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 - 미군정기 윤박 교수 살해 사건에 얽힌 세 명의 여성 용의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1
한정현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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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의 여성에게 암울한 사료들은 모두 버무려진 이야기다.

마녀가 되어버린 신화 속의 마고들.
마고들은 신화 속에서 조용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몸부림치며 살아가고 있었다는 그런 이야기.

이 엄청난 서사들을 다른 이야기로도 만나고 싶어진다.

- 해방 후 서울 인구는 급격히 증가했다. 귀국 사업도 있었지만, 국력 증강을 목표로 인구가 늘어나길 바라는 이승만이나 김구 같은 남조선 정치인들의 영향도 컸다. 건강한 남아를 출산하기, 그것에서 만은 좌도 우도 없었다. 그 노력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여성이었다. 일제가 만든 낙태죄는 어째 더욱 엄격해졌다. - 14

- 미군정은 이런 서울 시민들을 돕겠다고 하였으나 실상 그들은 일반 난민과 여성, 노인, 아이로 이루어진 난민 집단을 둘로 나눈 후 일반 난민에게만 구호를 집중했다. ‘미국은 평등사회라고 하던데...... 난민은 등급이 있나 보네‘ 이런 생각이 들자 가정은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내쉬어졌다. - 21

- 가정은 자신보다 약하다 여겼던 사람이 자신을 넘어설 때, 마치 자신의 것을 빼앗겼다 여기며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의 분노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들은 자신보다 강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쉽게 자신의 몫까지 내어주는 것일까. - 36

- ˝가희야, 내가 지금 안나 서를 알고 있지 않니? 나도 안나를 기억하고 있고, 우리 모두 안나를 기억하고 지금까지 말하고 있어.˝
˝네?˝
˝이게 바로 낙관이야. 우리는 낙관할 수 있어. 우리가 잊지 않고 있으니까.˝ - 183

2022. jul.

#마고 #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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