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의 대여 서점 시대물이 이렇게 재미있을 리가 없어! 2
다카세 노이치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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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여자 센.

미미여사의 에도 시리즈와 같은 시선에서 읽기에 좋다.

미미여사보다 조금 거친 환경의 배경이랄까.

에도의 소규모 출판사라서 더 흥미롭다.

미미여사의 이야기가 굳이 노골적이지 않았다면
다카세 노이치는 여과 없이 던지는 편이랄 수 있겠다.
그게 뭐 청불 정도랄 순 없고,
거친 시절을 헤쳐 나온다는 면이
에도 시대에는 익숙한 정서인가 싶기도 하다.
(물론 그 시절이 가혹한 면이 더 있는 건 사실이다)

이 이야기도 시리즈로 출간되나 싶은 기대감이 생긴다.

- 책이란 대개 상당히 비싼 물건이어서, 하루하루 끼니 잇기도 바쁜 서민은 엄두내기가 힘들다. 그래서 사랑받는 곳이 '세책점'이다.에도에만 세책점이 800곳이 넘는다. 센의 '우메바치야'도 그 가운데 하나이며, 시작한 지 이제 겨우 5년인 신참이다. - 16

- 세책은 이 손님에서 저 손님으로 쉴 새 없이 옮겨 다니므로 손때가 묻고 파손되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이 이야기를 즐긴다는 증거다.
이설과 유언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갑갑한 세상인지라 세책은 없어서는 안 되는 지식과 오락의 산실이었다. - 17

- 책을 필사할 때면 센은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다. 한 자 한 자 적을 때마다 속삭임이 들린다. 책을 만드는 데 관여한 장인들의 혼의 파편 같은 것이리라. 부교소의 명령 한 마디로 책 하나가 절판되는 세상이다. 그러므로 판목을 소유하지 못한 세책점은 책을 확보하기 위해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고 베껴 적는다. - 31

- 누구나 언젠가는 죽어. 내가 보기에 이 세상은 말이야. 책으로 치면 한 쪽도 못 채울 만큼 헛된 꿈이야. 형벌을 받았네 몹쓸 병에 걸렸네 하며 이것저것 번민하지만 다 부질없는 일이지. 다음 쪽을 넘기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릴 뿐이야. - 62

- 나는 뒷골목을 누비며 반딧불이의 희미한 빛을 후세에 남기는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책만 빌려주고 다니는 게 아니에요. 책을 지키는 거예요. - 66

- 센은 세상에 태어난 책을 그저 괘씸하다는 이유로 말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책은 한바탕 농담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일을 실제로 일어난 일처럼 써놓은 책이나 그림 두루마리는 사람 눈에 띄지 않으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없어도 무방하다고 부교소는 단정한 듯한데, 서민들은 소소한 놀이로 살아갈 희망을 얻기도 한다. - 96

2026. mar.

#센의대여서점 #다카세노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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