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채식주의자라니...

한장 한장 팔락이며 책장을 넘길수록 선명하고 점도 있는 핏덩어리가 막 느껴질 지경.

관능적이고 압도적이다.

그 어떤 것도 무의미한 꿈. 같은 소설.





당신은 나에게 과분해.
결혼전에 그는 말한 적이 있었다.
당신의 선량함, 안정감, 침착함, 살아간다는 게 조금도 부자연스럽지 않아 보이는 태도... 그런게 감동을 줘. -p.161

어리석고 캄캄했던 어느날에, 버스를 기다리다 무심코 가로수 밑동에 손을 짚은 적이 있다. 축축한 나무껍질의 감촉이 차가운 불처럼 손바닥을 태웠다. 가슴이 얼음처럼, 수없는 금을 그으며 갈라졌다. 살아 있는 것과 살아 있는 것이 만났다는 것을, 이제 손을 떼고 더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어떻게도 그 순간 부인할 길이 없었다. - 작가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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