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를 처단하고 나서도 가라앉지 않는 피해자의 분노에 대해 이해하는 베테랑 형사 보슈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 ˝전쟁 때문이야. 전쟁이 우리를 그렇게 만든 거라고.˝ 자기 나라에서는 저지르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 저지를 생각도 못할 비열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전쟁의 공포와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의 스트레스로 인해 그런 것이니 너그럽게 용서 해줘야 한다는 생각. 보슈는 전에도 그런 변명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마을 주민 전체를 학살한 것에서부터 인사불성이 된 여자를 집단강간 한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범죄에 즐겨쓰이는 변명이었다. 보슈는 그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고 안네케 예스페르샌이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전쟁범죄였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보슈는 전쟁이 선하든 악하든 인간의 참모습을 드러낸다고 믿었다. 뱅크스나 다른 공범들에 대해서 전혀 동정심이 들지 않았다. - 356 2021. Sep. #블랙박스 #마이클코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