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제목만으로 뭔가 산뜻한 단편들인 줄로만 알았네...
이런 ㅋㅋㅋ
신랄하고 가혹한 인간에 대한 평가가 넘치는, 그래서 결국은 대체로 차가운 이야기.
제목의 산뜻함과 비례해서 폭력과 상처가 어지러운 단편들이었음.
시간과 세월이 정직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틀렸다. 그것이 평등하다고 생각한다면 더더욱 틀렸다. 그것들은 정확하긴 했지만 정직하지도, 평등하지도 않았다. 시간은 암세포와 같았다. 돈으로 처발라 막지 않으면 승냥이처럼 달려들어 온몸을 넝마로 만들었다. 온몸을 습격당해 쭈글쭈글한 피부가 눈앞에 있으니 그건 명백한 사실이었다. -p.22, 비교적 안녕한 당신의 하루 중
당신은 그만 입을 다물었다. 어차피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었다. 어차피 당신은 고작 이 정도의 인간이었다. -p. 116,어차피 당신은 중
이제 모기가 할 수 있는 것은 견디는 일뿐이다. 잠들거나 성내지 않고, 무난하고 무탈하게. -p. 210, 안절부절 모기씨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