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휴먼 - 장애 운동가 주디스 휴먼 자서전
주디스 휴먼.크리스틴 조이너 지음, 김채원.문영민 옮김 / 사계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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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인권에 큰 진전이 없는 현실에 절망스러운 기분에 휩싸인 오월에 읽은 책이다.

몹시 진취적인 성격의 주디스 휴먼은 절대 굽히는 법 없이 언젠가는 뜻이 관철되리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생을 달려온 사람이다. 그의 말과 글로 국내 장애인 이동권 시위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해볼 수 있다.

장애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이고, 이를 받아들이는 인식과 더불어 의료, 주거, 이동권, 교육, 고용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광범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장애를 타자화하고 비장애를 우월하게 여기는 무의식의 차별을 세심하게 교정해야한다.

주디스 휴먼은 민주주의의 고유한 가치가 결국 정의롭게 작용할 것이라 말한다.
그것이 더디고 고통스럽고 샛길로 빠져 진창으로 돌고돌아도.

그 말이 맞았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 결국 우리 모두는 존중 받기를 원한다. 사람들이 우리를 공동체의 의미있는 구성원으로 바라보기를 원한다. 우리 대부분은 지역 사회 안에서 장애가 있는 혹은 없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를 바란다. 학교에, 대중 교통 체계에, 주거와 고용 영역에, 그리고 식당, 호텔, 극장, 박물관 등 여가와 문화 생활을 위한 장소에 통합되기를 원한다. 우리는 집에서, 지역 사회에서, 직장에서 우리가 필요한 활동보조 서비스를 받기를 원한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장벽을 경험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장벽은 우리가 사회에 제공하는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우리의 가치를 제한하는 방해물을 놓는 정부와 지역사회에서 비롯한다. - 7, 한국어판 서문

- 만약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3류 시민으로 본다면,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당신이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당신과 함께 싸워줄 친구들이다. - 104

- 우리는 ‘장애인들이여, 연방 정부는 우리의 시민권을 훔치려고 하고 있다 People with disabilities; the federal government is trying to steal our civil rights!‘라는 슬로건을 만들었다. - 137

- 우리는 행동해야 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 187

- 버스에 올라탈 수도 없는데 세상에는 어떻게 올라타겠는가. - 212

- 장애인들은 동등한 기회를 요구하면서 혹시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건 아닌가 부담을 느끼는 마음도 극복해야 한다. - 221

- 변화는 결코 우리가 생각한 속도에 맞춰 찾아오지 않는다. 수년에 걸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전략을 세우고, 공유하고,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 해야만 찾아온다. 점진적으로, 고통스러울 만큼 천천히 변화는 시작된다. 그러다 갑자기 아무런 예고도 없이 무언가가 살짝 기울어질 것이다. - 262

- 내가 가장 알고 싶었던 것은 장애인을 어떻게 눈에 보이게 할 것인가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우리에게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자신을 더 쉽게 깎아내리고, 쉽게 상처받고, 점점 더 나쁜 상황에 처할 것이다. - 276

- 장에는 인간사의 자연스러운 한 부분이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전쟁을 일으킬수록, 의학이 발달할수록 이전 시기라면 아마 죽었을 사람들이 점점 더 오래 살게 될 것이다. 아마도 장애를 가진 채. 우리는 이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것을 중심으로 사회를 설계해야 한다. - 281

2022. may.

#나는휴먼 #주디스휴먼 #크리스틴조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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