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하다.마음을 편히 놓고 읽다가어느 한 줄에 덜컥 낚이기도 하면서...- 밤조용한 골목을 따라 지워지며홀로 기쁨 - 시인의 말- 접어 놓은지 오래된 슬픔은 못 입는다 - 사월 중- 떨어져 나온 슬픔이미처 다 걸어가지 못하고멈추기 전에 낚아야 해요 - 개구리극장 중- 낮은 환하고광장은 캄캄하다저 나란함이 빛나기 위해 - 여름 촉감 중- 잊을 수 없는 것들을아, 깜빡 잊었다하고 말해 볼까 - 봄이 아니야 중- 매일 매일의 밤마다 들어가내가 자고 있는 동안 노래를 불렀습니다끝나면 또 불러야지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우리가 너무 많았습니다 - 우리 영혼의 바닥까지 줄을 내려 사랑을 길어 올리는 동안 중- <동지>12월에는 흐린 날이 하루도 없으면 좋겠다그런 약속이 있으면 좋겠다놀이터엔 애들도 많고 개들도 많으면 좋겠다살도 안 찌고 잠도 일찍 들면 좋겠다조금 헷갈려도 책은 읽고 싶으면 좋겠다어디든 갈 수 있는 차표를 잔뜩 사고 안 아프면 좋겠다30만 년 전부터 내린 눈이 쌓이고눈의 타임캡슐 매일의 타임캡슐다 흘러가고 그게우리인가 보다짐작하는 날들이 슬프지 않으면 좋겠다묻어 놓는 건 숨기는 게 아니라 늘 볼 수 있도록 하는 거지그 무엇보다 많이 만져 보는 거지나중엔 번쩍 번개가 되는 거지오렌지색 같은 하늘이 된다 맛도 향기도손가락이 열 개인 털장갑이를테면 깍지햇빛의 다른 말이다(전문)- 한 사람의 빛을 읽고 나면그 사람에 대해 조금 알게 될까아예 모르게 되는 걸까그런 생각이 아름답다고 짐작해 보았습니다 - 타임 코드 중- 세상이 흔들리며 내는 소리를 듣는다그러면 모든 슬픔이내 것은 아니라는 슬픔을몸은 아직 뼈로 이어져 있다는 걸 알게 될까 - 설탕 기둥 중2025. oct.#개구리극장 #마윤지#민음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