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하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지음, 최성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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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하다. 라는 단어가 주는 완결의 느낌.

이전에 시인의 시 한편을 낭독으로 들어 본 적이 있다.

낭독자의 목소리 톤이 그래서였는지 가라앉고 또 가라앉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마지막 시집 <충분하다>를 읽고나니, 시인에게 남겨진 시간들이 과연 충분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처럼 열정적으로 생을 바라보는 시인에게 정말 충분했을까.

미처 다 쓰지 못한 시간들이...

마음에 와닿는 여러 시들이 있었는데, 유독 <신원 확인>과 <상호성>이라는 시가 콕 와서 박혔다.

폴란드라는 마음속에 뭐라 규정짓기 애매한 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하나 더 생긴 것 같다.

그 전엔 그저 쇼팽 뿐이었는데. ㅎㅎㅎ

이젠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추가.



존재했다, 그리고 사라졌다.
존재했다, 그래서 사라졌다.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서, - 형이상학 중

꽤 오래전부터 그들에 관해 쓰고 싶었지만,
워낙 복잡한 주제라
계속 훗날로 미뤄왔다.
어쩌면 나보다 더 뛰어나고,
세상에 관해 더 많이 경탄할 줄 아는 시인에게 적합한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이 절박하다. 그래서 쓴다. - 마이크로코스모스 중

2016.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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