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제1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채원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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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세 개가 떨어지다.
외사촌 지간인 혜임과 나, 외할아버지. 조부가 가꾸는 종묘원에 관한 이야기.
죽어도 너무 죽은 어떤 남자를 이유도 묻지 않고 따뜻한 흙에 묻어주는 일을 심상하게 치르는 할아버지와 손녀들이 환상같이 느껴지는데, 비현실적 설정에 다가가는데 왜인지 설득력이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평론을 읽어보는데... 너무 해석적이고 그 지점이 어거지 같이 느껴진다는 것.
작가가 두루뭉술 빚어놓은 형상을 평론이 해설해 주는?


그다지 큰 사건이 없는 것이 요즘 단편들의 트렌드인가.

젊은작가상 수상집이 점점 심심해진다.
평이하고 산만한 느낌의 단편들이었다.

- "둘 다야. 나는 오래전에 죽었고 혼자 재미있는 걸 하고 있어."
할아버지의 말은 절반은 농담이었겠지만 그만큼 절반은 농담이 아니었다. (...) 그러니까 겨우 일부분만 알 수 있는, 줄거리와 같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나는 계속 나였기 때문에. 비록 줄거리뿐인 이야기라고 해도, 자기 인생을 버린 사람과 버리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고 싶었다. - 16, 별 세 개가 떨어지다

- 무언가를 다시 할 수 있다는 말이 언제나처럼 나를 기분 좋게 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슬프게 했다. - 30, 별 세 개가 떨어지다 

- 그런 거였다. 단순히 안타깝고 불쌍하기만 해서는 안 됐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품위가 필요했다. 돈이 만들어주는 품위가. 그것만 있으면. 너무도 쉽게 사랑받을 수 있었다. - 68, 추도

- 쓸모없고 아름답지도 않은 것도 존재하는 세상이야말로 아름다운 세상이지 않을까? - 길란, 우리의 죄를 사하지 마시옵고, 작가노트 중

- "저는 이제 그런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요."
남욱이 속도를 서서히 줄이며 말했다. 차창 너머로 줄지어 선 빌라들이 보였다. 노아는 안전벨트를 풀다 멈추고서 그와 눈을 맞췄다. "그럼요?" 남욱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냥 받아들이는 거죠.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요." - 316,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

- 언젠가부터 나는 거리에 나갈 때, 광장에 서 있을 때, 농성하고 행진을 따라 걸을 때 모종의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외치는 구호와 품속의 피켓 모두가 너무 엄숙하게 느껴졌다. 나는 사사로워지고 싶었다. 그리하여 누구의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많은 장소를 통과하길 바랐다. - 함윤이, 작가 노트 중


2026. apr.

#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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