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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평점 :
김초엽.. 아직 잘 모르겠다.
읽자마자 와 이거다 싶게 좋은 건 아니라서, 장편은 어떨까 싶어서 고른 책.
단편 장편 다 읽고 나니 조금 더 멀어진 기분도 든다.
SF적 철학이라고 해야 할까.
한 번의 절멸 시기를 거치게 된 인류의 태도도 절멸 전과 딱히 무엇이 다른가 싶지만 위기를 겪는다 한들 인류가 뭐 얼마나 달라지겠나 싶다. 그나마 상식(이젠 이 단어도 얼마나 구태한 느낌이 드는지...)적인 사람들이 조금 더 중심이 되는 세상이 도래하지만, 결정적으로 이 이야기는 늘어지는 분위기랄까, 지루하다라는 느낌이 컸다.
생태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더스트 이후의 세계,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더 와닿기는 한다.
- 사람들은 디스어셈블러를 인류의 승리로 보고 있지만, 아영은 그런 찬사에 동의하기 힘들었다. 멸망의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들이 지구 멸망 직전에 뒤늦게 수습한 게 뭐가 칭찬할 일이라고...... - 95
- ˝모스나바를 자세히 살펴 보았나요?˝ 나오미가 입을 열었다.
˝그건 생존과 번식, 기생에 특화된 식물이지요. 더스트 시대의 정신을 집약해 놓은 것 같다고 할까요. 악착같이 살아남고, 죽은 것들을 양분삼아 자라나고, 한번 머물렀던 땅은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고, 한자리에서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멀리 뻗어 나가는 것이 삶의 목적인...... 그 자체로 더스트를 닮은 식물이지요.˝ - 106
-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다. 그들은 우리를 착취하고 내팽개 쳤다. 그 사실만은 절대로 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왜 버려진 우리가 세계를 재건해야 할까. - 215
- 돔 시티 안팎을 돌아다니며 지수가 도달한 결론은, 인간은 유지되어야 할, 가치있는 종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 295
2021. Oct.