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가 화자면서 철학적이고 회한에 젖은 독백을 하는 것은 언제나 조금 불편하다. 물론 작가는 성인이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어린 아이의 목소리에 약간은 기만 당하는 느낌, 혹은 짐짓 어른인척 행동하는 심리적으로 구석으로 내몰린 방치된 아이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좋았다. - 나는 잘해주면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다. 누군가 한 손을 내밀어주면 두 손을 내밀고, 껴안아 주면 스르르 녹아 버리는 눈사람이다. - 7- 왜 사냐니. 무슨 질문이 그래, 아들. 알려 줄 테니까 잘 기억해. 왜 사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냥. 그냥 살아.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 그래. 그냥 사는 게 사는 데 있어 가장 큰 이유야. - 102 2021. Aug. #내가말하고있잖아 #정용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