어 있던 꼬리표였다는 점에서 뭐지? 주목해야할 무엇인가? 싶은 의심과 미심쩍음, 흐음... 하는 기대... 이런것들이 버무려져있는 이상한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은 이번에 처음 읽은 것 같은데.... 내 취향의 깊숙한 지점에 있는 이야기도 있고, 내 취향과 머나먼 대척점에 있는 이야기도 있고...

읽느라 인상을 쓰지 않으려면 그냥 한 작가의 작품집을 읽어야 겠다고 생각하는 계기는 확실히 된다.

그리고 이 단편 모음집에서 내린 결론은 결국 부풀어오르는 성기에 대한 묘사나 그에 이르는 과정, 이것들이 나열되는 서사들에는 딱히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지돈의 <창백한 말>과 <나는 카페 웨이터처럼 산다>, 홍희정의 <앓던 모든것>, 정영수의 <애호가들>이 좋았다.

친구는 좋은 사람이 좋은 작품을 쓰는 거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갸웃했지만 점점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바꿔 말하면 좋은 태도가 좋은 작품을 쓰게하는 것이다. - 수상소감, 정지돈

장은 틈만 나면 브로드스키의 일화를 인용했다. 예술가를 기생충으로 보는 건 사회주의나 자본주의나 마찬가지야. 자본주의에선 눈에 띄지 않을 뿐이지. 사회주의에선 기생충을 구충제를 먹여서 죽이려고 하지만 자본주의에선 가만히 놔둬도 알아서 죽거든. - 창백한 말 중.

가끔 전화를 걸었을 때 내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울리면 그때의 불쾌감과 수치심은 이루 말할 데가 없다는 사실이 떠올랐고, 누가 자신의 목소리를 사랑할 것인가, 우리는 모두 자신의 목소리를 처음 듣는 순간 자신이 생각했던 종류의 사람이 아님을 깨닫지 않는가, 내가 생각하는 나는 가장 왜곡된 형태의 나 아닌가 따위의 생각을 했다. - 나는 카페 웨이터처럼 산다 중.

2016.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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