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슬픔은 전문적이고 아름다워 교유서가 시집 3
리산 지음 / 교유서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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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공감이 생기지 않은 채로 읽었고, 2편 정도는 꽂혔다.

교유서가의 시선집은 어떤 무드인지 궁금해져서 사봤는데
큰 인상을 남기는 데는 부족한 듯.

- 오래된 마음은 가라
아무것도 모르는 채 나는 뛰어드네
다시
맨 처음으로 - 시인의 말

- 끝내 가닿지는 못하고 날마다 밤마다 길을 떠나는 꿈 길을 떠도는 꿈, 연고도 시기도 없이 여기 서 있다 뭉개져가는 무덤은 누구의 것이며 이 형태는 어디서 와서 어디까지 가나 하는 생각들을 하며 밤을 지새우는 것이었다 - 사월에는 서역 중

- 그 때 우리는 슬픔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지 우리의 슬픔은 증폭되고 슬픔 외엔 관심이 없었지 우리의 슬픔은 주말이면 무럭무럭 번성하고 우리는 우거진 슬픔 속에서 잠이 들고 음악을 듣고, 이를테면 그 시절 우리는 휴일 저녁 슬픔의 전문가 우리의 슬픔은 전문적이고 아름다웠네 - Veinte Anos 중

- 빗물에 적은 하나의 이미지만을 바라보고 바라보느라
남은 생을 다 쓴다 - 앤틱한 마음 중

- 무장야 무장야 눈이 내리고
세상의 모든 폐허 위에 눈이 내리고
누가 밤새 파편들을 모아
폐허를 떠받치는 소리 - 위무위 -술에 취한 나는 무슨 이유로 그리 슬피 우는가(전문)

- <산책에서 돌아오지 않기>
전나무는 옛날식 정원처럼 무성하게 그림자를 피워내고, 정원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거라고, 나무란 이렇게 낭만에 찬 바람을 모두 불러내 지붕과 첨탑 위에서 풍향계가 쉼없이 돌아가게 하는 거라고 너는 말한다

내내 나빠질 수 있지만, 기가 막히게 이 모든 것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하는 그런 생각

반쯤 주문에 걸린 것처럼, 지금 영혼은 삶의 무한한 가능성으로 황혼처럼 물들어 결연히 어딘가로 가려 하나, 살을 에는 꽃들의 슬픔으로 가득한 겨울의 숲 저녁 무렵

전나무가 길게 늘어선 숲, 꽃들은 눈처럼 향기롭게 떨어집니다, 발밑으로 길어지는 당신의 낭만, 그러나 내가 기억하는 건, 꿈꾸는 이상적인 울적한 하루가 전부여서, 마른 꽃들은 발밑으로 떨어지고,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허밍을 하는, 이 낡고 오래된 집에서도, 왜 꿈은 오래 꿈꾸던 꿈일 수가 없는지

하나의 애도 하나의 기념 하나의 취향, 애호가들을 위해 천재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우로 제외되는 기회들, 그러나 개구리를 해부하는 방식으로 나를 파악할 수는 없어요

끊이지 않는 중얼거림 땀에 젖은 머리카락, 오늘도 펜을 손에 쥐고, 끝없이 드러나는 고귀함을 보이며 정원을 거슬러가며 이끼로 뒤덮인 벽을 넘어 바다를 건너, 무엇이든 물들여보겠다며 씨앗은 날아갑니다
(전문)

- 폐허 속에서 쉬는

지나 간다 - 아프리카의 해 중

2026. jan.

#우리의슬픔은전문적이고아름다워 #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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