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숨 작가의 <국수>를 인상깊게 읽었었다.그 작가의 <뿌리이야기>. 끊임없이 자기 말만, 뿌리에 대해서만 강박적으로 말하는, ˝그˝이런 존재, 공포스럽다. 왠지 싫은 사람이 냄새가 훅 끼쳐오기도 하고. 자신의 결핍으로부터 도망치듯 침잠하는 인물. 뿌리의 강한 흙냄새같이 강렬한 작품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왠지 국수와는 다른 그로테스크. 자선작 <왼손잡이 여인>에서도 강하게 다가온다.조경란의 <기도에 가까운>. 이 단편에 후반부에서 덜컥 붙들리고야 말았다. 죽음이 한발짝 앞에서 어른거리고 있다는 것. 그것을 감지한 상태로 일상과 비일상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남아있을 것들과 천천히 행해야하는 이별. 마음이 무겁고 손발이 땅바닥으로 가라앉는 것 마냥 축__ 늘어진다. 절대 익숙해지지 않을 단 한사람의 부재. 윤성희의 <휴가>와 이장욱의 <크리스마스 캐럴>도 무척 좋았다. 저 뿌리를 보라니까...... 라르고의 생명력으로 땅 속을 장악해갔을 뿌리를..... 관조된 시간이 느껴지지않아? 뿌리가 땅 속에서 일보 일보..... 극한의 기호를 필요로 할만큼 미분된 시간을 기록하듯 내딛는 동안 땅 위 지상으로 뻗은 가지들에는 잎과 꽃이 수없이 피었다 지고 열매가 맺혔겠지. 문득문득 새들이 날아들어 쓸 거야. 46억년이나 32억년 우주를 떠돌던 운석이 지구로 떨어지듯 새들이 날아들어, 둥지를 틀고 알을 낳기도 했겠지. - p. 14, 뿌리 이야기 중어째서인가 한 이야기들보다 하지 못한 말들이 저 빗방울처럼 가슴을 적시고 있는 것 같았다. - p. 193, 기도의 가까운 중. 2015. F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