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 지음, 이수영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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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끝간데 없는 막막한 비극은 불편함과 불쾌한 느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 이런 이야기가 무대가 되는 장소가 아시아나 아프리카가 된 느낌이다. 1세계가 아닌 지역의 작가들이 점점 드러나기 때문이겠지.

러블리라는 캐릭터가 제일 공감된다. 적당히 정의로운 적당히 현실적인 적당히 올바른 소수자이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지만. 인간의 심성이란 어느 계층에 있건 개인의 능력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착한 사람이 대우받기를 바라는 가장 평이한 정의로움 그런 면이 있는 캐릭터말이다.

대수롭지 않게 페이스북에 올린 글 때문에 테러리스트로 지목을 받은 지반은 가난하지만 자존심이 강한 여성이다. 다만 가진 재능이 피어나지도 못할 사다리가 없는 하층민. 주인공이지만 온갖 억울함을 짊어지고 있으니 독자의 감정소모를 극한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아무래도 요즘은 이 정도의 비운은 읽는데 기운이 빠지게 되니 외면하고 싶어지는 기분.

체육선생 캐릭터는 주요 등장인물이긴 하지만 신념을 가진 무식한 인간의 전형이라 손톱만큼도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야말로 극혐. 비록 그 인물이 바라볼수 있는 세상이 한정되어 있었다 해도.

요즘 추천받거나 괜찮을 것 같아 고른 책들이 모두 평이해서 실망스럽다. 21세기 찰스 디킨스의 등장이니 뭐니하는 과대광고, 그딴식의 마케팅은 안했으면 싶다.

정말 심장이 뛰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


- 뒤에는 애꾸눈 칼키디가 있다. 얼굴 반쪽이 불에 탄 그녀가 크게 웃어서 돌아보니 벌어진 잇새가 보인다. 남편이 그녀에게 염산을 뿌렸는데 어떻게 해선지 그녀가 감옥에 있다. 여자가 되면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 49

- 오래 전에 나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묻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질문을 해봐야 소용없다는 걸 안다. 인생에는 아무 이유없이 많은 일이 일어난다. - 83

- 그런 아침이 다시 올 것이다. 너무나 느리지만 시계는 조금씩 앞으로 움직이고 있다. - 181

- ˝사회는 나에게 이 꿈을 꿀 수 없다고 말해요. 사회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자리가 없어요.˝ 나는 말하고서 속으로 생각한다. 나를 용서해, 지반. 너는 여기서 빼놓아야겠어. ˝왜냐하면 우리가 가난하니까. 그리고 영어를 완벽하게 못 하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꿈도 가질 수 없나요?˝ - 278

2021. Sep.

#콜카타의세사람 #메가마줌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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