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ADHD의 슬픔
정지음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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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문장이 서글픔을 딛고 일어서는 조금 다른 의미의 긍정 파워로 무장되어 있다.
이제까지 나의 모든 문제와 한계, 어쩌구니 없음이 단 하나의 병명으로 정의되고 나서, 그것이 홀가분하지 않았음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일것이다.
직접 겪어 보지 않았고 주변에도 딱히 ADHD인 사람이 없어서 그 어려움과 좌절을 백퍼센트 이해는 못하겠지만...

행복을 설계하는 ADHD로 살기 수칙!은 해당 환자가 아닌 모두에게 필요한 삶의 요령인 것 같다.
배가 고프기 전에 끼니를 챙기고,
타인의 평가의 매몰되지 않고,
잔소리는 잔대답으로 넘기고,
나쁜 말 한번 걸러 말하고,
중요한 일은 여러번 체크하고,
나 자신과의 대화를 중시하고,
나를 변호하는 사람은 일단 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아무래도 이해가 안 되면 포기할 줄도 알고,
창피함을 꺼리지지 말고,
나의 장점도 가끔 돌아 보고,
약간의 인내를 더 짜내고,
벌어진 일에 낙담 말고,
고민 할 시간에 일단 움직이고,
연장자는 상식적으로 우대하고,
웃음을 베풀고 등등.

- 당시 난 몹시 지쳐 아무거나 신뢰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실제로도 믿어지는 것들은 전부 믿었다. 나는 과학을 너무 몰라 차라리 맹신해 버리는 사람이었다. 의학을 농담이나 교양으로 소화할 수 없어서 의학이 가진 권능에 모든 불안을 걸었다. 나를 규정하는 언어를 만나 기쁘다가도 단어들의 함의를 생각하며 무너지기를 반복했다. - 9

- ˝모르겠다.˝라는 있다 진술과 싸우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표현들의 힘을 빌렸다. 이것은 시간 여행 없이 나의 과거 혹은 미래와 화해하려는 기록이다. 내 질환과 삶이 나를 기만한다면, 나역시 불가능을 기만하겠다는 다짐이이기도 하다. - 11

- ‘든 것 없이 가벼운 인생‘은 관점을 바꾸자 ‘잊음으로써 가뿐해 지는 인생‘이 되었다. 나는 계속 사사로이 절망스럽겠지만, 그것들이 지속되지 않기에 결국은 행복해질 것이다. - 19

- 제 스트레스 하나 못 다루면서 타인의 스트레스를 챙기는 나의 위선이 웃기지만, 모두가 각자의 문제로 시끄럽고 고독하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 89

- 무용함과 무용은 한끝 차이라 하릴없이 삐걱대는 나날도 전부 춤이었다고 말이다. - 243

2022. mar.

#젊은ADHD의슬픔 #정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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