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9 - 5부 3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19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후반부를 읽고 있으니 감상이 한결같아진다.
패망이 가까워진 일본의 패악질과 포악스러움.
오랜 식민 지배에 지쳐가는 조선인들의 군상...
곧 끝이 다가온다는 어렴풋한 짐작들이 있지만,
긴 시간 시달린 집단 트라우마로 인한 총체적인 우울감.

글 속으로 들어가 "곧 끝나요. 조금만 참아요.." 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

그리고 드디어 처참하고 추하고 외롭게 죽어간 조준구. 일말의 연민도 느낄 수 없는 인물이 막상 죽음을 맞이했는데, 시원한 복수라는 느낌은 없다는 점이 허무하기도 하다.

몇 권 남지 않은 막바지인데 왜인지 속도가 붙질 않는다는 점이 좀...
흥미롭지 않아서가 아니라 지쳐서? ...하하...

- 산으로 떠나는 명빈의 병든 몰골을 보면서 명희는 이들 세대의 종언을 강하게 느꼈던 것이다. 감옥에 유폐되었거나, 친일파로 전락했거나 해외로 탈출했거나 혹은 낙향하여 숨어버렸거나 아니면 칼끝 같은 정세를 관망하며 불안하게 사업체를 붙들고 있거나, 어쨌거나 뿔뿔이 흩어지고 만 이들의 세대, 젊었던 한철 의기양양했으며 비분강개하고 3.1운동의 중추세력이었던 이들의 세대, 무너지고 산산조각이 난 것을 명희는 새삼스럽게 실감하는 것이었다. - 49

2025.may.

#토지 #5부3권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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